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베란다ㅡ요즘
입원 2박 3일의 마지막날
몇번이나 되풀이 되었지만 퇴원하는 날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그날인것만 같다
퇴원 통보와 집에가서 먹을약,병원비 결재
재입원 날짜와 절차를 위해 간호사가 몇번이나
들락 거리며 이야기 해준다
(5월8일로 예정된 수술을 하기위해
미리 받아야 되는 검사와 외래 진료가 날짜가 안 맞다
입원은 7일,외래는 4일,
수술 한주전 해야하는 씨티검사는 예약이 너무 많아 바로 다음주 화요일 4월 24일
25일 해야하는 채혈,소변도 하루 앞 당겼다)
우리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가방을 빠뜨린것 없나 살펴 보며 꾸리는데
이때만 해도 항암 부작용 방지약 덕택에
몸 상태는 괜찮고 식욕도 있다
오늘은 아들아이가 직장에서 휴가를 내었고
이제 해산 예정일이 열흘 남은 며늘아기랑 병원으로 왔다
아직도 대학생같은 동안의 아들과
피부가 뾰얗게 윤이 나는 며늘아이가 나란히 서면
선남선녀가 따로 없다
과묵하고 말이 적은 아들은 지 색시하고는
연신 도란거리고 웃는데 두 아이 모두
새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설레임으로 행복 해얄텐데,이렇게 중병든 엄마로 신경 쓰게하니 미안키도 하다
아무래도 더 잦은 전화에 엄마는 괜찮다
잘 있다,걱정 마라라고만 했더니
항암 부작용으로 힘들어 하는 과정을
남편이나,딸 처럼 보지 않았으니 한결 편하리라
그것도 다행이다
아들 내외랑,병원 지하 식당가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실때도 엄마의 수다는
여느때랑 똑 같으니 말이다
고맙게도 사돈댁에서 쑥인절미를 냉동을 해서
보내 주셨다
입맛 없을때 드시라고ㅡ이런것은 시골서
보내드리야는데 ㅡ고맙구나
아들 내외가 터미널까지 태워 주었고
버스에 오른 우리부부는 휴게소에 오도록 잠이들었다
********
어제 저녁은 초저녁부터 세수도 못한채 잠들었다
각막염이 와 힘든 남편이 간병자로 따라 다니느라
신랑도 몹씨 피곤한 상태
나보다,간병인이 더 긴장되고 힘들터
새벽에 일어나니
아무 한것도 없는데 다리는 천근만 같다
온 몸이 무겁고, 가끔씩 구토가 나는듯
속이 울렁거리고 힘이 없다
아니 힘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지 모르겠다
지금 내가 겪는 이 모든 일들로 한바탕 지나가는
꿈인듯 생각될 시간이었다고 느껴질 시간 있을까?
,
마치 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을때
벽에 걸린 거울에 어스름 하게 보이는
까까 쫄둥 머리의 도무지 낯선 내모습이
멀리서 보는 다른 사람만 같다
날씨 포근 해지니 실내에서 두건을 두르지 않아도
춥지 않고,또 계속 수건을 쓰니 머리에 발진이
나기도 해 과감히 벗었다
신랑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은 모든 여인의 마음일터 ㅡ벗어도 될까요 ㅡ정중히 장난삼아
묻긴해도 보는 마음이 더 괴로울듯 하다
내게 잔잔히 깔릴 이런 우울한 마음은 얼른 버려야 한다
그래도 ,자꾸 이런저런 우울한 생각이 드는것도
하나님 저는 왜 이럴까요
하나님의 뜻을 이루소서,
제게 찾아온 이 병마 잘 이기게 하옵소서
잘 이겨내는것이 하나님의 뜻인가요
가족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핫팩을 전자렌지에 3분을 돌려 수건에 싸서
배에 올려놓으면 근 한시간은 따스하다
배가 따스해지면 몸도 더 편안해진듯 하다
창 밖은 신록으로 눈 부시다
미세먼지 나쁨이라는 일기예보 있지만
이따가 모자쓰고,마스크 써서 잠시라도 걷다 와야겠다
*******
권사님 치료의 과정은 어떻신지요?
다윗이 고백한 시편 36편 속에서
주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이 권사님의 삶 가운데 사무치는 과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날개 아래 피하신 권사님를 하나님께서 주의 빛으로 치료하시고 고치셔서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하십니다
힘내시고 힘내세요
주의 인자하심이 계속 부어지고 있습니다^^
강민철 부목사님의 카톡
수시로 보내주시는 성경말씀과 기도에 감사
기도의 삶을 인도해 주셨다ㅡ작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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