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서울에 있다
지난 월요일 새벽에 집을 나섰으니 벌써 열흘이나 됐구나
처음엔 이렇게 긴 시간이 될 줄 몰랐는데 우짜다보니
이만큼 시간이 흘렀고 마누라 없이도
아무런 불편 없다는 신랑이야기를 내가 너무 믿는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도 불현듯 일기도 한다
신랑하고는 인천공항에서 악수 한번과, 가는 길에 어딘가 아쉬워
두번의 되돌아 봄으로 헤어지고 그때부턴 전화로 문자로만 대화 하고 있다
안녕,안녕 잘 지내시지요
식사는 제대로 하시나요~`
냉동실에 한꺼번에 끓여둔 국은 끓여 드시거요
그래도 따로 찬꺼리도 부실한데, 시장 반찬집에서 좀 사서 드시던지요ㅡ
철 없는 마누라는 오늘도 룰루 랄라 즐겁게 아이들 집 오가며 신나는데
서방니임 ~`내일은 꼭 내려 갈께요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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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태항산 여행중에 가지고 간 경비는 내려가는 차비외에 바닥을 냈고
또 카드조차 가져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곧장 집으로 가지 말고
아이들에게 들렀다 갑시다라고 남편에게 이야기 했다
인천공항에서 또 몇시간 버스 타고 내려가는 것 생각하니 에구 싶어지고
황금 연휴가 시작되니 붐빌 도로도, 여러 핑게 거리를 만들다 보니 얼마든지 있다
서방이랑 동행한 여행이라서 , 비교적 짧은 여행기간이라서,체력이 좀 더 좋아져서인지
아무튼 피로가 별로 없다는 것도 한몫
지난번엔 시월말이나, 십일초에 함 가마 했었으니 , 가도 되냐고 일단 물어봐야 한다
바쁜 직장인 아이들의 스케쥴도 미리 카톡으로 물어봐야 한다
두 아이, 아니 며느리까지 세아이 다 ``오시라고 ~`아빠도 같이 오시라고 하나
토요일에 있을 초원 장로님 아들 결혼식이 있고 ,또 맡겨진 안내 봉사에 주일은
남편은 절대 빠지질 않으니 그럼 나 혼자라도 갈께요라고 되었다
하여튼 울 서방은 마누라가 언제 어디에 간다고 해도 잘 보내주니 그것만으로도 무한 감사
그렇지만 일주일 여행 앞두고,또 서울행은 예정에 없던 것이라 따로 반찬 만들지 않아 우짜꼬
하여튼 그렇게 나는 공항 지하철로 딸아이 사는 여의도로 가게 되었고
남편은 줄을 서서 기다려 리무진표를 사고 한시간도 더 기다려 버스를 타고 내려 갔다
<나도 의리상 표 살때까지 기다려 주고 ~`또 여행 가방도 바꿔 무거운 짐들은 울서방이 다 가지고 내려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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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매번 친구들이랑 여행 다니는 딸아이에게 엄마랑은 언제 놀꺼냐고 지청구 날려
특별히 딸아이랑 서울 근교 나들이 하기로 여름휴가때에 미리 약속 했었두었었다
직장 다니는 아이가 마음 편히 쉬며 놀 시간이 올해엔 딱 시월 연휴 고때 뿐이고
나도 이것 저것 매일이 분주하며 , 딸아이 오피스텔은 겨울 난방이 시원찮아서
특별히 추위를 많이 타는 겨울에는 집을 나서지 않는다
시월 연휴때 서울 사는 아이들 집을 ~`방문 할것을 일치감치 약속했건만
그런데 생각지도 않았던 태항산 여행을 하게 되어, 딸과의 약속은 희미해져버렸고
추석때 만난 딸아이가 그럼 엄마 우리집으로 바로 오셔요 라 했지만 ~~
그러면 여행 마치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할터라 그땐 그럴 생각조차 못했었다
그래도 그 말을 기억해내어 인천 공항서 곧장 서울로 가도 되겠다라는 마음이 들고
나는 망설이다 말했지만 쉽게 그러라 라고 서방이 말해주니 나는 아이들 볼 생각에 기분 좋아진다
함께 갔다가 돌아가면 더욱 좋으련만~
또
아들아이가 새로 이사한 집을 아직 한번도 가 보지 않아서 궁금하기도 했다
언제 오시냐고,한번 다녀 가시라는 이야기에, 지난 봄 아들아이에게 서운 했던 앙금들이
나는 , 그만 다 풀려 버리고 말았나 보다,
정말이지 결혼을 해도, 자녀를 낳아보지 않으면 어른이 되지 않는가 보다
세자매의 막내로 자란 며느리는 물론이거니와
