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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영덕 대게,박달대게

바람은 불어도 하루 종일 햇볕이 좋다

어제 내린 비로 대기의 공기는 깨끗하여 하늘은  눈 부시게 맑고

동해안 바닷물은 푸르고 ,푸르다

 

신랑이랑  휑하니 대게로 유명한 고장 영덕 강구항을 갔다

울진으로 발령난 신랑 관사에서 코로나 잠잠할 때 까지 머물고 있는

시누부부도 불러내어 평소에는 너무 비싸 눈만 흘기고 돌아섰던

박달 대게를 포함 영덕대게를 넷이서 맛나게 맛있게, 실컷 먹고 왔다

그래도 넷이서 30만원이 넘으니 ~~3마리 찌는가격과, 게딱지밥 포함

한끼 식사값으로는 센 가격이로구나

 

너른 식당에 자리를 멀찌감치 뚝둑 떨어져 앉고

음식이 나올때 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써빙하는 종업원들도

 

살아 움직이던 대게를  막 쪄서 손질해 내온 대게는 정말  맛있구나

게들의 그 맛들을 잘 구별할줄 모르는 무딘 내 입에는

이전에 먹을때도, 지금도 게는 정말로 맛있는 최고의 생선이구나 싶다

속이 꽉 찼고 큼직큼직해서 먹기에도 수월타 ~~~

아, 아이들 생각이 막 나는구나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먹어야 하는 지금의 내가 참 아쉽네

대게는 저렇게 맛나는데, 완장을 찬 이름값하는 박달대게인데 ~~

예전 같음 내 식욕으로 좀 많다고 해도 남김없이 박박 긁어 먹었을뗀데 ~~아쉽고나

 

 

예전부터도 그랬다

해마다 봄이 가기 전에 대게가 최고로 맛이 좋을 시기에 동해안으로 대게먹으로

가는 것이 일상의 호사 였었다

 

상주 ~영덕으로 고속도로가 뚫히면서 강구항 까지 접근성이 좋아

평일에는 물론이고, 주말에면 많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그에 따라 정말

박달대게 , 영덕대게는 참 가격이 엄청 비쌌다

한마리당 십사오만원, 큰 것은 이십만원 가까우니 4인 가족이 가면

박달 대게보다, 그냥 대게로 불리는 조금 작은 것을 택해 먹어도

한 사람당 한마리는 먹으니 게값으로 그렇게 많이 싶어 조금 망설이곤 했다 ---

 

 

영덕대게가 늦가을 부터 봄철 지금까지가 최고로 맛있을 이 시기에

코로나 19여파로 찾는 손님이 적어 가격도 떨어지고, 오가는 도로도 조용하다고 하길래

<엊그제 삼총사를 한달 만에 카페 대신 우리집 거실에서 만났다

이쁘니가 신랑이랑 다녀왔다는 소릴 듣고 우리도 한번 갑시다가 급추진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강구항에도 동광 대게 건물에도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다

 

 

아픈 환자로 살아오면서, 지금도 온 전신이 무력하고 걷기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도 마음은 날마다 훠얼헐 날고 날아 매일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어딜 가볼까, 어디 한번 가봤음 좋겠구나

생각은  머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만 아내 챙기고 ,

먼길 운전까지 해야하며 더 많이 챙기고 신경 써 남편이 힘들것 같아 제풀에 잊곤 했다

 

남편 역시 작년 까지만 해도 아내가 좀 더 기운을 차리고, 좀 더 나아지면 그때 떠나자 ~~~

당신이 가고 싶어 하는 곳 다 가지 뭘~~~그런 마음 내 모르는것은 아니지만

지금만큼의 기운이 있을때라도 많이 다니라는,의사선생의 충고가 크다

아내가 원하는 것  해줄수 있으면 다 해 주시라는 이야기는 내 병의 중증도가 그렇게 크다는 것을 서로 안다

 

우째든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를 즐겁게, 기쁘게 감사하며 살면 되는것이다

 

 

***************

집콕, 은둔자, 확찐자 등등 우스개 소리를 하면서 답답함을 이겨내야 한다

우한 폐렴, 신코로나 19로 인한 무서울만치 확산되며 퍼지는 전염병이 대구 신천지로 인해

큰 숫자로 늘어나고 있는데, 대구가 뚫히면 구미는 금방이라고 했다

 

구미에서 첫번째 확진자 문자가 온 이후  매일 매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젊은사람들이 많고, 신천지 교인이거나, 접했던 사람들

또 그 사람들의 이동 경로가 나왔고, 우린 엄청 조심한다고들 했다

마스크 필수, 손 씻기, 손 소독제가 엘리베이터 안에도 있다

이웃들간에도 오고 가지를 않고 친구들이랑은 반 장난 삼아 페이스톡으로 통화를 했다

 

 

나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이 약하다고 밖으로 나다니지 말라고 하고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여 정말이지 집 밖을 나설 생각도 못했다

운동겸 필수인 동네 한 바퀴 산책도 빼 먹는날도 더러있었다

냉동실 비우기 운동이니 어쩌니 하면서 장보기도 생략

마트도 남편이 혼자 얼른 다녀오기도 했고, 가끔은 배달 음식도 먹었다

 

집콕 생활이 자리잡은 몸이라지만 어쩐지 더욱 더 답답하게만 느껴지던중에

 동해안 푸른 바다를 보고 , 맛난 대게도 먹고

오랫만에 시누 부부도 보고 ~~~오늘 참 즐거운 하루 였넹

 

맛난것 먹을 마음 급해 사진을 찍지  못한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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