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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서울가는 길

삼한사미라더니ㅡ삼일은 춥고 맑고, 사일은 포근해도 미세먼지가 많은 겨울날씨

 

어제는 파란하늘이 그렇게 맑더니만

오늘은 아침부터 뿌옇고

금방이라도 비가 낼릴듯, 우중충하다

 

근 사개월만에 서울에 가기 위해 남편이랑

기차에 몸을 실었다

택시를 타러나가는 길에 의곤집사님을 만나 가는길이라고 역까지 태워주셨다

집에서 십분 남짓이니 금방이다

KTK 기차역은 이웃도시에 속해 있어

탈려면 집에서 역까지 삼사십분은

걸리고,가는 대중교통편도 ,또 차를 가져가면 장기간 주차하기도 그렇다

 

 

내 항암치료는 도중에 끝을 내고 말았지만

6개월전에 관상동맥이 막혀 스탠트시술을 했던 남편의 정기검진이 아산병원에서

내일 예약되어 있다

오전 진료라서 하루 일찍 올라와야 했고

한달전에  보았지만 너무 보고싶은 주아니를 보기위해 아들집에서 하루를 묵을예정이다

 

하룻밤을 묵어도 되냐는

거절할수 없는 제안을 받아야하는 며느리에게 최대한으로  힘들지 않게 해줘야

한다는것은 요즘 시엄니 모두가 그러할듯

그렇게 서로의 독립된 가정으로 민폐를 안 끼칠려는것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말았다

 

아들아이도 결혼하기 전에는

언제라도 수시로 들락거려도 되었지만

이젠 엄연한 아들 며늘 손주의 집이다

 

지금은 비번도 알고,서울가면 며칠씩 머물수 있는 편안 딸집도 딸이 결혼하고 나면

그곳 역시 그럴것이다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이 영화로도 나와서 딸아이가 함께 볼래요라는 했지만

일치감치 도서관 책으로 봐 버려

굳이 영화까지는 볼 마음이 없었었다

 

 

남녀 구분많이 많이 배우는 세월에 여자는

결혼과 육아로 직장을 그만 두거나

또 경력단절에는 나는 할말이 없다

 

내 딸이나,며느리도 물론 엘리트들이니 자신의 능력껏 일할수 있는것은

결혼 후에도 할수만 있음 좋다

그러니 그럴경우엔 육아와 가사일은

부부 공동으로 해야하고 시댁이나

친정에도 책임과 의무도 가벼워도 되고

부담 주는 경우도 훠얼씬 적을것이다

 

병원에 입원했을때도 수시로 느꼈지만

요즘은 입원환자 간병을 하는분 보면

남편 혹은 딸이 한다

젊은 측들은 자매가 하며

딸이 없는 경우는 아들이 하는 경우도 많더라

가끔 병문안 다녀가는 경우는 봐도

시엄니 간병하는 며느리는 열에 하나도 안 돼더라

 

효도도 직계 ,셀프 효도라고 한다

그렇게 보면 우리 며늘아기는 착하다

아픈 시엄니에게 ,아들만큼 병문안 찾아오고 매일 아기 사진도 보내주고

아픈 후엔 자주 아들따라

집에도 같이 친정엄니 해주신 반찬 싸들고

오곤 했으니 참 귀하다

 

 

조금전에 대전역을 지났고

지금은 황량한 겨울산을 스쳐지나며

어딘지도 모르는곳을 지난다

성신양회라는 시멘트 회사도 보이더니

기차가 서지 않는 작은 역 부강이라는 곳을 지나고 있다

KTK가 대중화 되었지만 ,

역이 멀어 새마을호를 타게 되는것도 다행이다

무궁화호랑 소요시간은 별 차이 없어

나는 아프기 전엔 무궁화호를 많이 타고 다녀었다

 

 

구미서 서울

처녀적부터 지금껏 수도 없이 드나들던 거리

예전보다 교통이 편해져 시간도 단축되었고

어른표 한장,반표 한장을 더 사서

아이들 둘 데리고 친정 간다고 룰루랄라 가던

즐거움은 없다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죽여도 재미없는것은

병원드나들던 아픔 때문일까

 

날씨가 우중충하니

기분이 가라앉기 때문일까

흐린 날씨에 발이 더 저린 탓일까

이런 기분 애써 닫아야 한다

 

새벽부터 열차에서 아내먹일라꼬

사과반개를 섞은 당근쥬스를 만들고

보온병에 넣어온 따스한 물과,기차안 자판기에서  비스킷  사다주며 챙겨주는

남편에게 방긋 웃는 모습을 보여 줘야만 한다

 

글 쓰기가 지루하면 ,이찬수 목사님 설교를 듣고,그러다보니 수원도 지났고,이십분만 더 가면 서울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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