남매의 오래비로 자란 아들 또한 요즘 아이들만의 이기적인 면이 크고
우리때 처럼 부모님이 어렵고 ,또 섬겨야 한다는것을 어느만치 알가 싶기도 하다
딸아이 역시 이야기를 해 보면 현모양처의 꿈 보다 ,자기일을 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것이 더 좋은
결혼의 행복과, 자녀들이 줄 즐거움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럴지도 모른다 자녀들이 주는 즐거움은 세살이면 다 보여 준것이라고
그 이후에는 수 많은 실망과, 낙심, 또 기대와 많이 부어주는 우리의 정성과 물질 속에
돌아오는 조그만 것으로 기뻐 날뛰고, 크나큰 위로가 되던것 ~~우리도 그렇게 다 살아왔긴 했다
그러나 성경에서도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였고
둘이 만나 하나가 되며, 하나님 주신 사랑안에서 알콩 달콩 살아가길 바라는
이 평범한 엄마의 꿈을 딸 아이는 언제나 이루어 줄까 싶다
서울의 몇날 이야기
그렇게
한 사흘 머물며 딸이이네, 아들아이네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시간은 무한정 잘도 간다
금요일 늦은 시간에 여의도 딸 오피스 텔에 도착하여 빨래하고 수다떨고
음식 취미가 있어 곧 잘 하는 딸아이가 끓여주는 김치찌게에 한그릇 뚝딱
일기예보에 비가 올꺼라고 하여 미리 가보고 싶은 곳 어디 데려다 준다는 딸인데
애초 가보고 싶었던 송도 차이나 타운도 , 금방 중국서 왔고 소래 포구도 귀찮고
달빛천사님과, 미소님 블방 가서 이리저리 찾았는데 ~~우선 내 몸이 좀 피곤해 멀리 가지 않는곳으로
올림픽 공원이나,하늘공원도 거론 되다가 가는 도중 마음이 바뀌었다
딸 집 옆 여의도 한강 공원에 밤에 가고
우린 남산이나 명동에 가자라꼬 ``지하철을 타러 내려 갔다가 도로 올라와야 했으니
엄마의 변덕은 수시로 바뀌는 것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라고~~열심히 인터넷 검색 하는 딸년 핀잔도 ㅎㅎ
그래서 남산 한옥 마을을 건다가 , 명동,남대문 시장에 중국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뤄 집으로 가자
과일과 , 파프리카등 배낭을 믿고 무겁게 사오고 인근 맛집서 식사
쿵짝이고 번쩍 거리는 야경에 멋진 한강 공원에는 밤인데도 사람들이 넘쳐 난다
나도 서울사람인양 체육 공원에서 기구를 이용해 운동도 잠시하고 여유롭게 걷는다
참말로 아이들 사는곳에 따라 내가둘러 보는곳이 많기도 하다
두아이 서울 생활이 벌써 오래라
딸과 아들의 생활 연고에 따라 둘러보고, 구경 다니는곳 많은데
아 그러고 보니 딸아이 하고 다니는곳이 대부분 ~~~아들은 거의 없구나 -그래서 딸 딸 하구나 싶다
물론 나도 딸이 훨씬 편하다~`아 딸이 있어 참말로 행복하구나 싶다
다음날 주일
정말이지 꼭 가보고 싶은 매일매일 인터넷으로만 듣던 김양재 목사님 시무하는 휘문고등에서 예배드림
비는 주룩 주룩 내리고 새로 이사하여 이쁘게 리모델링된 아들 며늘의 신혼집을 본다
아들아이네서 이틀을 묵고 ~~올케 만나 잠실 롯데로, 동대문으로 헤집고 다녀도 아무것도 욕심 없구나
며느리는 선약된 친구 집들이로 외출후에
나는 아들 아이랑 맛집도 가고 총각때 처럼 손을 잡을 낯선 골목 동네길을 산책하니
아이들 어릴적 생각도 난다 ``나는 이때가 나의 황금기가 아닐까 또 생각이 들고
맛집 으로 다니며 잘 먹다보니 ~~나의 다이어트는 어디쯤에 머물고 있으려나
다시 딸내미 집으로 와 돌아갈 캐리어 꾸리는데 하룻밤만 더 쉬라고,시간이 금방이라고 통사정을 한다 ㅎㅎ
맛있는것이랑 쇼핑도 가자고 다시 아빠에게 애교로 허락을 받아낸다 ~~~
그렇게 나는 서울서 닷새밤을 잤다
오박 육일 ~~태항산 보다 더 긴 시간
***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드라마가 재미 있었다고 한다
우리집에서 볼려니 편당 1500원을 내야는데 다른 통신사라서인지 아이들 집은 공짜
그걸 처음부터 내리 열 여섯 편을 보느라 그것 때문에 더 늦은 이유도 된다
또 딸 집 컴퓨터가 속도가 빠른것도 ~~~여행기 정리가 수월하다
올케랑 석촌 호수를 거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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