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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단상들

퇴원을 해서 집에 온지,두주가 지났다

항암을 했다면  서울 병원에 있어야 할 시기인데 , 아님 항암 할 몸이 아니라 좀 더 기다리는 중일까

어쩧거나 항안은 이제 더 이상 없고 ,이렇게 집에 있는것이 그저 좋아라 하고 있다

 

 

그,두주 동안 제대로 평안한 휴식만 있었던 날은 며칠이나 될까

거의 날마다 신랑을 긴장 시키고

외래치료에,입원 병실층의 간호사들에 문의도 여러번

담당 박사님과 상태를 보고 하며 처방을 받기도 한것도 두번이나 된다

 



약물 탓인지,입원 탓인지 언제나 꼬박꺼빅 하던 것도 조금씩 덜해 진다

한밤중에 깊은 잠을 못자는 불면증은 여전하다, 자주 깨지않고 폭 잠들면 좋으련만 ~

조금 일찍자면 일찍 자는대로,아니면 아닌대로 셀수도 없이 많이 깨어

가끔은 숨이 답답해 와  얼른 얼른 심 호흡을 합니다


면역력 부족이라나 , 체중은 줄고 줄어 아침엔 47.5킬로까지 내려가 있다

보기에도 깡 말라 보이고 통통하던 얼굴은 핏기 없이 꺼칠하고 주름살만 왕창 있다


서늘한 날씨에 춥다고 느껴져 옷을 따습게 내의까지 꺼내 입다가도

갑자기 식은 땀이 쏟아져 하룻밤에도 두어번씩 티셔츠를 갈아입고

따스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로숀을 발라 줍니다 ~~물론 간병하는 울 서방이~~거의 이삼일에 한번씩

또 갑자기 주체 못할 정도로 배가 아프고, 뼈가 아프고 ,저린 발이 뒤 틀리는 듯해

담당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에게 전화를 걸면 , 진통제 처방과 ,더 다급하면

얼른 응급실로 오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냉방이 잘 되는 응급실은 너무 춥기에, 가는것을 겁내하며

며늘아이가 새로 사다준 체온계로 연신 체온을 체크 합니다

열만 오르지 않으면 응급실에 가지 않아도 되기에 ~~

그러다 어느 한번은 배가 뒤틀리듯 아프고 온 삭신이 욱신 거리며

온 몸이 너무너무 힘이 딸리듯 아프기 시작 했습니다

얼굴과 온 몸에 다리에 까지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아아 그 고통은 왜 또

그러다 전에 급체도 이런 유사한 통증이 있고, 그땐 설사를 했는데

혹시 아마도 급체가 왔는데 면역이 부족하니 이렇게 더 통증이 많은가 생각이 들었고

별다른 대책 없이 침이라도 맞자고 , 신랑이 예전 할머니가 해주신 것처럼

사혈 침으로 손가락 네개,발가락 네개를 침을 놓으니 정말 깜쪽 같이 땀이 사라지고

복통이 없어진 거짓말 같은 이야기도 있네요


아 ~~물론 울 서방 눈물로 기도한후에 ~~침을 생각했고 여러통증으로

사혈 침을 찔러 피를 낸것을 저는 제대로 느낄 사이도 없이 나아버렸지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는 구나로 연결되며, 지금의 이 고통도, 앞으로의 고통에도

나의 손 꼭 잡고 , 내 손 꼭 잡고 가 주 세요 라는 고백이 흘러 나옵니다


인간의 복중 죽는 복도 중요하다라는 이야기를 어른들께 많이도 들었지만

아직도 젊은 내 나이로는  이해도, 공감도 멀기만 했었는데 ~~~

지금 이렇게 아파보니 모든 사람들이 마지막 소천하는 길이 이렇게 힘들고 험하구나

왜 그런 과정을 겪고 가야만 하는지,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가여워지기도 했습니다


내게 주어지는 아직은 살아 있는 하루의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며

그 하루에 주어지는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는 육체적 고통을 잊고,

그냥 막 웃으면서 고통을 이겨내게 해 달라고 그분께 간청하곤 합니다  



오늘 또 외래를 갔습니다  ~~

이제 빈혈지수도 거의 정상이 되었고  , 호중구 혈소판도 그러한데

가지고 있는 암과 복수 천자 영향인지 염증 수치는 높다고 합니다

그래도 빈혈지수가 나아졌기에 다행이지요

입맛도 없지만 매끼 먹을수 있는것도요 ~~아예 못 먹는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햇살 좋고 , 공기 좋은 산이나 숲속 길을 많이 가고

잘  먹고, 스트레스 덜 받고,이 모든 과정을 이길려고 애를 쓰다 보면

참말로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너무 아플땐 ~~하나님 저 빨리 데려 가 주세요 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을땐 , 힘들지 않는 시간이 될땐 ~~이나마로도 남편 곁에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이 마음

하나님은 아시겠지요





 

채혈 후 오후 외래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햇살 좋은 금오산 올레길에 잠시 쉬다 왔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높고 파랬으며 고운 햇살이 사방으로 감싸고 있고

반만 그늘이 되는 벤취에 앉아 한시간 남짓 시간 보냈습니다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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