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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맛난 밥,밥,밥

맛난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과 분위기 나는

한정식당이나 혹은 집에서라도 희희낙락 먹는것이 인생의 참 행복일진대 ~~

 

아,어이타 나는 맛난 음식이 맛있는줄도모르고, 맛나다고 막

잘 느끼지도 못하고,먹을수 있는 량도 제한되어 있어

조금씩 자주 먹어야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는고

 

김장김치 하나라도 길게 찢어 밥 숟가락에 얹어 달게 먹던

내 지나간 평생에 입맛 떨어진적은 별로 없었다ㅡ발병하기전

되려 다이어트를 위해 식욕을 참아야 할 때가 더 많았다

 

잦은입원과,항암 부작용은 정말이지 병원밥은 먹기에 아주 힘들다

밥차가 오는 순간 속은 울컥 거리고 단 한숟갈도

못 먹는것은 벌써 몇차전 부터다

밥 자체도 환자식이어선지 닝닝한데

1인용 식기에 칼로리를 정확히 계산했어도 비쥬얼도 파이,맛도 파이

 

집에서 주변에서 챙겨준 반찬을 몇개 가져왔고,딸내미가 몇가지 만들어다 주었었다

간병을 하는 남편이 작년에는 지하 식당가에서 식사를 했는데,이번에도 그 병원밥을

남편이 잡숫는다

 

아들네가 오면서 장모님이 챙겨준 반찬이

병원에서 유용하게 잘 먹는다

며늘아기 친정엄니는 손맛 좋기로 유명하다

서울 사신지 오래되었어도 남도 특유의

맛갈짐은 이번에도 김치,황태구이,된장에 박은 깻잎, 고추장에 덖인,더덕,마늘쫑,고추 짱아찌, 껍질 얇아 맛난 풋고추,쌈장

잘 먹는중에

 

어허 봐라,봐라

블친 여디디아가 갓 지은 따끈따끈한 찰밥과

금방 담근 열무김치 넉넉히 한통

여린 고구마 순 볶음,고추 장아찌,깻잎김치,또 직접 담았을 고추장도 밥 비벼

먹으라 한통,디저트로 씻어 썰어온 복숭아가 또 넉넉하구나

음식 만큼이나 밝은 고운 음색으로 주변을 즐겁게 하여다녀간 시간보다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의 여운을 준다

 

세상에 이렇게 고마울수가

내가 뭣이라꼬

아들과 맺어진 인연으로,블친으로

이렇게 지속적인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

싶어 감사가 절로난다

 

사랑이로다

사랑이로다

 

퇴원을 하기로 한 날짜는 다 되었는데 내 몸의 상태는 또 다른 증세로 허덕인다

만약 퇴원을 해 집에간다 해도,좀 만 더 심하면 응급실에 가라고만 하고

지금은 그저 지켜보라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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