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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아쉼속의 이별 ~~울 토찔

한집에서 새벽을 맞은지 어언 삼개월 반
내 주먹 반만 하던것이 껑충하게 자라
오늘 집을 떠났습니다


우기를 맞아 냄새가 나도...
온 베란다를 헤집고 다니며 화분을 뒤집기도 하고...
꽃봉오리를 따먹어도...
창을 열면,거실로 쫓아 들어 TV,혹은 VTR코드를 갉아 버려도...
목욕시키자고 난리굿을 쳐도....
비가 와도 우산을 들고 먹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어렴이 있어도
다 견딜 만했답니다


왜냐면
까만 두눈과 하얀얼룩이 덜룩이 보드란 털과..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는 귀염이랑
사람이 얼씬하면 이리저리 창쪽에서 뛰어 다녀 아는척 할때와
딸내미랑 남편이 넘 귀여워하고..
과자를 오물거리는 이뿐 입이랑...
토끼간 ,토끼눈,토끼잠,토끼뜀등
그로 인한 동화같은 이야기를 떠올리고....
외출했다 돌아오면 베란다서 창을 향해 매달리고...

잃는 만큼 즐거움도 얻고
반 토끼 박사가 되어 논문이라도 발표할 정도 가 되었답니다
토끼를 키웠던 기억은 울 가족들 아마 평생 가져 갈겁니다


시엄니의 손자 꽈 먹이라는 강력함이 있었지만
오늘 우리 토찔이 좋은곳으로 이사 갔답니다
아들아이 친구엄마가 운영하는 인근 유치원으로 갔답니다
텃세를 위해 차츰 어울리게 해 주신다는 말씀이 아주 고마웠고
한주일에 한번씩 보러 오시라는 말씀에 더 더욱 그러 했지요


보낼수 밖에 없었던 큰 이유는 발정기를 맞아
토찔이가 며칠이나 먹지도 안하고
슬리퍼나 나무 기둥을 마구 긁어 대기도 한는것이 안타카워서
본능을 무시하기가 미안했기 때문에.....

울 토찔이 결혼 시켜 준답니다
인물 보고 놀라 더군요.....

[ 홈지기 ] 딸년 하교길에
리라 유치원들러 토찔이 보고 왔슴다
토끼장에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있드라만
목욕도못하고 먹거리도 그런가
좀 까칠해뵈데요
..........그래도 친구있는그곳이 좋겠죠
안쓰런 맘에 사가지고 간 과자 막 부어주고
쓰다듬어 주고 미련이랑은 두고 왔답니다

울 토찔이 그냥 보통 토끼가 되고 말았더군요
2003-07-31
18:55:17 의견글삭제
[ 홈지기 ] 김장꺼리를 다듬다가
푸성귀가 너무 많이 남아 토찔이 줄까 했더니

울 토찔이 작은 토끼장에 적응을 못해
우울병으로 자다가 멀리 가고 말았답니다

에고 에고 불쌍해라
사람 손에 애완으로 자라 그렇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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