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꽃구름 동동피어 오르는 벚꽃을 반드시 봐야 하고
초여름엔 빨알간 장미꽃이 덩굴져 피어나는 것을 지나치는 길에서라도 봐야 한다
가을이면 이산저산 번져나듯 붉어지는 단풍과 ,
노랗게 여무는 색 은행나뭇길을 그러니 가을 단풍산을 꼭 가서 봐야 하며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들때, 흔한듯 흔하지도 않는 가을 꽃길을
우리 코스모스 꽃길을 아차 하는 사이 놓쳐 버리고 말지도 모른다
물론 가을이면 국화 향기 흩날리며 국화 축제가 열리며
무슨무슨 여러 꽃들이, 열매가,농산물이, 여러 축제가 쉬임없이 열리고 잊혀진다
이곳 도시에 속한 작은 읍에서도 강변에 코스모스를 심어 축제를 한단다 ~
그래서 다녀 왔다
코스모스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몇날중에
그날이 그날 같은 어느 하루
그날이 그날 같아도 매일 매일 서로 다른 스케쥴로 엮이어 진다
그날 코스모스 꽃잎이 가을 하늘 아래
눈부시게 뽐내는 날
그 하루를 빠뜨리지 않을려는 마음이 분주하다
그날 하루전 카톡으로 내 마음 그리 던지니 , 모두가 다 같은 마음일레라
정해진 규칙 없이 그냥 생각나면 만나자는 모임이 급 추진 되었고
이렇게 돌발 모임으로 이어져 내킨 모임은 괜히 즐거워 진다
사는곳 이쪽 저쪽 거리 있어도, 레지오 나간 박언니 시간 맞춰 잠시 기다린 후
휑 하니 달려간 꽃축제 그날은 아직 시작 되기 전이었다만
코스모스 여린 꽃들은 보드랍게 피기 시작 했더라
사흘 후의 축제 준비로 색색의 바람개비는
논뚝 가장자리로 이어진 코스모스 꽃길 사이 사이 세운 막대기에
몇명의 건장한 청년들의 손으로 동여 매이고
농산물이니, 주전부리니 ,국밥집 천막들이 둘러쳐져도,
그래도 어설프기만할 축제를 위한것
각설이의 흥 섞인 고함소리에 누가 올까나
축제는 가을을 보며 또 느끼기 위함이라
그리고 한천변에 애써 심어 가꾸었을 저렇게 , 저만치나 고운 코스모스 꽃들을
늘어져 많이도 무겁게 달린 조롱박들을 보고 그리고 고추잠자리들 볼라꼬
그날 어느 하루 소중한 날
한때는 소녀였던 시절을 분명히 보냈건만 ,
흐른 세월 만큼이나 뒷 세상에서 코스모스 군락속에 어느틈에
다시 소녀가 되고 말았던 그 하루 어느 날
꽃속에서 이야기가 피어난다
손주 이야기도, 명절날 다녀간 출가한 아이들 이야기를 나눠도
세월은 멈춰서 버렸고
우리들은 이순간 만큼은 영원한 소녀가 되고 말았다
좀 더 넓은 시야로, 좀 더 많은 코스모스를
더 많은 꽃 길을 , 더 많은 볼꺼리를 기대한 마음에 비할바가 아니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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