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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고마운 올케들

 

 

 

고마운 올케들...

여름이면 흘리는 땀으로 인해 괴롭다
그냥 줄줄 흘리는 땀으로 남들 다하는 화장도 못하고....
이쁜 옷들은 너무 더워 헐렁한 T만 입고....

여름성경학교로 인해 며칠 정신없었다
아이들과 통통거리며 체조도하고, 새노래와 율동도 배우고,

또 샘 솟듯 방울지는 많은 땀은 손수건으로 주체도 못하고
속 모르는 많은 분들은 그래서 피부가 곱나요.....


오늘 야기는 이게 아닌데...
아침에 모처럼 한가하게 차 한잔 하면서 신문보는데
벨소리에 나가보니 택배가 왔단다
서울사는 예쁜 올케가 보냈왔다
고모부 사무실에 나갈때 입으셔요란 쪽지랑 ...

연보랏빛 바지 정장 한벌과
요즘 유행한다는 까만 체크 민소매 투피스 한벌
맵시도 나지 않는 내가 졸지에 두벌이나 옷이 늘었단다
더군다나 어머님 바지도 하나 같이 넣어주는 그 속깊음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단다

올케에게 너무 고맙기도 하고 그리고 넉넉지도 않는 살림에 과한 선물을 보냄에 안타캅기도 해서..

올케는 처녀적에 그 타고난 미모로 날렸단다 (근데 성품은 더 아름답다)
선을 한 오십여번 본 공무원인 둘째 오빠의 눈에 들어 결혼했었단다
미인 이랑 결혼하는 오빠는 싱글방글
사랑스런 두 공주님도 얻고 오밀 조밀 행복을 만들며, 적은 월급으로도 친정 부모님 용돈도 잊지 않고...
그런데 뒤늦은 오빠의 공부와 조금 무리해서 넓힌 집으로 언니가 부업을 해야만 했단다
서울은 분양가도 엄청나데
마흔이 가까운 올케가 갈데라곤 백화점 판매직 뿐이더라

그러기를 벌써 오년여

언니는 저녁이면 다리가 붓고, 목을 많이 쓰니 목이 잘 상하고
버스를 갈아타고 출근을 해야하니 일찍 나가고 늦은 퇴근....,

오빠가 졸업을 하고 진급을 해도 아이들이 자라나니 그만둘 상황도 안된다나
나오면 정말 이제는 갈데도 없다더라

그사이 는것은 내 옷장의 언니가 보내준 옷들과 큰 조카의 이른 철듬이나 할까

목을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라
25일이란 날짜를 기억하고 늘 고마운 맘에 작은성의를 표했더니 이렇게 옷을 보내주니...

큰올케도 공부하는 오빠로 인해 화장품 가게도 하고 보험도 했고 ...
올케들이 지금의 오빠를 만들었다고고 할까

언니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여전히 땀을 흘리며 쓴다=친다


2001년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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