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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남편의 간병 일지

 

환자가 되고, 항암을 하면서 시작된 아내의 간병일지를 매사에 성실한 남편은

지금껏 어느하루도 빼 놓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그것을 일일이 내 블방에 올리는 것도 그렇고 해서 병원에 입원했을때만 올렸다

 

 

 

12월 31일

퇴원후 114일차(화):

 

올해의 마지막 날. 지난 한해는 고난 가운데서 정말 힘들고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아내를 잃을뻔한적도 있었지만 버티어내고 견뎌내고 이겨주어 지금 내 옆에 살아있는 아내가 고맙기만하다.

 ''여보! 힘들지만 이겨내고 우리 함께 있다 같이 가자. 여보! 사랑해!''

간밤에도 4시에 잠을 깨 제대로 못잤다며 10시가 넘어 일어났다.

가슴이 결리고 통증이 있나보다.

특별  새벽기도회가 끝나고 병원예약을 하자고 한다.<아내는 다시 입원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 있다 >

 식사후 잠시 걷, 아내는  5겹줄 점심약속이 있어 외출하고 나는 사무실에 나갔다.

 

 점심을 먹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 병원에 가야겠다고  아내에게서 전화가 왔고 ,3시 예약을 했단다.

급히 집으로 와서 아내를 태우고(아내는 입원준비를 해서 나왔다)

 병원에 가서 외래진료를 가니 의사가 ''왜 오셨어요''하고 묻는다.

지난번 외래때 너무 자세히 설명을 해 정신적으로 압박을 느낀것으로 본다.

 관련 의사Sch.을 확인하고 바로 입원(803호), Hose삽입시술을 하였다.

시술은 간단히 끝나고, 병실에 오니 벌써 300cc이상 나왔다.

금식이라 물만 조금씩 마시다가 거즈를 물에 적셔 입에 물고 있기도 했다.

 회진때 염증수치가 지난번 검사때보다 높아졌고, 빈혈(7.6)이 조금 있어 필요시 수혈도 고려 한단다.

 내일과 모래 아침에 X-ray를 촬영한단다(시술때 횡경막을 다칠수 있어).

 식사를 해도 된다고 해서 죽을 사와 1/3정도를 먹었는데 위가 훨씬 편하다고 한다.

뚫은 부위의 통증이 심해 진통제를 또 항생제를 투약한다.

이렇게 연말연시에 송구영신예배 대신 병실에서 보낸다.

                                      

 

 

1월1일

 입원 2일차(수):

 

밤새 시끄러움과 불빛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진통제가 들어갈땐 괜찮고 약기운이 다하면 통증이 온다.

시술부위가 위쪽 일수록 더 아프단다.

새벽에 bile bag을 비우고 X-ray를 찍다.

먹다 남긴 죽으로 아침을 먹다가 맛이 없다고 그만둔다.

 집에 가서 밥과 반찬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집에서 여러가지를 챙겨 가서 점심을 먹게 했다.

위가 훨씬 편하다고 하며 맛있게 먹는 아내가 고맙다.

 오후 회진때 시술로 인한 횡경막 이상은 없고 복수로 암세포가 떠다니는 것도 아니며 고름같은 것도 없다.

 CA125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최영연교수에게 물으니 수혈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하며,

 복수가 도너츠모양으로 있어 빠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수가 줄면서 삽입한 관이 횡경막과 부딪히며 통증이 있을수 있어 관의 위치를 수정할 수도 있다한다.

저녁에는 집에서 가지고 온 추어탕을 끓여 남은 밥으로 같이 식사를 했다.

항생제를 2번 투약하고 운동을 못한 탓인지 진통제 탓인지 종일 변을 못보다.

 정화가 병문안을 왔다.

 

 

1월2일

입원 3일차(목):

 

아내의 신음소리에 잠을 깨니 발이 많이 불편하고 시술부위에 통증도 온다고 한다 .

 발맛사지를 하고 진통제를 투약하고 화장실을 다녀오니 3시다.

 6시에 X-ray를 찍고 햇반을 사와 같이 식사를 하다.

회진때 퇴원을 희망하니 Bile bag을 달고 가겠느냐고 묻는다.

 

 점심때 퇴원수속을 하라고 연락을 받고 가니 대기인원이 많아 수속을 않고

된장찌개를 사와 점심을 먹고 다시 가서 퇴원수속을 하였다 (148K),

간호실에서 약을 받고 퇴원전 점검차 마지막으로 Hose를 청소하는데 관이 막혀있다

 의사가 와서 해도 관이 막혀 버렸는지   뚫리지를 않자 다시 3층으로 가서 마취를 하고 위치를 바꿔 Hose를 재삽입하였다.

 

 추가비용 97K를 결재(진료비가 많이 나왔다고 하니 시술때 카테터(70K)을 삽입하는데 보험적용이 안된다)하다.

 귀가해서 간식을 먹고 주안이 사진을 넣은 Carendar를 만든다.

 오늘은 운동도 천궁도 생략하고 저녁에 주안이와 영상통화후 진통제와 항생제를 먹고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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