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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햇살 좋은 가을날


햇살 좋은 가을날에는

오전 열시 반이 지나 열한시가 가까워 햇살이 한창 따사롭고 하늘이 드 높은 시간이면

아파트 둘레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바로 곁 뒷동산이 사철 그 아름다움을 달리하며 아프기전에는 거의 날마다 갔건만

그리 가파르지 않는 오르막길이래도 걷기에 두렵고, 또 언제 화장실로 쫓아갈지 몰라

그저 아파트 둘레길만  매일 걷는 중이다


그런데 햇살 좋은 아침이면 자주볼수 있는 풍경이 있으니

울 아파트에 있는 어린이집들의 두 서너살 아기들이 산책을 나오는 모습이다

고만고만 한 아이들이 선생님 손을 잡거나 둘씩 손을 잡고 천천히 걷는데

마주칠때 마다 안녕하셔요 라는 인사를 선생님들이 시키고 있다


역시나 여자 아이들 보다 남아 들이 더 많은데 요즘 아기들은

정말이지 하나같이 다 또랑하고 다 이쁘다 ~~~

참말이지 나이가 이제 할머니뻘이다 보니 아기들은 다 이쁘다

젊은 날에는 이쁜 아기들만 이뻐 보였는데 ~~~



입주한지 25년이나 된 우리 아파트는  큰 평수에 비해 집 값이 다른 곳 보다 많이 싼편이다

그래선지 10개동에 -어린이집들이 꽤나 여러개 된다

우리 동만 해도 두개씩이나 있고 우리 라인 1층 꼬마들은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익숙한 얼굴도 있다

어린이집에 부지런히 오던 -그 꼬맹이들이 자라 유치원 초등학교로, 또 자라고 자라

이땅의 내일을 책임질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바로 우리 아이들도 아파트에 딸렸던 그 당시 새마을 유아원에 다녔고~지나간 시절은 그저 꿈 같다

+-



햇살 좋은 가을날이 며칠째 이어지다가, 오늘은 구름으로 우중충하다


복수천자를 뺀지 1주일째다

아랫배에서 부터 땅에 질질 끌리던 길이의 고무관과 바레백은 정말 조심 스러웠었다

집 밖을 나설때는 몇개의 집게로 고정 시켜 바지나, 스카트 주머니에 넣고

긴 바바리를 입어 가렸고 , 행동에도 제약이 꽤 컸다

조심을 한다고 해도 한달이 넘으니 조심을 하는 잠결에도 선이 이리저리 걸리더니

나중에는 10센티 가량 빠져 버렸고, 복수도 한참을 줄어버려 병원에서는 빼자고 했다


복수천자를 빼면 그 날로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했건만

하루의 짧은 나들이에도 빌빌하는 내 체력으로는 도저히 제주도까지 갈 엄두를 내지도 못하겠다

 또 말하기도 뭣한 잦은 화장실 출입은 어디론가 떠날 마음 조차 못 먹는다


아쉽다 , 지금의 이 시월의 계절이 ~~`

그래도 어느 하루는 이곳 금오지의 둘레길을 1여년 만에 쉬엄 쉬엄 한바퀴를 돌고 왔고

맛난 오리탕을 먹고 어느 하루는 천생산 숲 길 팔각정에서 쉬다가 왔고

어느 하루는 칠곡 숲 체험원을 탐방 다녀오기도 했다


이 좋은 가을이 가고 있고 , 나도 가끔 울 서방을 위해 저녁 찬꺼리를 장만하여

함께 먹으며 이 정도의 건강만으로도 나를 꼭 붙잡아 주시길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다

최권사님이 요즘도 여전히 몇몇 가지의 반찬을 만들어 우체통에 넣어두었으니 찾아 가라고 하신다


 이렇게 고마운 분들이 많은데, 이 사랑 나는 언제 갚아야 할까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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