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지 모른다는 일기 예보가 맞지도 않지만 며칠째 비 소식은 커녕, 구름 한점없고
바람도 잠이 들었는지 작은 나뭇잎새들도 흔들리지도 않고,
건조한 날씨는 푹푹 찌는듯 올 여름 최고의 찜통 더위기간을 보내는 중이다
조그만 움직여도 땀이 줄줄 흐르고, 에어콘 바람에 익숙한 우리는 덥다 소리를 달고 산다
예전 아무것도 없던 시절에는 이 더위들을 어떻게 이기고 살았을까 ~~싶으며
집에서는 밤 낮 가릴것 없이 끼고 사는 선풍기가 요즘 최고의 친구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혼자 있으면서 폭탄 전기세 나오는 에어콘을 켜지도 못하는
보통주부의 모습을 벗어나지도 못한다~`
시원한 곳 찾는다고 백화점이나 , 동네 은행은,하다못해 대형 마트에도
하릴없이 시간 끌며 쏘다니기도 그렇고, 카페에 들어앉아 냉빙수나 커피를 먹는것도 그렇다
그래서 연 이틀 교회 도서관 당번을 자청해서 도서 정리도 하고
새로 구입할 책도 살펴 보면서 여기가, 이곳이 최고로구나로 시간 떼움을 했으니
이 시간에도 땀 흘리며 일하는 분들이거나,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 쪼개 생각하면 모두가 고마운 분들이다
우리 나이들, 지금의 내 시대의 우리 들 ~~~
지금은 모두들 맞벌이로 가는 추세지만 우리때만 해도 남편을 바라보며 사는
외벌이가 대세였으니 ~주부가 직장에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시기를 보낸
적은 수입에 맞춰 먹고 살아야 하는 아쉬움 컸지만 -우린 그만큼 편한 세월을 보냈던것 같다
오전에 교회나 누구 만날 일이 없을 경우엔 열시가 될 무렵에 집뒤 뒷동산을 간다
동산을 사이에 두고 사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초여름 부터 겨울 되기 직전까지
하루치의 운동으로 적당해서일까 ~~나도 생수 작은 통을 가지고 , 집을 나선다
동산 이쪽 끝에서 부터 ~~저 쪽 큰 길 가는 끝길은 절벽처럼 가파른데
중간의 벤취에서 숨을 고르고 한참을 앉았다가 와도 시간은 한시간 남짓이다
고 만큼만 걷고 와도 요즘의 찜통 더위에는 목에 두른 손수건은 흠뻑 젖어 버리고
가지고 간 물 한통은 바닥이 났으며 , 내 얼굴은 썬크림을 바르고 나섰어도 흘린 땀으로 닦아내니
요즘은 까맣게 그을려 깜상 여사가 되고 말았다
*****
우리 집,남편과 나는 단 한끼도 식사를 거르지 못하는데 건강상 식이요법을 하는 중이다
나는 아침 식사를 과일과,양배추,토마토 두유, 반숙 계란을 두세가지씩을 먹는 무염식을 한다
ㅡ지금 한달반 정도 되었나
점심은 예전 평소대로 먹고, 저녁은 조금 적게 먹을라고 노력하며, 국산두부와 양배추를 자주 먹게 되었다
좋아하는 빵을 거의 금하고, 떡을 줄였으며 ,과일은 하루 한개를 넘지 않으려고 애쓴다
대신 땀 흘린만큼 수분 섭취를 잘 해야한다고,연신 생수를 자주 마시게 되었고
초복날 삼계탕을 먹었는데도, 마누라 식이요법 때문에 더울수록 잘 먹어야 한다고
지난 주말 봉지째 파는 삼계탕이 따로 생겼는데 남편만 따로 한 뚝배기 드리며
등 푸른 생선 많이 먹어야 한다고 신랑이 썩 즐기지 않는 생선도 자주자주 식탁에 올렸다
