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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친구들

슬픈 수선화 친구들 `

마음은 여러 글 들로  분주한데

글은 내 생각대로 잘 써지지 않는다

세상이 주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배우자의 사망이라고 한다

질병으로 인해 그 치료와 죽어가는 과정을 겪는 환자로서의 괴로움도

내가 직접 겪으니까 힘들고 또 힘들지만

그 것을 간병하면서 고스란히 지켜 봐야 할 배우자의 아픔과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듯 싶다

그러게 옆에서 지켜보는 자가 되기 보다 ,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는 마음은

부부로 사랑으로 살아오는 대부분이 아마 그러할듯 하다 ------------------------

 

 

그런데 이런 말도 안 돼는 일이 ~~~

내 친구, 우리의 친구 수선화 중에서도 막내의 남편이 하늘 먼곳으로 떠나고 말았다

다시는 돌아오지도 못할 먼 그 곳에 ~~~친구는 얼마나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엊그제 밤 늦은 시간에 거짓말 처럼 날아온 부고는 우리를 망연하게 한다

인간의 수명이 백세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친정아부지도 살아 계시는데

이제 65세~~~된 친구의 남편 ,친구는 아직 60도 채 되지 않았다

행복한 잉꼬로 두 부부 참말로 부지런하였으며,부를 이루며 베풀기도 잘했었다

 

 

불과 서너달 전에 병원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소릴 들었는데

수시로 주고 받던 카톡이 뜸해지며 줄어들어 ~~

~암을 앓고 있는 내게 미안해 하며 전해준 조금 늦게 발견된 친구 신랑의 담도암

 

예후가 나쁘다고는 해도 지난 여름에 보았을때만 해도 건강하셨고

아픈나를 염려하며, 울 서방을 위로해 주었는데 ~~사람의 일이 참 모르겠다 싶었다

그래도 발달된 현대 의학에, 치료를 하면 고생이 되더라도 천천히 낫더라도

염려하며 기도하며 애태웠어도, 이렇게 빨리 병이 진전되고, 이렇게 빨리

부고 소식이 날아올지 생각도 못했다

 

 

 

세상의 어떤 친구들 모임보다 더 끈끈하고 이어져 오는 30년이 넘는 우정

나중에 함께 어울렸지만 서로 잘 맞아 함께 의기투합된 마르가르타를 포함

우리 다섯명은 한살씩 층지는 나이가 있기에 더욱 가까웠는지도 모른다

함께 다니는 국 내외 여행은 대부분 이 친구들이랑 함께 했었잖아

 

우리는 그렇게  아름답게 나이들며 ,주어진 축복을 누리자고 손가락 걸며

수선화회라는 멋진 모임이름도 짓고,그랬는데

내게 찾아온 질병으로 친구들이 나를 가슴 아파 했으며 마음을 힘들게 하였다

수시로 챙겨다 주는것이 , 큰 위로였음을 알고

세상에 완전한 행복은 어떤 것일까?,

누구나 저 만큼의 십자가가 있고 , 누구나 다 어느만큼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고들 한다

 

행복은, 행복의 크기는

배우자랑 서로 사랑하며 오손도손 많이 아프지 않고 함께 나이들어 가는 그 소박한 행복을

왜 우리는 갖기가 이렇게 힘들까

 

 

***

수원의 장례식장에서 떠난 장의차가 아마 지금쯤은 경주 공원묘역에서 봉분을 마쳤을꺼야

코로나로 인해, 장례식장까지 찾아가기 힘든시간

병원이 아닌 공원묘지에는 우리 수선화는 꼭  찾아갈려고 했는데 ,

기저 질환의 나는 더더욱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유족들 조차 시기가 이래서 가족장으로 한다고 조문을 금한다고 하였다

 

 

친구의 외로움과, 아픔이 얼마나 클까,

별로 길지 않지만 남편의 마지막 투병을 지켜보면서 또 얼마나 마음 태웠을까

그 아픔이 씻겨 나가고 ,그 눈물을 ~~아아 생각만 해도

병실을  지키면서 , 다른 아픈이들에 대한 이해의 폭도 커졌을 것이다

간병자인 울 서방과 아픈 내가  더 많이 생각나고 ~~~자신들도 그렇게 이겨내자고

그랬을 것이다

 

 

 

 

수선화 울릉도 여행길에서 2017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