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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친구들

산길은 길에 연해져 있더라 ~

장마래도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예년 같으면 맑은 물이 철철 흐를 갯도랑은 바짝 말라 있었다

물이 흐를땐 갯도랑 중간에 삐죽빼죽 내민 돌 들을 징검다리 삼아 껑충 뛰었을텐데~~

물이끼 마져 보이지 않는 돌 자갈  마른 개울을 건너 ~~~오른쪽 편으로 난 길로 향해 걸었다

 

칼 다봉으로 가는 길들이 별로 높지 않지만 험한 산이라서 가는 길이 여러 군데로 많기도 하다

지난번 갈래길 마다 이정표가 다  없기에 대충 감으로만 길을 가다보니 너무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되 돌아 온적 있던 개울 왼쪽으로 난 길은 피하고

개울 오른쪽 길은 작년에 남편이랑 , 재 작년엔 애나 언니랑 다녀와 본적이 있기에

자신있게 성큼  그 길로 발을 낸 민다 ~~~

이곳에 살면서 ~~~, 아름다운 금오산 길을 연신 들락 거리면서도 매번 , 아름답게 꾸며놓은 꽃길과

저수지 둘레길의 올레길, 그리고 명금 폭포를 휘 돌아 오르는 정상 코스만 대부분 다녀 보았기에

숙이언니도, 마르가르타도 이쪽길은 가보지 못했다고 한다

 

두 세번 먼저 다녀왔던 길이기에 , 아는 척하며 솔갈비  쌓여 폭신한 오솔길을 줄줄이 이어서 걷는다

야 !! 참 좋구나아~~`이 길로도  칼 다봉 오르는 길이구나

전에 , 이쪽 어디메쯤 오디가 열려 따 먹기도 했는데

누군가가 오리나무의 까만 열매를 보고 이것이 오디 아니냐고 반문을 하는데~~

이 사람들아 이곳이 아무리 한적한 산길이래도 하루에도 얼마나 등산객들이 오르내리는데

이 길녁에 오디 나무가 남아 있을 턱이 있는가 /하하 호호 웃으면서 얕은 구릉을 걷기도하고

폭신한 솔잎 오솔길을 한참이나 걷기도 했다

 

하늘은 높고, 숲은 초록으로 우거지고~~~좋은 친구들이랑 넷이서 걸으니 이야기는 쉴 참이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비가 오지 않아  좁은 개울이래도 물 웅덩이 하나 보이지 않는다

오르막길이 잠시 이어지기도 하고 ~~전에는 한참이나 걸렸을 길들이 여러번 오다보니 그런가

여럿이 이야기를 하며 놀며 쉬며 와서 그런가 ~~금방이네

 

요기는 길이 여러 갈래길이다 앞쪽으로  주욱가면 ~~내리막 길 저 너머로 동네가 보이고

우리 짐작으로 왼쪽 길을 오르면 칼 다봉 가는 길일듯 해 그 길로 접어 들었다

잠시 편평한 길이 지나고 나니 오르막 길이 이어졌다

지난 번에도 요만큼만 왔다가 돌아 왔었지~~하며  큰 바위 사윗길을 지나

가파른 길이 이어지니 너도나두 꺽어 버려진 조금 굵은 나무 가지를 집어 지팡이로 짚는다

모두들 작은 배냥을 짊어지고 지팡이를 짚은 산도사들이 되어 잠시 쉬어갈 자리를 찾는다

 

저기 ~~저 꼭대기 오르막 길 ~~칼 다봉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우리 되돌아 내려 가서 쉴 만한 자리 찾아 보자구 하며 거기서 유턴 ~~아까 왔던 갈래길 까지는 내려 가보자

올라 갈땐 모르고 헉헉 거리고 올라 갔으나 내려 오면서 보니

여간 가파른 길이 아니다 ~~`이런 길은 관절에 좋지 않으니 이 길은 올 곳이 못 된다

 

네 갈래길 까지 내려와 ``다시 왔던 길은 말고 오른 쪽 산 등성이로 이어지는 이길로 가보자

그 쪽으로 난 길은 우리 모두 자주 오던 산이래도 처음 걷는 길인데

산 등성이를 오르거나, 산 모롱이를 돌아가는 길이거나 ~~너무너무 걷기가 좋다

나무 그늘  짙고 넓직한 곳에 자리 펴고 앉아 점심을 먹을까 했으나 ~~누군가

음식 냄새 맡으면 멧돼지가 몰려 올수 있고 요즘 멧돼지들도 가족끼로 떼로 몰려 다닌다

 

