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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경상,전라,충청,제주

통영으로 떠난 여행


2019년 11월 13일.~15일,

 

어디론가 먼 여행을 떠나고 싶었다

아파서 힘들땐 생각도 하지 않던 일들이,항암을 하지 않으니  조금씩 생기가 나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나는  이전의 일상들이 간절해 졌다

 

먹고 싶은것도,가고 싶은것,해보고 싶은것~~~ 원하는것 다 들어주라고

지금처럼 회복이 되었을때 맘껏 하라는 의사의 이야기는 2주마다 갖는 외래에서 다시 확인되곤 한다

 

그렇다

전반적인 기운이 딸리고 다리힘이 없지만 발이 저리고,시려 아직도  날마다 주물러야만 한다

속이 불편한 증세도 없어지지 않지만 이젠 적응이 되었는지,  난 내가 아픈것을 수시로 잊고 만다



집 나서면 남편의 수고가 더 크고,불면증과 화장실등 어려움 있지만 그래도 무조건 나서고 싶다

나는 혹 내가 얼마가 될지 모를 내 시간에 너무 안달을 하는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전에보다 더 답답해 하며, 자꾸 어디론가 바람을 쐬러 하고 싶어 하는것은

아픈 탓일까, 나이탓일까 ~~~

자주 만나는  주변의 내 친구 몇몇의 활발한 가을 나들이 이야기들이

내게 주어질 가을이 몇번이 되풀이 될까는 가급적 생각을 멀리해도 나는 자꾸 떠나고 싶어졌다


마음의 생각을 참지 못하고  이야기만 꺼내면 내 체력을 가늠하면서

아내의 의견을 120 프로도 넘게 들어주는 남편이 있기에 감행 하였다

그러고 보니 이 가을에는 우리 부부 둘만 떠나고 갖는 시간을 ,추억의 시간을 애쓰게 된다

어째든 좋다ㅡ언제라도 아름답고 인심좋은 곳   통영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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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우중중하고,오후엔 비가 온다는 소식도 개의치 않고

하루전 챙겨둔 캐리어를 끌고 나섰다

주중이라 도로도 붐비지 않았고, 영산  휴게소에서 나는 준비한 대추차를, 신랑은 커피를 한잔을 서두들곳 없이 천천히 마셨다

칠원아이씨에서 내려 남해안 도로를 달려 우리는 통영에 도착했다

중참때도 훠얼씬 지나 도착한 통영에서 제일 먼저 동피랑을 들렀고,

점심 후엔 달아 공원쪽으로 해 넘이를 보러 갔었다 ~~~다 넘어가는 해를 아슬아슬하게 보았다

생각지도 않았던 욕지도를 다녀왔으며, 해저터널과, 미륵산 케이블카아를 탔던것이 사흘동안의 여행 전부다


서두르지도 않고, 천천히 거북이 여행으로 하루에 두어가지 둘러볼 만큼의 체력이지만

신랑은 하루를 마칠땐 고마워했고, 칭찬을 해주었으니 ~~어린 아기랑 여행하듯 남편의 돌봄이 참 크다

미리 예약해둔 호텔은 바다가 보이는 뷰였으나 밤새 배 하선 작업을 하는지 소음이 있다  

더블 침대 방이라서 잠 못들어 연신 뒤척이는 나 때문에 신랑도 아마 잠을 설쳤지 싶다

종이 슬리퍼가 있었으나 바닥이 몹씨 차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 다음날은 바로 옆 호텔 온돌 방으로 옮겼었다

아침 조식으로는 아주 간단히 토스트, 커피,찐 계란이었는데

새로 옮긴 곳엔 흑임자죽이랑, 시리얼이 포함되어 있어 간단한 아침 떼우기는 딱이다  


점심식사는 인터넷에 뜨르르한 맛집을 갔었고,저녁식사는 호텔 곁에 있는곳에  연이틀 계속 갔었다

손님이 많은 어느 하루는 호텔로 돌아 왔다가,자리가 비었다고 전화를 받고 가기도 했는데

통영은 관광지래도 인심이 야박하지 않고, 싱싱한 생선으로 요리한 음식들도 아주 맛있다



통영은 참으로 아름다운 항구이다

동양의 나폴리, 한국의 나폴리라고 하지만 오래전 다녀온 나폴리보다 훨씬더 아름답다

나폴리를 이태리의 통영이라고 표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동피랑 마을 벽화>




 

 

한때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모여서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날개 있는 천사 ~~바로 우리 남편입니다

계단길 마다 손을 잡고 , 올라가고, 격려해 주며 용기를 주어

정말 저기까지 다 오를까 싶던 동포루 까지 천천히 쉬엄쉬엄 다 올라갔지요



 




춥다는 일기예보를 미리 들었기에 히트텍 내의에 겨울 파카로 중무장을 했답니다





병든 천사인가요 , 이제 회복 중인 천사일까요




 

무릎을 조금 굽히고 기대 서 있으면 사진은 마치 의자에 앉은 듯한 착시 현상을 줍니다



 




 




 




 





 




 

요 골목만 올라가면 산 꼭기에 있는 동포루 입니다



 




 

어느 카페 앞에서 찍었던가 보다



 





 




 




 


통영 이라는 말만 하면 여러 많은 볼꺼리 중에 제일 먼저 둘러보는 곳이

아마 동피랑일듯 싶습니다

좁고, 비탈진 계단길, 언덕위의 높은곳에 꼬불꼬불 오르다 탁 트인 통영의 강구안 바닷가를 내려다 볼수 있고

또 다른 골목길, 둘레길을 걷고 내려오면 먼길 다녀오느라, 줄창 주전부리 했어도 배는 적당히 고프지요

그럼 바로 앞의 중앙시장의 맛집 동광 식당이나, 밀물식당에서  멍게나, 성게 비빔밥을 맛나게 먹을수 있답니다


저는 이번까지 동피랑에 네번이나 왔는데 , 울 서방은 이곳이 처음입니다

벽화 마을은  김천의 자산 마을과 묵호에서에서 보았을 뿐인에 , 저는 내심 남편이 심드렁 할까봐 조마 했답니다

2년마다 새로 그린다는 그림들은 2018년 봄이라는 날인이 있는걸 보면 새로 그릴때가 되어선지

아예 하얗게 칠해진 곳도 있고 바랜 그림들도 많이 있지만 남편은 그런 그림들 보다

비탈지고 좁은 골목길을 ,정겹다고 하고 하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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