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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신검통지서

시월 어느날
* * *
낮에 배달된
한통의 하얀 사각봉투로
이  가을 더 많은 생각의강에 저를 띄웁니다

봄향기네로 가는 차안에서
왜 눈물이 방울져 내리는지요

바람은 쌀쌀해도 고운햇살은 하냥 포근한데...
왜 이리 가슴은 시리며,아려오는지요

아직 솜털이 보송한 울 아들 신검통지서가
나왔답니다
아들 낳은 이땅의 엄마로써
그 만치 키워온게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근데도 왜 이리 입술이 발발 떨리는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런 결격하자가 없네요

미모도<웃는 모습은 너무 매력있구..>
신장도 체중도 아주 준수하고
이리저리 둘러봐도 아는 장군하나 없고
누구처럼 온 힘을 다해 막아줄 수도 없고..

즈 아빤 동네 동장후보도 안할 사람이니
선거전에 손해볼것도 없는데.....

가끔씩 말 안들을때면
군대가면 철든다 소리도 있긴 하지만...

아이아빠 연애 시절에도 군대이야기만
나오면 침을 튀기며 열변을 했고
군복입은 사진이 멋져 뵈기도 했지만...
아까운 생각이 자꾸만 드네요..


이럴땐 아들이 하나인것이
그나마 둘째가 딸인것이
무척이나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늦게 귀가한 서방왈
아 때가 되니 통지서가 오는 것이고
남자란 모름지기 군대는다녀와야 한다나....
02-10-12
* * *

젊은 엄마 다 큰 아들중에서


신검통지서에도 안달 복달해서
이리저리 올린글로
참 많은 관심과
미리 앞선 위로를 받았다


또래의 엄마들의 가슴에 닿는 대화상자
미리 군대 보냈던 선배님들의 야기들...
동장 아니 통 반장에도 출마할 일 전혀 없는
신랑의 저노마는 반드시 군대보내야 된다는 무정한 야기
산업역군으로 군대 안가고 직장에 간다는 것도 들었지만
문과생인 울아들하곤 전혀 상관없는 야기````

동동거린 엄니 맘과는 달리
아들 걱정은 반대다..
엄마 나 마이너스 시력이라 군대 못가면 어떡 하지
그러면 시력 교정 수술이라도 받아 지원 할꺼야
아이구 이놈아 면제되면 좋지 뭐
그시간에, 그 젊음에,26개월이 적나 ,
모모씨들도 기를 쓰고 아들 군대 빼잖아
오죽하면 신의아들 장군의 아들 고런 말이 다 나오니.....


울아들놈은 어릴적 부터 군인이 꿈이었다
비록 성적이 따라주질 않아
육사에 미끄러 지고 말았지만
...............

담날
아주 자랑스런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엄마 현역 이야 2급으로...

내년말쯤 난 자랑스런 육군이병 엄마가 되어 있을거다
2002.11.20

 

젊은 엄마 다 큰 아들중에서

 

 

블러그 만들기 훨씬 이전의 일들은 기록되지 못했다

컴내꺼에서 개인 홈피를 만들며 재미를 붙이는 중에 다음 카페에서

블로그라는 더욱 편리하고, 친구맺기를 쉽게 하는 곳이 생겨 얼른 옮겨 왔었다

 

그런데 그 전에 살아오는 이야기를 기록하던것 ~~없다

오래도록 써오던  일기는 어느날 여러 권째 밀리는 노트도

그렇고 나중 보다 보면 ~~속상했을 적도, 즐겁던 적도 모두가 시들해

어느날 무슨 변덕으로 다 태워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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