이곳도 사방 천지 높은 키의 나무들과 잡목 숲으로 꽉찬 심심 산천만 같은데

멧 돼지 이야기에 , 또 매스컴의 등산 갔다가 ~`어쨌더라 이야기에 점심은

아예 되돌아 가서, 자연 학습원에 있는 야외 식탁에서 편히 먹자에 이야기 모아 지는데

그때까지 열한시가 다 되어 떠난 산행에서 정오가 될 시간 밖에 되지 않았으니 점심 시간도 이르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사람 없어도, 오솔길은 누군가 이미 지나갔던 사람들이 많았던 마냥

길은 숲 사이로도 선명하다 ~~산길은  또 다른 길들로 이리저리 연해져 있고 ,

우리는 걷는 그 길이 좋아 그냥  길따라 걷는다

 어느 길 모롱이에서 이쪽길이 내리막이니, 돌아 갑시라고 ~~~

그 길로 가는데 내려가는 그 길의 가파름이 봅슬레이 선수용 내리막 길이다

조심조심 , 천천히 산행 내려오는 길에 접골 사고로 다친 사람들 우리 수시로 보지 않았던가

나무 지팡이를 의지하여 게 걸음으로 천천히 천천히 내려 가다보니

반갑게도 산 속 깊은 곳에 이정표가 있다

이쪽으로 가면 올레길, 이쪽은 칼다봉~~그리고 저쪽길이 우리가 가야 될 환경 연수원인데

산길을 이리저리 걷고 돌아와 우리가 가늠했던 길의 반대쪽이다

 

산속에서 길을 잃을경우~~이렇게 우왕좌왕 하겠구나 싶어진다

넷이라는 숫자를 믿고, 낯선 산길을 막 갔구나~~~가벼운 후회도 갑자기 생겨 난다

그래도 이정표가 바람이나 사람의 손길로 막 돌려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 되어 있어

이정표를 의지하여 길을 가는데 ,여기고 어딘고 할만큼 숲이 우거졌다

숲 사이로 난 하늘을 보고 마르가르타가 저기 저 건물이 보이네 이쪽이 맞다에

신기루가 눈에 띌 만큼 ~~~우리가 허둥 대었네라고

 

그렇게 계속 험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다 보니 , 우리가 생각 없이 지나쳤던

이정표가 있던 갈림길에 도착을 했고 여기서 부터 내려가는 길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길이다

산중 도사처럼 짚고 다니던 나무막대기 지팡이를 미련 없이 다른 누군가가 쓰라고

길가에 던져 버리고 ,편히 걷는 여유를  부렸다

 

 

학습원 야외 식탁에 ,제각각이 집에 있는대로 조금씩 싸온 도시락을 펼치니 풍성하다

비닐 봉지에 꼭 싸서 아직도 따스한 삶은 감자,와 살구를  준비해 오기도

삶은 계란과, 자두와 살구와 돌산 쑥 인절미~~김밥을 사 올려는것을 말렸다  

잡곡밥 한공기와 쌈장,상치쌈과 땅콩 , 멸치 조림, 쑥 인절미 

언제나 풍성한 먹거리를 싸오는 애나 언니는 강낭콩 밥에 고추조림, 완두조림, 오이소박이

디저트로 준이 할배가 직접 배워 만들었다던 오디 발효 막걸리를 한컵씩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모두에게 또 한 줌씩 나눠준 가죽 나물 부각도 고마울수 밖에

 

금오산 정상이나.칼 다봉 꼭대기까지 다녀오지도 않고 ``그저 한시간 이십분 정도 산길 걷다오곤

점심이 너무 과하게 많다고 ~~~꼭 필요한 커피를 서로 누군가 싸오겠지 생각에

다음 산행땐 누구 뭘 ~~하는 식으로 정합시다고 ~~`

이참에 한달에 한번 정도 집에서 멀지 않는 인근 산들을 다녀 오자라는 약속이 이뤄졌다

바쁘면 빠지고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라도 ~~~좋습니다요

 

 

 

********

 

두주전쯤 여행 뒷풀이라는 이름으로 천생산을 다녀오면서

이렇게 만나 멀리 가지는 않더라도 가볍게 산행을 합시다가

다담주 월욜 어떨까요가 ,그날이 바로 월요일 27일  이었다

하루 전날 늦은 시간이래도 카톡방에 문자가 오고갔고,

동해로  사업장을 옮긴 그레이스는 화요일이나 되서야 집에 온다고

그래서 이번에는 불참

함께 가지 못했다  

 

 

 

 

자연 학습원, 환경 연수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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