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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신년 한양입성기

딸아이랑 천안에 왔다

출장용 대형 트렁크에 겨울치 옷이랑
40킬로 쌀 한가마...
한창 맛난 김치 한 통..
15킬로 위미산 밀감 한상자.....

이유인즉 치매 가 심해진 엄마를
돌아가시기 전에 좀 보살펴 드리고<시엄니의 허락 받음.또 딸네 집에 가심>
서울대생인 조카아이에게
울 딸년 수학 개인지도랑
또 서울 나들이로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나의 속셈이랑...

해서 한 보름 작전으로
휴가아닌 휴가를 받았다....
워낙 쓸고 닦고 잘하는 신랑이랑 아들은 둘이서 보낼테고
마눌 엄마의 잔소리서 벗아나니 휴가는 그쪽이 될른지 모르지만....

엄마를 빙자한 나만의 꿍짝이 되고 말았다
엄마는 방청소를 제외한 나의 손이 필요치 않았고
전혀 말씀을 하시질 않으니 동무도 되지않아 .....
어떻게 내뺄궁리만 하다가....쯔쯧

이틀만에 애초의 계획으로 한양입성....

전날 하루종일 내린 눈으로 거리는 아름다웠지만
이겨울들어 가장 춥다는 말답게
닫힌 창틈새로 보이는 세상도 얼어 있었다


~~~~휑하니 기차에 몸을 싣고
영등포역서 기다리는 세친구들은
나이를 잊고 동동거리고 뛰며 반기고~~~~~~~


시골 촌아짐 억수로 구경 잘하고 왔네
일산에서 한친구를 태워 백마에서 점심을 들고~~
자유로를 달려 오두산 전망대를 거쳐~~
내부순환도를 시원스레 달려 수유리서 또 세친구를 만나니
도합 아홉명이네.......이뿐 선아도 동행을 해서
저녁을 먹고~~~~`즐건 노래를 부르고~~~
지난 소꿉시절을 들먹이고~~~~~~
아이들 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아슴해버린 우리들 학창시절을 또울리고~~``
`이런저런 삶의 편린들
누구나 가슴 아림이 있었고~~
저마다의 고운꿈들이
누구는 절반쯤
누구는 남들보다 더 많이 이루어진 ~~~~~~
중년을 살아가고 있는 그냥 울 친구들~~~~~

늦은밤엔 공릉동 오래비 집으로 자러 갔지롱 ~~~~~~~~~

담날 그곳까지 찾아온 이뿌고 ,늠름한 두 친구들
한강을 곁눈질하며 미사리로 달린다

강도 새롭고 지명도 새롭다
언제나 지도속의 거리거리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대우를 받는다


거슬러 올라오는 강변도로
거대한 다리는 몇개나 되나~~`1.2.3.....

목동으로 오랜다
다시 네명 친구를 만날수 있는곳
야 한양에 친구들 참 많이도 사네~~~~~~
어제랑 오늘 내가 달린 서울거리는 얼마나 될까
내가 받은 따스한 환대는 얼마나 클까~~~~~
내가 받은 사랑은 얼마나 되는지~~~~~
친구들아 참 고맙다

엄마는 딸년이 어딜 다녀왔는지
새로 왔는지 표정이 없다
서울서 만난 자야,희야,옥이,식이,용이 호야등등의 야기를
알아들으시기나 하시는지~~~~~~

엄마는 올케에게만 짐이되어 버렸고
빈둥대던 나는 <딸과며느리란 편한 생각>
결국 닷새 만에 돌아오고 말았다
나의 며느리 자리로.......

200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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