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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리모델링

22살 꽃띠 대학생 울아들이
초딩 오학년때 입주 했으니 어언 10년이 꽉 차간다
* * *
결혼 하고 처음 장만했던 집이라
분양을 해서 입주를 기다리던 2년여 동안 모델하우스를 열두번도
더 들락 거리며 요방조방 임자를 정해 꾸밀 생각에 젖었었다

전세로 시작한 여러번의 이사와
집이 팔려 언제까지 는 나가라는 쥔의 말에
집을 못 구해 동동 거림도,이제 모두 흘러간 이야기 꺼리가 되리라 고


전세로 살던 10평대에서 40평형대의 급도약은
무수리에서 빈으로 급상승한 신분처럼 넘치는기쁨과
친정식구들에게는 안그런척 은근히 자랑스럽고
고만고만 한 주위의 시기어린 부러움에 뒤돌아 웃어줄 여유도 생겼다

그렇지만
당시의 형편으론 무리하게 장만한 집이라
몇번 씩 나뉘어 내는 분양금을 중반을 넘어서 가니
다음 중도금을 마추어 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한번도 연체 되지 않게 제때 제때 맞춰 넣고 한것이
감사 할 수 밖에~~~~

총각 시절 부터 근검한 신랑덕이랑 우연히 맞춰 나와준 토지 임대료랑
<조그마한 선산에 한전탑이 생겨 보상금이 쪼매>
생각지도 않게 나와준 특별 상여금이랑 등등이 지나고 나서 보니
역시 하나님의 넉넉한 사랑이 우리 가족을 감쌌음에 새록새록 감사하다

입주하면서 제방이 생긴 초딩 2학년이던 울 공주~~~공주풍에 가깝게 연출
따로 사시던 어머님도 합류 ~~~다섯명의 알토란 같은 가족구성원이 되었다


요기서 아이들은 자라 중딩 고딩을 거쳐 아들은 대학생이 되고
마냥 귀엽던 울 공주는 고삼이 되었다
70대의 어머니는 팔순이 넘었고 그래도 늘 건강하시니 ~~좋은 집 터여서닌가~~
늘 멋진 남편도 새치가 하나 둘 늘어나고
나도 그만치 늙어 버리고 새집에 오자 체중도 푹푹 늘고~~
* * *
그 세월 속에 우리집도 이젠 조금 오랜 아파트가 되버렷다
그사이 많은 이웃들이 바뀌고 인근 새 아파트로 생기기도 해
남들은 이사를 쉬이 가지만 우린 요집서 앞으로도 십년은 더 살 것이고.....


건물 외곽은 울 겨울에 도색을 새로해 산뜻하게 근사해 졌다
거실과 주방 아이들 방은 도배를 몇년전에 해 그런대로 볼만하다
하지만 방문 자잘한 손잡이 라든가 구석구석이 살림의 때가 너무 많다
욕실과 주방을 요즘 모델 하우스처럼 깨끗하게 새단장하고 싶다
이봄에 둘중하나 정도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200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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