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번 들길을 걷고 싶을 때면~~
한주일에 한번 갖는 예배를 위한 모임이 있는곳 ..김 집사님댁
야트만한 숲속에 뒤로한 동산에선 사철 변하는 계절을 볼수 있고
집둘레 텃밭에서 가꾼 무공해 각종 푸성귀를 연신 가져다 먹는다
내가 몰라 그렇지 이름은 분명 있을 산 새 지저귀는 소리
서른여 마리의 젖소와 다섯 멍멍이가 컹컹 짖는곳.....
마치 꿈속의 고향으로 포근하게 가슴으로 다가오는곳이다
나의 삶이 어느 모퉁이에 얼마쯤 돌아 갈지는 연약한 우리는 알지 못하지만
이곳을 통해 나눔과 섬김을 배운다는것 ~~~
집에서 운동화를 신고 느린 걸음으로 한시간이 걸린다....
도심지에선 조금 벗어나고 인근 읍과 연결되는 사차선도로가 있는곳에서
그 길 사이로 급경사를 이루며 내려오는 사잇길
포장은 되었지만 마주오는 차들이 비켜 지나갈만한 하다
작은 개울을 왼쪽으로 두고 길은 이리저리 구풀구풀 하다
첨엔 농사의 편리성을 따 농로였는지 모르지만
길을 따라 계속 가면 자동차 학원이라든가 자동차 극장도 있고
이리저리 식당들로 생겨 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이웃한 면에 갈수 있는
빠른 길이어선지 오고가는 차량도 쏠쏠하다
어느메쯤 공사도 하는가 레미콘도 다니고
이쪽 산아래~~조 너머 등에 작은 목장들이 있는지라
거름 냄새가 진동을 하지만 오염되지 않는 맑은 공기라 탓하는것이 잘못이라고
신랑이 한 말씀~``
모임 시간보다 시간반을 앞세워 걷기로 했다
빙~~~빙~~~돌고 도는 잠자리가 많기도 하다
고개를 숙이고 걷는 동안 이런 저런 상념에 빠지기도 하지만
습관적인 떠오르는 십년후의 삶을 위해 어떻게 예비 하실지 모를 삶을 위해
작은 기도를 드린다....
십년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생각도 못했듯이....
이십년전의 내가 십년전의 나를 생각도 못했듯이.....
삼십년전의 내가 이십년전의 나를 생각도 못했듯이.......
그러다 그러다
삼십년전을 생각해내고 울컥 슬픈 기억도 떠오른다
그래 맞아 낯선곳으로 이사를 하고 ,전학을 해
아래 우리들만 읍내 방한칸을 얻어 자취를 했던 기억들<초딩,중딩,고딩..>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 찾아가던 시골은
엄마는 이길 따라 무조건 걷기만 하면 된다고 하셨댓다
삼십리길을 40원하던 차비가 없어 개울을 세번이나 건너고 찾아 가던곳
여러개의 시골 마을을 지나고 작은 장터도 지나고~~저물녁에야 닿곤 했는데
당시에 하루에 두어번인가 버스가 다니기도 했지만 돌아 올때 짐이 있을때만
타고 온것 같다
살던 고향에서 다른곳으로 이사와 물설고 낯설어 이런저런 그리움에
날마다 징징 울고 다니던 시절 낯가림이 유난히 심했나..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기가 왜 그렇게 어렵던지 ...
첨엔 다 같이 다니다 먼길 걷기가 싫어 가던 횟수도 줄이고
아직 어린 동생만 엄마가 보고 싶다고 가자 졸르고...
그러던 어느날 초등 다니던 여동생이 돌아 올적에도 주신 차비40원을
주머니에 넣고 혼자서 그 먼길 을 걸어 와서 자랑스레 내게 보일려는데
없다 ~~이 주머니 저 주머니 아무리 탈탈 털어도 보이지 않고
우는 동생을 위로코자 왔던길을 되돌아 풀숲을 헤치며 찾고 또 찾아도
끝내 찾지 못했다 ~
s야 나중에 언니가 커서 돈 많이 벌어 이돈 보다 더 많이 줄께
달래며 함께 눈물 글썽이던 ~~그때 우리집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그렇게 거기서 사년인가 살다가 울집은
이젠 상상도 할수 없는 대도시 서울로 이사했다
아 이십년전의 나는 어땠을까
멋진 남자랑 결혼을 했고
똘똘한 아들아이가 돌이 지났고 풍요롭진 않지만
시댁 으로 인해 조금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젊은 아낙답게 앙앙 거렸을 것이다
이십대인 나는 앞날이 무한대로 남았다고 생각 했으며
푸른 앞날을 꿈꾸며 현실 보다 앞날에 대한 기대로
작은 꿈들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며 많이 행복 할때도 있었을것이다...
십년전의 나는 어땠을까
삼십대의 안정적인 내가 있었고
반쯤은 살아온 인생이라 무한하지는 않다고 생각하며 현실에 만족하자며
이러저리 새로운 것들에 배우러 쫓아 다닌것 같다 ..지금 와선 별로 남은것도 없지만
십년후의 나는 어떨까
오십대의 나는 어쩌면 아들 딸 다 결혼 시켰을 것이고
얼마 남지 않는 날들을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려 애쓸것이다
어쩌면 전에도 생각하던것 십년후쯤엔 어머님이 천국으로 가셨을까
<요것을 생각하면 늘 시험에 들까 염려> 어머니는 그러면 구십이 넘을낀데~~~
그때쯤에 나는 좀더 은혜롭고 신실하며 잘하는것 한가지 정도는 가진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절제와 온유한 여인이 되고 싶다
오래 참음은 그런일이 없길 바래며..
어 이제 다 도착 했는것 같다
목장에 오르는길에 도착했고 걷느라 땀이 흐르고 빨개진 얼굴은 화끈 거린다
흐르는 실개천에 손을 담가 열을 식히고 얼른 가야지~~~
2004.7 목장모임을 위해 4km 의거리를 걸어서 오신 집사님 대단 하십니다
큰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위험합니다 조심하세요
많은 생각속에 잠겨서 걸어시면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고 추억하고 반성도 해보고 좋은 시간이었네요
미래의 삶은 강집사님과 세록세록 달콤새콤 오손도손----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사하며 섬기며 기뻐하는 가운데~~~~~~
천국 표는 이상무!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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