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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당신과의 만남,그리고 첫경험

구월의 하늘은
참으로 파아랗고 그리고 높았답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
마구 달려온 가을로 인해
여린 나뭇잎은주홍빛이 드는것 같기도 했고,
그곳의 국화는 어쩜 그리 고운지요

당신을 만날 기회는 이곳 작은도시에
살면서도 몇번이고 있었지만
당신의 당당한 모습을 대하기만 해도 떨리는 가슴은 주체를 못해
그 앞을 지나 그냥 먼길로 빙돌아 가곤 했답니다
어젠 일행이 많아 그속을 다보이진 못하고 ..
전 당신을 싫어하기에 가까이 못한다고
그렇게만 말했지요
바로 앞 당신이 빤히 보는 그자리에서 ...
사철 변함없는 묵묵함을 자랑하는 당신은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표정하나 손짓하나 변함이 없더군요
당신을 대하기만 해도 속이 울렁울렁하고....
당신은
당신은
왜 거기에 계셔 아직도 소녀 같은 날 힘들게 하나요
바보같은 당신...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놀이 공원에서
바이킹을 탓답니다
신랑의 고향 친구 모임이 있었어요...
낙동강변 어느 생전찜집서
오후내 카드로만 보내기에 ..
우리 교양있는 여인들은 확 나왔답니다.
....따라 나오든지 잡을줄 알고요...
이런가을날 음식점 한 귀퉁이서 수다만 떨기엔 너무 아깝기에...

굽이 굽이 도립공원 순환도로 일주도 하고
아름다운 금오저수지길을 걷기도 하고....
그러다가 마침내
놀이공원에도 가게 되었답니다
매취순 한잔에 알딸딸해진 여인네들이 바이킹타자..
일곱명이나 되는 여인들이 모두 의기 투합했는데
그중 젤 젊은 내가 못탄다고 하다가..하다가..
끝내 생애 처음으로 바이킹을 타버리고 말았답니다

우리 일곱명이 얼마나 고함을 질렀는지
담당기사님이 시간을 다하지도 않았다더군요
내려와선 울렁이는 속을 찬 아이스크림으로
냉쥬스로 달래고 달랬지만..속은 니글니글..

믿겨하지도 않는 신랑에게 자랑자랑을 하고
나중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으시댔는지
<평소 딸년은 바이킹 못타는 엄마를 무시했음>.....

지금생각해도 속이 메슥해지는것 같다
포장안된 시골길에 버스를 오래 탄듯한 그런.....
2001년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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