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이 마침내 되었다
7월16일 백일휴가 나왔을때 약속해둔 아들 면회 가기로 한 날이다
가냐,마냐 ..의견이 분분 했지만 보고픈 마음 하늘만 하니...
먼길 떠나기엔 조심 스런 팔순 넘긴 할머니랑~
주일 성가 연습을 한주 쉬어야 될 아빠랑 ~~
계절학기 듣는다고 방학이래도 집에 오지 않는
공주는 오래비 면회 때문에 늦게사 내려 오긴 왔지만
밤 늦은 시간까지 컴에 붙어 앉아 언제 잠들었을지 모를 정이랑
면회를 가길위해 모든 먹거릴 총괄 해야할 준비 위원회 위원장인 이몸이랑...
꼭두 새벽에 일어나 절로 잠이 깨어 베란다 창고에서 몇년만에 바깥 구경하는
아이스 박스를 꾸린다
냉동팩은 일찌감치 넣어둬 꽁꽁 얼려 있고
건건이를 살펴 보자면~~
쇠고기 장조림을 메추리알이랑 꽈리 고추를 넣어 졸이고
며칠전 익산 나들이 때 강경장터에서 사온 맛난 아가미 젖갈이랑
국산 땅콩조림이랑 잔멸치 볶음
절 대 빠져서는 안될 잘익은 김치도 한통
다섯근이나 넉넉히 사다 키위 갈아 넣어 잘재워 찜한 돼지 갈비에
지난번 손님 오셨을때 곰솥 가득 끓여 두었던 꽁꽁 얼린 육개장,,한통
파인애플을 갈아 넣어 새콤달콤 만들어 놓은 야채소스에
여러가지 싱싱한 채소는 잘 씻어 다듬어 봉지에 담고~
수박한통이랑 자두랑 방울토마토..,캔음료 두어가지~~
커다란 냉동 박스가 순식간에 꽉 차 버린다....
쌀과 쌈장과 안주로도 이용할수 있는 마른 건어물 보따리는 따로 꾸리고
우리 온가족과 찾아올 오빠네랑 포함한 세끼 길양식이다...
하룻밤을 자야하니 옷가지랑 세면도구.....가방이 몇개나 된다
이곳에서~~멀리 경기도 포천 을 죽 지나 이동까지 가야 한다
처음 가는 초행길이라 서방은 친구의 gps도 빌려오고
나도 지도책을 펼쳐 이리저리 길 구상과 인터넷 검색도 야무지게 해 놓았다
부대에서 펜션 가는 길도 알아야 하니...
자 떠나자`~~~~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집 떠난 아들아이를 만나기 위해
입대한지 육개월 열이틀,백일휴가 나왔다 들어 간지 두달 열흘,
일병 단지 열엿새되는날에........
선산 ic서 중부 내륙고속 도로를 타 여주 분기점서~ 영동 고속도로 진입
다시 호법 분기점서 중부 고속 도로 세개의 국가의 대동맥을 넘나들며
동서울 도착..서울 외곽 순환도로를 타 구리 도착
요기 까지는 차도 안밀리고 씽씽 잘도 달렸다
그런데 퇴계원서 포천으로 가는 47번 국도는 거리는 고작 38킬로인데
엄청난 차량으로 인해 차는 기다말다 한다
우와 서울 사람 맨날 이렇게 우찌 사노...
고 정도의 거리를 한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토욜이라 그런가
마침내 도착한 아들의 ****부대 이동면 노곡리
운전병인 아들애가 위병소 근무로 얼굴이 가므레 탔다
군화와 이 더운 여름철에 긴팔 군복을 입고..무지 덥겠다 울아들..
어찌 요런것은 세월이 가도 좀 바뀌지 않냐~~
드뎌 하루 외박 허가증을 받아 아이랑 먹고 싶다던 냉면 한사발 먹고....
