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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날마다~~~그날

*오월 어느날*

우주속에 작은별
지구속의 작은 나라
작은나라속의 자그마한 도시..구미
그 한귀퉁이에 자리잡은 우리 아파트 뒷동산에
아카시아꽃이 하얗게 하얗게 피었다

꽃들은 향기를 날리고
꽃잎은 눈이되어 하눌하눌 내린다

저녁무렵 아카시아핀길을 내님과
손잡고 걸으며
아이들 어릴적 이야기랑,
다담주에 나를 만나러 내려온다는
서울의 소꿉친구 이야기도 하며..
비탈진길에 작은 계단을 만든 분들에게 고마워 하기도 하고...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 모아오는 신랑을 자랑스러워 하기도 하네..

뒷동산에 올라 산림욕을 하며
돌아오는 시간은 불과 한시간뿐..

아파트를 감싼 작은 야산으로 인해 향긋한 오월을 보낼 수 있다

창을 열면 향긋한 아카시아 내음이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

*삼월 어느날*

오늘 저녁밥은
된장넣어 버무린 냉이무침과,냉이넣은 된장찌개로 정했다
들녁의 싱그런 바람아래 무공해로 자라
이뿐 아낙네의 손길아래 다듬어 한껏 봄내음을 몰고 오리라


잊을만하면 연락이 되는 오래전 친구랑
봄을 온몸으로 맞으러 나갔단다
친구가 사는 동네로 휑하니 달려가
그 아파트 뒷길 비탈길을 지나고
농부아찌들이 한참 밭갈이 하는 옆길을 건너
양지바른 밭두렁 논두렁엔 냉이가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비록 호미가 없어 과도를 들고 나왔지만
어제내린 비로 인해 대지는 포근하고 부드러웠다
쑥이랑 질경이랑 초장에 무쳐먹는 봄나물도 고개를 내밀고
그리고도 이름모를 들풀에 냉이는 섞여 있더라

몇년만에 나물캐는 여인이되었던가....
가물가물 아이들이 유치원때 캐본적도 있다만...

시장에 나가면 단돈 천원이면 살수 있는 량이지만...
직접 캐온 냉이로 인해 오후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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