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사,아니면 경조사가 맞는가?
슬픔과 , 기쁨의 순위가 글자는 앞뒤로 바뀌었지만 뜻은 같은
두 단어 모두 많이 쓰이는 명사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 우리들의 나이대는 이제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어떤 친구들은 손주까지 보기도 했다
부모님들께서는 돌아가신 분들이 대다수이고 , 장남이거나, 장녀인 친구들은
아직도 건강하게 건재한 부모님이 계신 복 많은 친구들도 더러 있긴 하다
지난 토요일에
서울 강남에서 친구 딸내미 결혼식이 있었다
이주일전에 모바일 청첩으로 날아온 혼인잔치를 의리상 꼭 가야할 자리가 되었고
또 간 김에 딸내미 만났다가 하룻밤 묵었다 올 생각도 있었드랬다
가을 들면서 주말마다 혼사 소식이 날라져 오는데, 때론 누군지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집에서 너무 멀거나, 주일날이면 가기 힘들어 부조금만 전하곤 한다
****
금요 목장 예배가 밤 늦게 마치니, 늦은 시간까지 꾸물대었고,그러니 늦게 잠들었고
토요일인데도 새벽같이 일찍 깨야했다~~~
알람에 맞춰 눈을 뜨고 일어나서,머리를 감고 곱게 분단장을 하고 먼길 나선다
터미널까지 태워줘야 할 서방마저 오늘따라 이른 리허설로 준비된 동아리 연주를 위해
더 먼저 집을 나가 버렸고 이른 서울행 고속버스를 타러 가야하니
나도 부지런히 서둘러야만 했다~~
정말이지 세시간 남짓 가는 고속 버스~~그것도 미리 예매를 해 두었어도
맨 뒷자리를 타고 가다보면 속이 울렁대고 멀미가 나니 가는 길이 길게만 느껴진다
고속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또 한통의 부고 카톡이 전해 졌다
일년 가까이 투병을 했던 목원의 친정 아부지가 소천을 하셨다고~~~~
결혼식과 달리 장례식은 부조를 대신 전하기 보다 대부분 사람들이 직접 조문을 가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매주 만나 예배를 드리는 형제같은 목장식구들은<구역식구>
그 거리가 아주 멀더라도 반드시 가야 할 상황인데 ```마침 서울 가는 길이니 다행이로구나
급하게 교회로, 부고를 교구 목사님께 알리고
동아리 연주 떠났던 남편에게도 알리려니 통 연결이 되지 않는다 ,
조문 올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지 목장 가족에게도 알리고
발인이 화요일이래도 ,교회에서 올수 있는 날짜가 토욜 그 하루뿐이다
열두시 반에 장례식 조문 할 교회 봉고가 출발 한다고 한다
대신 부조를 해 달라는 전화가 몇 차례 더 걸려오기도 하고 ~~~
친정 아버지의 영혼 구원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해 왔고
골수암 병이 깊어지면서,매주 서울까지 나들며 아버지 병상을 지키며 간병하던
목원 생각에 내 가슴도 쏴아 해지고 ``
바로 몇일전 13주기가 된 돌아가신 친정 아부지 생각이 조금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항상 사랑 받지 못한 존재로 살았다고, 그러니 내가 보낼 사랑도 제한 해야 한다던
뒤틀린 내마음은 언제적 부터, 풀리게 되었을까?
