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숙님 보내온 도시락 )
딸아이가 2주만에 또 내려 왔다
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밤 열한시가 넘어 집에 왔다
그리고 이틀 낮동안 성실한 가사 도우미와
마음은 최고인 간병인이 되어 엄마를 돌보다가
주일 저녁에 다시 서울로 갔다
아마 집에 도착하면 밤 열한시가 넘을 시각일터
나는 딸이 주중에 근무하고 ,주말에도 먼길 오가니
너무 피곤할까 염려가 된다
딸은 아빠가 각막염도 치료 받으면서 엄마를 돌보니
주말이라도 쉬게 할겸 그 먼길을 마다 않고 내려온다
ㅡ전에는 우리딸
친구들 만나랴,시간만 나면 여행다니랴
몇달이고 내려오지도 않더니
딸아이 생활이 엄마우선으로 바뀌고 말았다
나는 또 철없이 딸내미 보는것에 우선 좋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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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극심한 피로감이,하룻밤을 자고 나니
더 심하게 온다
속은 불쾌하게 메슥 거리고,다리와 무릎이 아파서
저절로 후들거린다
하루에 세번 먹는 손저림 방지약을 잊지않고 먹어도
불쾌한 저림은 계속 이어진다
그러니 번번히 남편이 주무르고,또 딸아이가 만져준다
나는 이렇게 사랑 받는 복 많은 사람
그렇게 위로하여도 울컥 해지고,마음은 약해져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힘없이 누워 있으니 나도 몰래 서글퍼지고
병원으로,갈때마다,입원때 마다 함께 동행하여
돌보아주는 나이 들어가는 남편이 딱하고 미안하다
암병동에서 아내 간병하는 머리가 희고,걱정에 찌든
다른 여러 남편분들ㅡ
갑자기 찾아온 아내들의 질병에 얼마나
마음이 무너졌을까
입맛은 똑 떨어지고
무엇보다 맛을 구별 못하며 ,먹고 싶은것이 없다
마치 입덧을 하는 임산부 마냥,아무것도 먹지를
못하나
입에 당기는 것 무엇이래도 잘 먹어야 한다
새콤한 나박 물김치,아니면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이거나,얼큰한 음식들이 생각나는데
요는 어느 음식이라도 맛을 잘 모르겠다
그래서,어느 하루는 싱글벙글 복어탕에 점심을
어느 점심은 김밥과 비빔 만두를
어제 저녁에는 얼큰한 음식 중 ,무얼 먹을까 고르던중, 우리가 자주 가던 금오지 앞 추어탕을
딸아이 배웅차 나갔던 남편이 2인분을 포장해 왔다
그런데 우짜노
얼큰한것 그것만 생각하고 사온 추어탕은
청량을 넣고 아주 맵게 만든 ,
가격도 그릇당 이천원이나 더 비싼것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수시로 가는 이 곳에서 나는 한번도
먹어 볼 생각도 않았던것
이런것 보면 세심한 울 서방,아내가 얼큰한것 하기에,먹일 마음으로 생각 너무 깊이해 산것.에고
평소 매운 음식은 잘 먹지도 못하는데
어쩌다 찜요리 매콤한것 먹기만 해도 장에 신호로
고생하는데,어쩜 항암 치료과정에서
이런것이 나도 몰래 변화 된것은 아닐 까
끓인 물을 몇번이나 타고 밥을 말아도 맵다
울 서방이 새로 사러 간다는것 간신히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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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친정에 다녀온 영수기씨가 음식을 챙겨왔다
퇴원직후에 친정에 있다고 미리 전화로 위로해주고
아픈 친구를 위해 또 무겁게 싸온 음식들
나는 어느새 친구를 너무 의지하고 있는지 모른다
갓 지어 싸온 찰밥에
새콤달콤 내 입맛에 맞춰 싸온 달래무침
오징어 방풍나물무침,시금치 무침,콩조림
그리고 쌈으로 먹으라고 가져온 방풍나물 데친것과 상추
토요일엔
옆집 친구 배권사가 갈아온 키위,바나나 과일쥬스
그리고 인절미와,기지떡 담은 접시
윗층 우리 목원이 지난번 파김치에 이어
조금전 부추김치를 가져왔다
지난번에 단백질을 드셔야한다고
암웨이 식품과 성경말씀을 준 집사님
나는 사랑받는 주의 백성이로다
신 3장
1.도저히 이길 수 없는 대적을 너무나 손쉽게 이기는 경험을 통해 전투에서 확신을 주시는 하나님.(2-3)
2.두려움으로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은혜로 인도하여 오셨는가를 다 잊어버립니다.(21)
3.모든 일들을 일으키신 분이 크시고 능력이 무한하신 하나님이심 인정해야 합니다. 모세가 다 한 것 같으나 실은 하나님께서 다 하신 일이요, 쓰임 받은 자로 순종한 것 뿐인 것입니다.(24)
선교사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