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강렬한 햇볕은 서산으로 넘어간 뒤에도 후덥지근 하다
매일 매일 이렇게 뜨거운 날씨는 구월까지 계속 된다는 일기예보가 있으니
아직도 한달은 이 폭염속에
지내야 하나 아직도 멀었데이 하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저녁마다 아파트 관리실에서 에어콘 온도를 27도 정도로 고정시켜 달라는 방송이 잊지도 않고 들려온다
전력과잉으로 전기가 다운 되기도 하니 가급적 에어콘을 켜면
다른 전열기를 자제해
사용해달라는 당부 방송이 나올 그 시간 쯤이면 저녁식사를 마친지 한참이 되었기에
남편과 저녁운동겸,산보로 아파트 둘레길을 걷기위해 집을 나선다
우리 아파트는 바로 작은동산을 끼고 있기에 사철 그 변화를 보며 걷는길이라서 참 좋다
여름날 어스름할때부터 늦은 시간까지 운동삼아 걸으러 나온 사람들로 볶작거린다
산 에서 불어오는 바람탓인지 시원하다보니 여름 밤은 정말 걷기에 좋구나
강아지를 몰고 함께 걷는 젊은 분들도 ㅡ정말 요즘은 개 키우는 사람 많드라ㅡ
부부끼리, 혹은 혼자 걷거나
중년부인들 삼삼오오 왁자하게 걷는것도 많고
자주 나와 걷다보니 얼굴 익혀 인사 정도 나누는 사람들도 더러더러 생겨났다
아파트를 한 바퀴 산쪽길을 왕복해서 걸으면 내걸음으로 시간은 이십 오분쯤
걸음수로는 이천칠백보정도
그러니 세바퀴를 돌면 저녁 운동으로 적당하고 ,땀도 흠뻑 흘린채 집에 돌아와 샤워하면 딱 맞다
요것은 정말 운동하고자 열심히 걸을때이고
아는 이들 만나 느린 걸음으로 쉬엄쉬엄 두바퀴 쯤 걷다오는 날은
그저 쾌적하고 상쾌한 정도이다
이즘은 동네를 돌고오는것에서 운동을 마친 신랑이 먼저 집으로 들어간 후에도 집에 들어 가기가 싫다
팔각정 정자가 두개와 분수,어린이 놀이기구와 무엇보다
주민들을 위해 수도꼭지가 열두개나 있는 시원한 약숫물이 있는 공원이 바로 우리 집 옆이고
산 아래로 새살새살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게 들마루위로 불어 오는데
동네 아줌니들 부채 살랑거리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나도 얼른 약수로 목을 추기고 팔각정 들마루에 가니
잠시 앉아 쉬고 가라고,누구라도 말하기 마련이라
함께 다리펴고 앉아서 손주들 이야기나,여러 신변잡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나는 친한 이들과는 이야기가 늘어지는데 아닌곳엔 주로 듣는편
팔랑거리며,늦은 시간이래도
얼른 집에 들어가지 않고 이야기 늘어지는것은
예전 우리 시엄니처럼 나이드신 할머니나 그러던것을
아 어느새 나도 그러고 있다
아내가 모기 물릴까봐
모기향을 피워 들마루에 올려 놓고 가시는 아내사랑 큰 101동 아저씨도 있고
이제 고만 가자고 아내 부르러 오는 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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