요즈음 딴 집들은 어떻게 사는 지 모르겠으나
우린 전기 밥솥에 밥을 두 컵 정도를 하는데 ,두 식구 하루치로는 넉넉하다
간혹 그 밥이 남을 때가 있으면 다음날 아침까지 가는 경우도 있고
어쩌다가는 남편이 아침에 미리 밥을 해 놓는 경우도 있다 ~우찌 이런 좋은 낭군이 내 사람인지 ㅎㅎ
오늘 아침에도 현미 반반 , 병아리콩, 까만콩, 보리쌀, 밤도섞인 쌀 두컵을
미리 앉혀 놓고 불리는 시간 십분을 깜빡해 남편 출근 시간 다 되어서야
취사를 누르지 않는것이 생각 났다
부랴부랴 압력솥으로 옮겨 밥을 했으면 늦지 않는데 ~~요즘은 어찌 그럴 순발력도 떨어지는것 같다
전기 밥솥에 밥 되는 시간 기다리는 것이 아침 시간에는 왜 그리 더디든지 ~~~
빵하고, 계란으로 대체 할까요 하니 ~~굶고는 출근 할수 없다고 한다 ~~
밥 외엔 다 주전부리에 포함되니
밥 되는 시간이 정해져 있건만 나는 자꾸 조바심이 난다
자영업이라 집에서 아홉시가 훨씬 넘어 나가니 ,예전 직장 다닐때 아침 일곱시 이십분에
딱 식탁이 차려진 그런 생활을 오래오래 해 왔고, 아이들 도시락을 아침마다 싸기도 했었다 ~
그전 신혼때는 아침에 출근하는 신랑 식사 준비로 새벽 다섯시 반에 깨어
별 귀한 재료도, 솜씨도 없으면서 이것 저것 갓 만든 음식으로 식탁 차리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절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를 아 옛날이여로 바뀌고 말았다
새벽 일찍 일어나 동동 거리지 않아도 될터이고 ,밑반찬 여러가지 자주 먹어도 투정하는 아이들 없고
시엄니 드실것을 없는 솜씨에 매번 마음 쓰이던것도 그것도 옛날 이야기이며
이제 남은 두 식구가 세개나 놓고 쓰는 대형 냉장고에 종류대로 갈무리 되어있어 갑자기 해 낼수 있고
무엇보다 그때보다는 훨얼씬 갈고 닦은 요리 실력이 되어 __연신 맛있는 가요를 물으며
신랑이 잡숫고 싶어하는 것은 척척 해 낼수 있으니 ~이것은 아무래도 아닌것 같다 ㅎㅎ
신랑이 마누라 의 제한된 음식에 길들여 졌다가 맞다
이렇게 더울땐 그저 시원한 수박 팍 쪼개놓고
여럿이 둘러 앉아 웃고 떠들며 먹는 그것이 여름에는 최고다
땀 흘린 뒤 시원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이 푹푹 찌는 여름날 에만 누리는 것이고
에고 오늘이 중복이구나 ~`아직 더위 끝날라면 멀었다
울 서방이 쓰는 너른 안방 침실
죽부인과 ~~오래된 시골집에서 얻어온 문살
그리고 이십년이 넘은 대 자리 ~~~
이구석 저 구석으로 밀려나 대우 받지 못하는 스탠드 ~~이사올때 선물 받았는데 그러니 벌써 이십이년째다 ㅎㅎ
도배도 침대 헤드 옆에 포인트 벽지 발랐을 뿐 거실은 도배한지 오래인데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사할 찬스를 번번히 놓치는 것 같다
게스트 룸으로 쓰던 문간방이 봄부터 내 전용 침실로 쓰인다
침대를 창가로 옮겨 놓고 이번에 대 자리를 새로 구입을 했다
딸아이가 쓰던 침대랑, 화장대 ,
아들아이가 쓰다가 물려 준 컴퓨터 책상이 기도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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