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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강상병 정기휴가에 관한 보고서

얼굴과 체격조건이 좀 되는탓에 ㅎㅎ 부대 위병소 낮근무를 하는 지라........ 꽝꽝 얼어 붙는 동절기나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변함없이 아침 여섯시 부터 저녁 여섯시 까지 한시간삼십분 간격으로 두개조가 로테이션 근무를 한다 올겨울은 시작 초입부터 맹추위가 몰려오고 더군다나 이곳보다 한참 윗쪽이니 영하20도 가까이 오르내린다고 하는데 일기예보에 민감 해지고 마음이 자꾸 씌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많이 껴 입는다고도 하고 양말도 두켤레 신고 내의도 입으니 또 손난로도 아주 추우면 사용한다고 걱정마시라고도 했다 아들은 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출입하는 위병소는 깔끔한 부대의 이미지상 완전무장은 못한다고 한다 올 겨울의 혹한에 그 바람에 그대로 서있을 아들 생각에 어미가슴은 안타카워 고걸다 입으로 표현 할라치면 매정한 서방은 남들도 남자라면 누구라도 다 하는 고생이라고 한다 후방 50사단에서 행정병 근무했던 남편이랑 위쪽 명성도 자자한 빛나는 오뚜기 8사단 위병소 근무랑 ~~어디가 더 춥겠어 물으나 마나 아니겠는감 마침 방학때이고 많이 추울 대한도 끼였으니 상병단지 한달도 채 안됐지만 일찌 감치 휴가를 나오라고 권했다 그래서 구박 십일 정기휴가를 받아 즐겁게 보내다 갔다 그 기간 동안 겨우 집에서 사흘을 자고 온 가족 둘러 앉아 식사 한것은 몇번이나될까~~~~ 부모 보다 친구가 더 좋을 나이이고 ~` 즈네 친구들과 휴가 날짜를 서로 조정해 만나기로 해 두둬 서울로 ,청주로,천안으로 쏘다녔고 내 핸드폰도 가져가 이리저리 엄청 바쁘게 또 다른때 보다도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났으리라 가족들도 이젠 군인 아들에 익숙해졌고~~`ㅎㅎㅎ 처음~백일 휴가땐 아들이 휴가 나온다는 소식을 받았을때 부터 눈물이 글썽여지고....몇날 몇날 손가락을 세며 헤아리고 아들 만날 생각에 설레어 형제 자매들에게도 울 명이 휴가 나온다고 알리고~~ 맛난 먹거리를 준비한다고 부산을 떨고~~~~~ 일찌감치 마중나와 곳곳에서 출발해 오는 고속 버스가 터미널 입구에 보이기만 해도 목을 빼 바라보며 군복입은 아들을 보고 눈물반 안쓰럼 반으로 얼싸 안지 않았던가 ~~주위의 이목도 아랑곳 않고.. 군에선 대하기 힘든 이런 저런 음식 먹일 생각에 차고 넘치는 냉장고는 신경 안쓰고 연신 사다 날랐던것 같네.. 그다음 두번째땐~ 도착 시간 바로 직전에 터미널에 닿아 버스에서 막내리는 아들을 발견해 조용히 웃으며 반겼다 군복입은 늠름해 보이는 아들이 자랑 스러웠고 첨엔 미리 생각 못했던 집안을 휴가 기념풍선을 해 달아 아이는 쑥스런 웃음으로 기뻐 했었고~~ 준비해 두었던 음식은 평소 좋아 했던 것으로 몇가지 해 두었었다 아들 아이는 밀린 컴퓨터 게임과 친구들 한 사날 친구들 만나러 다녔고~~ 이제 엊그제 귀대한 아들의 상병휴가를 이야기 하려고 한다 한주에도 전화가 몇번씩이나 오고 가니 특별히 궁금해 할것도 없어지고~~ 일병휴가때랑 삼개월 후이니 예전 만큼 절절함은 사실 얼마간 줄어든것 같다 그래도 전혀 반갑지 않는것은 아니니 그 마음을 싹 씻을수는 없잖아 지 마음은 신날텐데 ~` 안그래 군인들 휴가 기다리는 마음으로 보낸다고 하잖아~ 그래서 대여섯개의 풍선을 새로 불어 해걸고 아직 바람도 꺼지지 않아 그냥 달아 두었던 지난 풍선은 철거하고... 그럴라고 그런것은 아닌데 아들 마중하러 터미널을 향해 차를 달리는데 그날따라 자꾸 신호등에 걸리네 가는 도중에 아들 전화가 왔다 미리 도착한 아들의 엄마 어디쯤 오고 있어요~~~ 휴가 나온다꼬 전날에 아들이 두시간 동안 닦았다던 군화는 반짝반짝 하고 군복은 제법 멋있게 어울린다 입대할땐 하늘 같이 뵈던 상병계급을 달아 작대기가 세개로 늘었고 내무반 서열은 중간쯤으로 올랐다 나이 더 많은 후임도 있다고 하고 졸병땐 누리지 못한 군 나름대로의 기쁨도 있다고 한다 별다른 음식도 장만치 않고 전에 먹다 냉동실에 넣어둔 우족탕을 녹여 파 송송 썰어 띄워 지랑내랑 한사발씩 나눠 먹고 같이 롯데 마트로 장보러 갔다 너 먹고 싶었던것 골라 봐~~ 보내고 나니 설도 며칠 안남았는데 준비해둔 떡국도 안 먹였고 영화도 같이 한프로 볼랬는데~~전에도 같이 본적은 한번도 없지만~` 다 놓치고~`에고 비됴나 빌려 볼랬는데 그것도 못했네 이제 채 일년이 안 남은 울 아들의 군 생활 군인아들을 둔 엄마가 되고,군 휴가로,또는 면회로 인해 , 엄마에겐 흐르는 물결같은 삶중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기록 되어 남겨지고~~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날수록 아들로 인해 연연해 하는 이야기는 조금씩 줄겠지 제대하고 ~`졸업하고 ~`직장잡고,결혼하고~`아들낳고 딸낳고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자리는 좁아지고 자신의 행복이 그려지고 지 각시랑 지 가족이랑 인생을 만들어 가겠지 우리들도 다 그랬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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