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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딸년 기숙사 짐 오던 날

3월부터12월까지 한해 두학기동안에
의식주중 식을 뺀 나머지 생활에 사용됐던 딸아이의
짐들이 커다란 3개의 박스와 해외여행용 큰가방에 가득 담겨
택배로 도착했다 ~`그것도 착불로


기숙사에 방을 배정받고
생각지도 못한 장학생으로 합격해서 ~~~~
좀더 시설좋은 방으로 배정 받아 좋아라 했었던 것이
엊그제 같건만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 흘러 갔다 ~~`

이제 딸아이 인생의 황금기가 시작되는 대학 일학년을 마쳤다
마지막 기말고사를 다 치르고 지금은 과 친구들이랑 선배님들이랑
또 교수님들도 함께한 종강파티에서 홀짝 거리고 있을 것이다
참 자식은 껍데기만 낳는다더니~~엄마도 못 마시는 술은 웬~

순하고 착했던 우리공주가
어릴적 부터 넘치는 인기와 우수함으로 엄마를 으쓱거리게 했었는데
그꿈이 점점 자라면서는 사그라 들고
편안한듯하면서도 까다로운 성격이 되어 사춘기를 지나고...
<아빠를 닮으니 어쩔수 없지만 >
엄마를 힘들게도 하고 슬프게도 했었다

그래서 아이를 향한 바램이 약간만 또 약간만 꿈을 낮추게 되고
희망만치 꿈만치 이룰수 없는 현실아닌가`~~~그나마 원하는 학과에
척 합격한것 만으로 그저 감사했고
또 국립이라 장학생이라 ``등록금도 줄일수 있게 하고
그 차액 만으로도, 그 즐거움 만으로도....많이 감사했다

아이가 오기도 전에 짐을 푼다
인근 백화점은 너무 비싸고
할인 마트는 눈에 차도록 이뿐것이 없고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고 뒤져 함께 고른 붉은 체크무뉘의 침대카바시트
엄마 친구들 보니 거의다가 쓰던것 그냥 가져온 애들이 많아요
나처럼 이쁜 새것으로 준비해온 애들은 열도 없어요~~했다
내내 우리 정이의 편안한 수면에 씌여 졌겠지

하얀 비닐봉지가 제법 묵직 했다
온 교정을 250밀리의 발로 껑충 거리고
시내가 좁다하고 헤매고 다녔을 신발들 부츠,운동화,구두둘,슬리퍼
어디로 어딘가에 다녔을지 엄마는 다알지 못해도
엄마의 염려만큼 아빠의 기대만큼 바른 생활을 해 왔을것이라 믿어진다
숙모가 사주신 어그부츠는 신문을 말아 넣어 기울지 않게 하고
모든 신발들을 잘털어 바람도 통하게 현관에 주욱 펼쳐 놓았다
와따 우리 정이 발도 크네~하긴 키가 크니~~

화장품과 각종 악세사리,이뿐 인형 소품들이 따로 얌전하니
박스안에 따로 봉지로 만들어져 있고~
제방 청소도 엄마에게 미루는것이 짐들은 참 야물게도 쌌네

토익 ,경영 경제 교과서들 참고서들~~필기도구
두껍고 무거운 여러권의책들,소설책몇권...이것땜에 그렇게 무겁지

젤 많은 옷들..여름옷은 지난번 바꾸어 갔는데 겨울옷은 부피도 크구만
기숙사에서 입으라고 백화점서 까만 츄리닝을 한벌 샀었는데
입고 나니 늘씬함은 더욱 강조되고 흰 피부는 눈이 부시다
본인 스스로도 그렇게 느꼈나
세상에 아가씨가~`이쁜 여학생이
입학하고 처음 집에 내려올때에는 츄리닝에 슬리퍼차림으로
버스를 타고,기차를 타고 집으로 내려왔다~~
철이 없는것인지~~여학교만 다녀 이성에 아직 눈을 뜨지 않았는것인지

그러던 딸년이 지난 번 집에올땐
짧은 자켓에,미니스커트에,롱부츠로 확 변해버렸다 ㅎㅎ
그나이땐 고만할땐 무엇을 입어도 이쁘고 사랑스러울 시기가 아닌감
나도 잡지책을 보거나 백화점을 갈때나 주변의 처녀아이들을 보면
우리 정이 입혔음함직한것들에 저절로 눈이가고 살펴보면서 혼자 흐뭇해 웃기도 한다
물론 맘대로 사진 못하지 ~~엄마의보는눈이 딸눈에 안차고
무엇보다 턱없이 비싼 가격과~
또 이쁘다고 막 사버리는 그런 습관이 들면 안돼지~~암


무엇보다 다 빨래를 해야 겟지
딴에는 빨아 놓었다고 하지만 기숙사에서 찬물로 했을 것이고
며칠에 나눠 해야겠지..늘어 놓으니 많기도 하다
속옷은 다시 한번 다 삶고~~
세탁소에 맡길것은 맡기도~~~`
앞뒤 베란다로 줄줄 널릴것이고 또 다려야 하고
엄마 또 한참 노고 해야 하겠지
그래도 방학이라서 기쁘다 ..요년아
넌 계절학기다 토익이다 금방 간다고 하지만~~에구
또 이삿짐 싸야겠지~~~

[ 박

한집사님! 알콩 달콩 딸아이 키우는 재미가 솔솔 느껴지네요.어쩜 요로코롬 표현을 잘 하시는지..

오늘 조금 한가해져서 살짝 왔다가려 왔는데 풍경을 보는 듯

그림이 마구 보여서 한글 남기고 갑니다.저는 언제 그만큼 키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