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사랑, 사랑 일레라 ~~~

꼬라지가 아무리 숨길라고 그래도 환자 모습이 역력하다

핏기없고, 세수마저 귀찮아 자주 하지 않으니 화장은  하지도 않고

기운없이 등이 굽은 모습으로 천천히 걸으니 동네 모르는 분들도 아마 다 알지싶다


기온보다 그래서 지나다니는 일반 보통 사람들 보다 훠얼씬 두꺼운 옷을 입은 것도

새로 났던 머리카락이 ,재발하면서 두번째 정수리를 중심으로 빠지니 그 꼴이 정말 가관타

그러나 내 모습은 거울을 보지 않으면 나는 잊고 있으니 ``



그러나 내 꼴은 이래도  항암을 하지 않으니 몸은 점차 회복되어 가고 있다

암은 치료를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고 , 이때것 항암으로 발생된 부작용 치료를 했으니

암은 어떻게 활성화 될지는 나는 모르나 , 4차 항암을 했을때도 종양지수는 1000을 달리고 있었고

한달이 넘게 복수천자를 하는 고무호스를 옆구리에 꿰 차 매일 솟아나는 복수를 비워버리고

신랑이 소독을 하고, 고무관이 막힐때 마다 주사기로 사용해 식염수를 투입해 뚫어준다

내가 보기에  울 서방 반 간호사가 다 되었고 ,아픈 아내가 가여워 자주자주 눈물을 질금 거리는 

점점 더 심해지는 울보가 되고 말았다 ~~~

나는 정말이지 수시로, 때때로 남편에게 미안하고 그리고 한없이 한없이 고맙다

집안의  청소, 빨래, 식사준비, 장보기 등 모든 주부가 해야할일을 남편이 다 하고 있는

아무짝에도 쓰잘데 없는 아내로 있지만 나는 지금처럼 견딜 수 있는 고통만큼의 이만큼만으로

살면서도 정말이지 남편옆에서 더  머물고 싶어진다 ~~~


**********

고마운 이야기들 ~~

추석전 퇴원을 한 후 한달 남짓 되었다

지독한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룰때 아침이면 재는 체중계에서

하루에 500그램 정도 살이 줄어 들면서 몸무게가 46킬로도 채 되지 않은 적도 있었다

살이 빠지니 기운은 더 없어지고 , 동네 길을 걸을려고 나서면 다리가 후둘거려

걸을 수가 없었고  매일  진통제를 썼고,  변비약이 조절이 잘 되지 않아   힘들게 하였다

저리고 뒤틀리는 발을 남편이 수도 없이 주물러야 했고, 약도 잘 듣지도 않는다

여러 증세로 남편을 더욱 힘들게도 하니 또 미안하고 속상하다~~

남편은 아내때문에 자신은 숨겨만 두는 바보가  되고 말았다  


 잠이 들을 수가 없어 사용했던 수면 유도제는 사람을 더욱 불쾌하게 만들고

온 전신이 블랙아웃에서 빠져 나오질 못한채 오전 시간을 보내게 되니 사용하지 말아야 겠다 싶어졌다


1

그러다 그러다 이제 한  열흘

멀리서 위문차 달려온 내 고향 그러니 동창 친구들,

평소 뛰어난 손맛에 왼갖 정성을 보태 만들어 온 짭짤한 솜씨의 밑반찬

고구마와 사과, 바나나,아로니아  견과류, 야채. 우유를 함께 갈아 만드는 건강 쥬스를 매일 마셨고

남편이 거금을 주고 장만해준 개인 온열 치료기 천궁을 또한 매일 매일 하니 살도 3킬로나 회복 되었고

밤이면 몇번이고 깨곤 하나 그래도 몇 시간이나 잘 수 있어 아침이면 머리가 맑다



1

옆라인 최권사 언니와, 옆집 배권사가 하루 날 잡아 우리집 씽크대를 싹 정리를 했다

이제 더 이상 목장 예배처럼 크게 그릇 많이 쓰일 일도 없으니오래되어 쓰지도 않지만 아깝다고 넣어둔

오래되어 쓰지도 않지만 아깝다고 넣어둔  그릇들, 이제 그만 쓰고  버릴 그릇들 ,냄비 집기들

버리고, 나중 누군가가 쓰겠다면 줄라고 따로 챙겨두고 ~~~~

주방씽크대가 세련되게 정리가 되고 깔끔해 졌다 ~~~

정말이지 내가 아픈 환자가 되니 정리 잘하고, 깔끔한 두 여사께서 자청해서 직접 나서서 다 해주었다

내친 김에 딸아이가 쓰던 방의 장롱도 버리고 ~~가볍게 사는 삶으로 나가자

속이 후련하고, 마음은 가벼워지고 그리고 ~~~고맙구나


1

추석에 다녀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아들네도, 딸도 아픈 엄마가 염려되어 매일 전화도 하면서 또 연휴를 맞아 내려왔다

딸내미가 내려오면 아빠를 쉬게 하고 왼갖 엄마 수발과 집안 일을  다 해내는데'

주안네가 온다고. 하루 연차를 내고 또 다시 내려왔다

연휴 앞서 늦도록 회사에서 야근으로 미리 해야 할일을 해 놓고 집에와

아들아이의 권유로 우리 가족 전부 여섯명이 처음으로 경주로 나들이도 다녀 왔다

주안이의 동작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기쁜 재롱이 되고 ,

아멘 소리에 두 손을 맞잡는 그 모습에 나는 정말이지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모른다

주아니네는 나흘을 머물다 갔는데 , 시엄니 아프다고 자주자주 시댁에 불평안코 내려 오는

우리 며늘 아기가 참 착하고 귀하다


1

그리고 우리 교회의 많은 성도님들 , 친구들

아파서 한달만에 참석한 예배당에서, 5개월 만에 참석했던 기도회에서

안고 반기며 염려함에 너무 감사하다

코스모스 꽃 지기전에 짧은 나들이 다녀옴도 감사






 


'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과진료와 예방접종  (0) 2019.12.24
외래 진료  (0) 2019.11.26
단상들  (0) 2019.09.24
내 앞의 삶은 ~~~  (0) 2019.09.15
퇴원하다 ㅋ  (0) 2019.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