돌아가실 그 무렵이 되었을때 였는지, 아니면 돌아가시고 한참이나 지나
이제는 이 땅에 없음으로 인해 감정,표현함이 아무 소용없는것을 알던 그때일까나
확실한 것은 딸아이를 키우면서 남편의 마음씀과 관심을 보았기에,
딸을 향한 변함없이 주고만 싶어하는 아빠의 사랑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못 가졌던 것을 딸이 누릴수 있어, 그 보상심리로 내 서름은 다 지워진 탓일까 모른다
*****
다행히 결혼식장도 강남이고, 장례식장도 강남 성모 병원이니 먼거리는 아니겠지
촌 사람 헤매지 않아도 되겠구나
언주역에서 내려 결혼식장을 찾아갔고,
오후 2시에 있을 결혼식을 서두르는 바람에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하였지만
여유롭게 혼주를 만나보고 , 먼저 식사를 한후에 혼인 잔치를 참석했다
오늘의 혼인 잔치의 주인공 신랑 신부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고만고만한 키의 친구부부 보다도 훠얼씬 크고 아름다운 신부와
남자로 모델만큼 큰 키의 늠름하고 잘 생긴 신랑을 축복하며~~`
당췌 결혼 할 마음조차 먹지 않는 딸년이 또 슬그머니 괘씸해 지기도 시작한다
정말 , 얼굴 조차 가물하던 친구들 얼굴을 몇몇이는 스쳐 지나가듯 보고
해가지고 간 반찬을 건네주기 위해 결혼식장으로 불렀던 딸아이와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
하룻밤도 묵지 않고 오늘 장례식장에서 집으로 되돌아 간다는
제 어미랑 헤어지는 것을 딸아이가 서운해 하길래
엄마 ~~~11월에쯤에 한번 올께라고 즉흥 약속을 나도 몰래 해버리고 만다
아빠께 드리라고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는 신세계 백화점에서
딸아이는 두 종류의 맛난 케잌을 사고 이쁘게 포장을 해서 건네 준다 ~~~~
언제 어디서나 , 밝고, 속깊고, 그리고 당찬 우리딸~~사랑 많이 받고 자란 것 같다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는 금방 희희낙락이 되는데 ~~`
고터에서 딸아이를 보내고 스마트 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여 서울 성모병원을 찾아 갔다
공사중인 지하 미로에도 가는 길이 화살표 방향이 정확하고
주말이라 북적이는 도로 곳곳에 교통 경찰이 있어 길 묻기도 편하다
서울은 정말 넘져나는 차들로, 사람들로 멀미가 난다 ~~~`
주말 붐비는 도로를 정신 없이 달려 교회 봉고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가 가까웠고
카톡으로 어디까지 왔어요를 맞춰가며 나도 얼추 그 시간에 맞춰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화려하고 흥겨웠던 결혼식장에서의 즐거움과, 딸아이를 만나 장난치듯 주고 받던 대화는 스러지고
결혼식에 가기 위해 새로 장만했던 밝은 색 바바리를, 남편이 새로 가져온 곤색 버버리로 갈아 입는다
이제는 상주가 된 목원을 보니 나도 몰래 얼굴이 일그러지고 눈물이 쏟아진다
그 간의 염려와, 안타카움과 또 육친을 여윈 그 슬픔을 이미 겪어보았기에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렸다 ~~`
내 주변에서 가장 똑똑하고, 영리한 토익 만점에 빛나는 윤 집사니임~~~
신앙인의 모습으로 , 겸손하게 또 부모님의 영혼구원에 애태움을 우린 다 아는데에
세상의 명예와 부를 안고 사신 유능하신 부모님, 모든것을 다 가지신 분들의
전도는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학문의 깊이와도, 세상의 많은 진리랑도 비교되지 않을 영원 불변의 성경의 진리가
친정 아부지 가실때까지 어떤 모습으로 알게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사랑 받고 인정 받던 장녀로서, 성도로써 할일을 다 하게 하신것은 분명합니다
장례식장에서 이른 저녁 식사를 하고
저도 교회 봉고를 타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주말이라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차들은 일상의 주말에도 항상 그러는지요
톨케이트 이전에도 남쪽으로 내려가는 도로마다 자동차로 가득차
차들은 제 속도를 낼수 없고 서행을 하다말다 해야 합니다
봉고는 그래도 버스 전용 차선으로 갈수 있으니 다행이다
또 주일 저녁 집으로 갈래도 저렇게 가다말다 할 만큼 복잡한 서울 사람들
그럴땐 참 힘들다 싶어지더군요
그렇게 밀리는 도로에 우리의 베스트 드라이버 목사님 두분이 교대로
요리조리 차선을 바꿔가며 정말로 운전을 잘 하십니다 ~~우와
그래도 자잘한 문제가 있어 카센타에 갔다가 온 교회 봉고는
빠른 속도로만 달릴수가 없어 가끔씩 속도를 늦추기도 해야 했으며
가을해다 보니 일찍 해가 떨어져 컴컴하여서 ~~~아홉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집에 오니 한밤중이 다 된 것 같았습니다
왜 그리 피곤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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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갖는 인생에서의 큰 축복은 자녀의 혼인잔치와
우리가 살면서 갖는 크나큰 슬픔은 가족을 저 세상에 보내는, 그것이겠지요
어쩌다 보니 하루에 두 가지가 다 있어
누군가는 오늘 하루 ~~즐겁고 기쁘게 기억 될 결혼 기념일이 될것이고요
누군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로 제사를 지내거나, 추도예배를 드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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