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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지산 샛강의 철새


철새 도래지가 인근에 있어도 때를 잘 맞추지 못해 제대로 본적이 없었다

어느해인가 남편가 둘이서 해평 도래지에 갔다가 먼 하늘 몇 마리 날아가던 새만 보고 ~~추위에 떨다 온적이 있을뿐이다


그런데 고니 떼가 겨울 나기위해 지산 샛강에 와 있다고 ~~~유유히 노니는 동영상이 삼총사 단톡방에 떴다

그 동영상이 어느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듯 아름다웠고, 참 신기했다

고니 떼가 그렇게 많이 몰려 있는 것을 철새니까 해마다 왔다 갔는지도 모르는데

지척에 살면서도 이때껏 몰랐다는 것이 약간 억울하기도 했다

얼른 시간 내서 가 보라꼬


지산 샛강이래봤자 ~~~집에서 10분만 달려가면 있는 코앞 거리니 ~~~안 가볼수야 없지

다음날 남편이랑 가기로 했지만 , 나는 혹시 밤새 고니들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는 않을까 염려했다


강변에는 추울지 몰라 완전 무장을 했고, 나는 스마트 폰을, 남편은 모처럼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고니떼가 왔다 간다고 샛강에 표시판도 세워져 있고 , 새 조망대도 있지만

우리부부는 낙동강 지류 중에도 좁은 강 ~~~여름에 연꽃이 피거나 가을날 산책삼아 왔을때도

그 표시판을 분명 읽기는 했을 것이다 ~~


그 좁은 강에 날개짓 하거나 잠이든 고니 떼가 다리길 사이로 이편 저편 나뉘어 무리지어 있다

날다가 물위로 슬라이딩 하며 착지하는 오리떼들도 정말 멋지다

날개색이 아주 이쁜 청둥오리도 있고 백조, 그러니 고니가 부러웠던 미운오리떼도 많드라 ~~

아 참 야는 지가 백조 였었지 ~~그냥 새카만 오리떼도, 까치도, 굴뚝새도,참새도 ~~~

그러고 어쩌다 한 두마리 따로 노는듯 한 재색 두루미도 보았다

많은 새 들을 볼수 있어 즐거웠지만 ~~~고니떼가 충분히 먹을 만한 식량들이 저 샛강에 있을까

강 폭도 좁은 곳은 강이라 부를수도 없을만치 좁고, 고니떼가 몰려 있는 곳도 낙동강에 비교하니 그렇다만

저렇게 좁고 수초가 많은 곳에 먹을꺼리가 많나보다 지레 짐작을 하기도


이 겨울을 넉넉히 먹을만한 식량들이 되어야 할텐데 라는 쓸데없는 마음도 생긴다

그런데 꽥꽤 거리는 고니 소리는 엄청 시끄럽고 ~~~

간혹 대 여섯 마리는 정찰조로 하늘을 날아 샛강을 한 바퀴 도는데 그 비상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고니 자체는 엄청큰 새인데 ~~하늘을 날때는 작아 보인다

목을 비틀고 자는 백조를 처음 보았는데 , 처음엔 강물이 오염되어 정신을 잃었나 싶었는데 잠든것이었다


훠어이, 훠어이 소리 질러 보니 , 깜짝 놀라 고개 들어 어리둥절 해 보더니

몇번 되풀이 되니 들은척도 없이 그냥 자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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