한달 전에 예약 해 두었던 20분 거리의 펜션 카사블랑카를 인근 주민의
길 안내 설명을 듣고 차를 달린다
첩첩 산중에 깊은 골짝이 있고 계곡엔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꽤 커다란 저수지가 있고 ~산천의 아름다움에 지형을 최대한 이용해
우후 죽순격으로 생겨난 펜션이 곳곳에 있었다
방은 넓고 깨끗했으며 오밀 조밀 이쁘기도 하다
창밖은 푸른 정원으로 시원 했으며 바베큐시절도 갖춰져 있다
아들애는 정이가 늦도록 다운 받은 mp3를 가져온 미니스피커에 연결해
듣고 싶은 요즘 노래를 틀어 놓아 부지런히 듣는다
튼실한 통나무 야외식탁에서 캔맥으로 일단 목을 추긴다
외숙모가 사온 통닭이랑 햄버거가 훨씬 맛난가 보다
다른 애들도 집에서 해온 음식 보다 패스트 푸드를 좋아 하네 허 참~
먹고 자고 묵었다 가는데 필요한 모든 집기랑 이불,세제가 있는것을 보고
할머니는 연신 감탄 하신다 ....고 옆에 조방도 요런것 다 있냐
15평 두개를 빌렷으니....잠자리는 넉넉 하다
아침 일찍 남편이랑 동네 한바퀴를 돌며 산 동네의 맑은 공기랑
검색으로 귀에 익은 여러 펜션을 지나 가보며 기웃 거리기도 하고..감탄도 했다
동화속 같이 이쁜 작은 교회를 찾아 길게 감사의 기도를 드린후 내려 왔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장마중이라 날씨 걱정 했지만 어제는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아이의 귀대시간은 오후 일곱시라 한참이나 남아 있고
아이도 우리도 일찍 헤어지기 싫었다
유격 훈련중 지났던 산정호수를 가보기로 했다
제법 그쪽 지리를 안다 ..군 부대가 많기도 많다
군 부대 사이에 몇몇의 민간인동네가 산다고 해얄까
가는 빗방울이 내리다 말다 한다
비에 젖은 도로를 천천히 달린다
굽이 굽이 길가엔 비에 젖은 녹음 칠월이 한창이다
오랜 수령의 소나무 군락은 어찌나 보기 좋은지 ~~감탄이 절로 나오고
길가의 잡목숲에도 이슬 머금은 안개에 덮혀 있다
호수를 가운데로 이차선 도로의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다
더구나 비도 살짝 내리니 막말로 정말 쥑이 준다 ~~~
그런데 물을 빼 버린 산정호수는 바닥이 그냥 다 드러나
이곳의 금오지만큼도 멋지지 않다 `~~
지나다 너무 이뻐 들른 허브 찻집에서 향기론 차도 한잔 하고..비싸다
엄마를 위해 아들이 찻집에서 찍어준 사진
호숫가 공원에는 군 면회온 가족들인가보다
우리처럼 군인 하나에 민간인 여럿이 주루루 다니는걸 보니..
조금 세차게 내리는 비를 피해 들른 식당에서
도토리묵과 감자전이 푸짐하다 소문난 이동 막걸리도 한모금 했다...야 맛나네
비는 오락 가락 하고 마땅히 식당에 가기도 그렇고~~
공원에서 남은 음식으로 꾸린 저녁을 먹는다
이제 귀대할 시간은 되어 가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 한다
할머니의 감사와 축복 기도를 끝으로 아이들 돌려 보낸다
좀은 아쉽지만 기쁜 마음이 넘친다
이 군복무를 통해
우리 아들이 부모의 소중함과 ,작은것에 대한 감사함,인내하는것과
리더쉽을 기르고 ,더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더 강건한 정신과 신체가 되기위해
남은 군 복무를 열심히 잘 해내리라 믿어 지기 때문이다
또 이 짧은 만남을 통해
자신이 부모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할 마음 가짐과
마땅한 이땅의 조국 사랑함을 다시 한번 더 느낄 것이다 ..왜냐 울 아들은 영리하니까
사랑한다 울아들아
사랑한다 울 명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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