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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1인실 격리 수용

하루 여섯 종류의 마약성 진통제를 이틀 전까지 수시로 쓴다

항앙용 진통제,패치,혀 아래 넣어 가만히 녹이는 강력 진통제도 있다

 

매일같이 엑스레이를 찍고

어제 새벽에는 씨티도 찍으니

복부와 갈비뼈에 물이 차 있다고 한다

 

 

 

갈비뼈에 호수,2개

복부에 1개 영상의학과에서 구멍을 뚫어 긴 고무관으로 복수를 뽑기 위해 심어놓음ㅡ

 

복수 천자, 갈비뼈 천자

 

이틀 아니 사흘이던가,

근육통으로 정말 있는 대로 고함을 지르고, 질렀다

너무너무 아프고 힘들어 금방이라도 콱 죽고만 싶다

그러다 며칠 째부터이던가

마약성 강력 진통제 중 어느 한 개가 또 맞아 통증에서 조금 해결되었고

이 글도 쓰게 되었다

 

응급실을 거쳐 병실에 입원한 지

벌써 열사흘째

 

창이 보이는 전망 좋은 1인 병실은

내 가는 길의 호사라고 칠 수 있으나

병원 증축 공사로 시끄러운 소음은 건물의 벽과 벽을 뚫어 통로를 만드는 공사는

사람을 미치게끔 시달리게 하고 귀에도 솜을 막아도 너무 시끄럽다

환자는 진통제로 잠이 들다마다 하지만 간병인은 무슨 죄란 말인가

 

다른 병실 옮길 수 있는 곳은 다른 층 6인실 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6인실을 쓰기엔 감염의 위험이 있고 , 이병원 6인실엔 화장실이 따로 없다

병실에서 화장실까지 하루에도 열 번도 넘게 쫓아가야 할 상황

변기를 침대 위로 놓고 남편이나, 딸아이가 비워주곤 하는데 이것도 민폐다

 

그러니 갈 수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그래서 1인실만 쓸 수밖에 없는 것도

내 가는 마지막 길이 호사로운가 싶다

밤낮없이 시달리는 통증과

진통제의 위력

 

남편과 매주 월요일 휴가를 걸쳐내어

주말마다 내려오는 아이들

매일 화상 통화도 하니 아이들이 이도시에 사는 듯하다

주안이도 매주 볼 수 있으니 나는

아파도 맘껏 웃는다

 

 

대도시보다 택도 없이 좁은 6인실에

빡빡한 남녀노소 환자들

암병동이 없기에 나는 시선을 받기도 한다

또 내가 사는 연고지라서

많은 성도님들과 친구, 친정식구들 방문은

냉장고 가득 음식들이 넘친다

감사하다

복이 많은 여인이다

 

밤이면 더욱 심해지는 통증은

거의 발작 수준이다

아프다는 것을. 내 평생 이만치 아팠던 적 없다

환자래도 방글 웃고 다녀 고맙다는

인사도 듣고

 

글자가, 글씨가 보이다 말다 한다

온몸에 주삿바늘 꽂을 혈관을 찾기 어렵고

마침내 혈관 밖으로 약물이 새어 나와

팔은 퉁퉁 부어 보기에도 흉하고 저리고 아픈 증세는 냉찜질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나 이쪽 혈관은 이제 주삿바늘을 꽂지도 못한다

 

<집에 와서 몇 달이나 지난 후 보고 맞춤법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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