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향기

윤호를 기억하며

며칠만에 컴앞을 차지했습니다...
새해들어 분주하기만 했지
헛되이 보낸 시간을 길기만하고......


용량을 넘어서 버려 쓸데없는 멜을 삭제하다가
젊은오빠의 아이디의 편지를 열어보고
그냥 펑펑 울고 말았습니다

상고머리 초딩때랑 중학교,그리고 대학졸업사진이랑
최근의 사진이 파일로 날아온 그것은
울 앞집 어릴적 함께 나고 자란 유일한 소꿉친구의
모습이거든요

내가 중이때 전학할 무렵 말도 하지 않다가
삼년전 초딩 모임때 새로 만난 아이랍니다

며칠전 서울갔을때도
십여명의 친구들이랑 즐건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 봄엔 울집에도 다녀와 울신랑과 형님동생하던
그애가 몇년전 홀로 되어서
아이들이랑 남자들 셋만 살았드랬습니다


이번만남에도 무딘 내눈엔 아무런 표도나지 않았는대
개가 글쎄 정밀 검진에서 수술시기를 놓친
간암말기라고 하네요
대학병원에서의 말씀이 제발 오진이기를 바라지만
단층촬영에도 방사선검사에선가도
일년을 못산다니 주변을 정리하라는 전화를
이틀전에 받았답니다

세상에
이제 겨우 마흔넷 나이에
담배도 피지않도 술도 거의 안마시는데
홀로 남을 어린 두 아들은 어쩌렬고..

보낸 사진에 어릴적 우리동네모습이랑
5분여거리의 울 초딩학교 사진이랑...
목이메이고 눈물이 나네요........

그냥 아무런 도움이 되지도 못함이 안타깝네요
소꿉친구들 우리 희야 ,자야들 친구들 모두
우린 그냥 전화걱정밖에 할게 없네요

******

 


선아
우리가 진짜 소꿉친구다야
몇년전 아이러브스쿨서 처음 만났을때니까
삼년이 좀 되었나........장문의 편지를 받아 본게

앞뒷집서 비슷비슷한 연배의 형제자매를 두고
태어난 우린 어렷을적에 참 많이 몰려 다니곤 했었다
그나마 초딩 이학년이 되면선 내외하느라 못본척~~~~
중이때 내가 멀리 이사하면서 그것도 끝이더만~~~~~`

나이가 들고 동창회도 하면서
참 가까운 친구란걸 느꼈단다
아마 윤호의 아주 다정다감한 성격탓일거야

지난봄 구미방문때
울신랑도 형님형님 하던 개가 싫진 않은 모양이구

서울에 가면 뒷집살던 옥자랑,앞집살던 윤호가 있으니
일년에 한번 정도 서울 나들이 시켜 달라고
신랑에게 약속도 받았었잖아
근데도 어떻게 그냥 가버리고 마니 ......

사람이 그렇게 쉽게 가버린다는게
믿을수가 없다

윤호는 똘망한 어린 두 아이를 두고
어떻게 먼길을 떠나고 말았을까~~~~~

윤호야
명복을 빈다..
이승에서의 가슴아림,과 슬픔이 없는 나라로.....

 

**************8
이월의 새벽녁
전 한 친구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말았습니다

간암말기선고를 받고
딱 한달 만에 멀리 떠나고 말았습니다
~
~~~~우리 친구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그를 사랑한 우리 모두의 기도 속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어린 두아이를 남기고
할려는 많은 일을 마무리 하지 못 한체 불러 가셨답니다


전화를 걸수도 없고 편지를 보낼수도 없는
다시는 볼수 없는 머나먼 나라로~~~~~~~~
토끼같은 두 아들놈은 아직도 중학생인데```
마누라 없이 삼년을 홀로
너무도 깔끔히 반듯이 잘도 키우더니
그아이들을 두고 어찌 먼길 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


~개를 꼭 닮은 어린 두 아들을 보니
왜 그리 눈물이 나는지
아직도 정정히 살아계신 팔순의
그애의 아버님을 바라보기가 얼마나 죄송스러운지~~~~~~

울 친구들 셋이서 멀리 기차를 타고 인천 까지 왔답니다
생전 첨 와보는 인천을 아픈 마음으로 왔어요

2003.2.20

'삶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그날  (0) 2003.05.07
조카 선명이  (0) 2003.02.28
신년 한양입성기  (0) 2003.01.13
가을산, 가을 하늘 , 가을 친구  (0) 2002.11.25
저녁산책  (0) 200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