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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가을산, 가을 하늘 , 가을 친구

한주일에 두번씩 산에 다니기로 했다
알고 지낸지 십여년이 훌쩍 지난
어떤 살뜰한 아짐이랑 짝을 맞추어...

어느 하루는 복지회관에서 각자의 수업을 들은후
인근 천생산에 가벼운 맘으로 오르기로 했고
다시 만나는 하루는 도립공원 금오산엘 오르기도 하며
그래도 이나이에 한달에 한번쯤은
먼곳을 찾기도 하자고...의기투합

바쁜 신랑과 휴일이 귀한 삶이라..우리집
긴 해외출장이 잦은 또 한 신랑이라~~~~
아이들은 자라 저마다 친구가 좋을 나이````
무엇보다 공부공부에 이뿐 십대를 저당잡힌 아이들....으이휴
생활속에 얻는 기쁨보다 앙금이 모이기 쉬운
우리네 나이랑,그저 허전해지는 계절인것이 좋은 핑게지 뭐!!!!!

해서 단풍잎이 서럽도록 고운 팔공산을 찾기도 했지....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신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지만
가슴에서 손끝까지 타오르는 간절함은 창조주는 알고 계시리라

낙엽이 바람에 날리는 날에 찾은 가야산은

중턱에 오르기도 전에 때이른 첫눈이 훨훨 날더라
날씨는 얼마나 추운지 두손과 얼굴은 꽁꽁 얼어붙었는데
선물집 아줌니의 따근한 차한잔에 마냥 녹아내린다

요리조리 절묘하게 빚은 산새의 아름다움이란
무딘 우리네가 무엇으로 표현할것이요
그냥 역사속의 대장경만 보고 감탄하고 .....
겨우 해인사 경내만 한바퀴 휘리릭 돌고내려온다....

것도 내쳐 다니다보니 재미가 붙었나
12월되면 눈으로 인해 멀리가기 힘들다아...
당겨서 찾은 덕유산은 가는길은
어둑해서야 돌아올 각오로 <식구들 저녁밥엔 지장없도록>좀 더 깡이 늘었다
하룻길로는 좀 멀고도 험하다


하늘은 맑고도 높다.....
백련사까지 도란도란 걷는 왕복 12킬로 40리
천천히 걷기엔 마촘한 길
굽이굽이 이름지은 비경들 비파담,이속담....
살얼음낀 계곡물은 너무 맑아 어느 정수에 비교하랴
아 저기 다람쥐가 뛰어가네
잎새벗은 나무마다 이름표도 달고
겨울이 다가오는 계곡속의 우리들.......
계곡속의 산사.....


아들로 인한 스트레스해소라
핑게김에 너무 잘 놀러 다닌다
그래서 부실해진 찬과, 먼지 날리는 집안
우울과 친해진 나이탓이라고 막무가내로 밀어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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