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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친구들

어쩌다 산행ㅡ시월의 마지막 날

 

 

 

 

                                       10월 29일

 

 

 

시월의 마지막 날은, 그냥 집에서 대충 보내는 날이 아니라

친구들 누군가랑은 만나, 카페를 가거나, 숲길정도는 걷다가 와야하는

특별한 가을 하루로 자리매김 된것은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 탓일것이다

 

시월 마지막 토요일날이던 29일에 대전에 있던 친구 딸내미 결혼식에 가느라

 엘지사택 멤버 네명의 여인들이 만나게 된것은, 코스모스 꽃길 걷고 온 뒤 처음이니

한달도 훌쩍 넘겨 버렸다

 

조조 영화라도, 그냥 한번 만납시다는 그레이스가 동해시로 ,구미로 왔다 갔다 하니

다  만나기 어렵고, 또  이래저래 만날뻔 하다가  결혼식때 봅시다로 미뤄졌다

그렇게 모처럼 만나게 되니 할 이야기가 줄줄이 밀려 있고,

또 우리들 만남이 자주 이렇듯 몇달이나 만나지 않다가도

한번 만나게 되면 연달아 죽  달아서 더 만날꺼리를 만들게 되는것은

정해진 규칙처럼 일정한 날에 만나는 것을 싫어하는 보고 싶을때 만나자는

자유로운 영혼이기 때문일것이다 ㅎㅎ

 

하여 대전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전세버스에서

시월의 마지막 날 , 별다른 스케쥴이 없으면,  그런 날에 우리 ~~다아 만납시다

그날을  그런 날을 어찌 그렇게 보내겠느냐 ~당연히 만나야지로 ~~하하하

그날 김천 자산동 벽화 마을을 거닐고, 칼국수정도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뜨거운 ,아메리카노 커피를 마시면서 시월을 운치 있게 보냅시다라꼬 그랬다   

 

 

10월 31일 월요일 ~~~

정오에 숙이씨네 동네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요가를 마치고 나오니, 아침부터 우중중하던 날씨는 하루종일

구름만 낄거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질금거리기 시작 했고

무엇보다 갑자기 내려간 기온은 초겨울 날씨에 접어 들고 말았다 ~~~~~

 

이렇게 추운날 비오는 골목길, 오르막을 걷다보면 미끄러울 수도 있을터고

산 등성이 공원길은 이런날 더 춥게 느껴질 것이다 ~

담장 벽화 길은 하늘이 청청 할때 걷기도 좋을뿐더러 , 멋지게 보일끼고 

가깝다고는 하지만 다른 도시까지 가기는 괜스레 망설여 지는 추위와 날씨에

숙이씨에게 ~~지금 밖에 비가 오는데요 라고 전화를 거니

그래요 ~~그렇다고, 비가 온다고 해도 우산을 들면 되니 만날껀 만나야지요에

아이고 그럼 물론 이지요 ~~~멀리 가지 말고

금오산 도립 공원의 맛집에서 추어탕으로 보신을 하고, 올레길을 한 바퀴 돈 다음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하는 것 어떨까요로 ~~~모두들 별 다른 의견 없이 간단히 마음 모아졌다

 

 

금오지 곁 하늘 문 추어탕집엔 날씨가 쌀쌀해서인지 너른 식당엔 사람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사람들이 찾아오는것은

장사가 잘 된다고 해서, 음식맛이 달라진다거나, 반찬을 줄이지 않는 넉넉함 때문일것이다

추어탕 한 뚝배기식 너끈히 다 먹고, 추어 탕수까지 추가로 하나 더 시켜 먹으니 배부르구나

쌀쌀한 날씨는 여전해도, 비 안내리니 일단 소화도 시킬겸 금오지 둘레길 좀 걸읍시다로

 

언제와도 걷고 싶은 길

언제와도 걷는 사람이 많은 길 ~~한겨울은 그렇다 쳐도 언제라도 아름다운 길

금오 둘레길을 걷는데 저쪽  산 끄트머리 저 가파른 계단길을  우리 한번 걸을까라는

누군가의  제의에 너무 가파르지만 우리 쉬엄쉬엄 가는데 까지 가봅시다로

그래서 걷게 되고, 오르게 된 산행길이 되고 말았다

 

 

금오지 개발 공사중 하나인지 `올 봄이었던가, 작년 겨울이었던가? 

 오를 수 없는  험한 산에  멀리서 보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계단길이 세워져 있다

그  계단길 앞을 돌아서 금오지 둘레길을 걸어 지나가지만,가 볼까하는 마음조차 갖지 않았다

산 쪽으로  오르는 계단길을 가면  저 머너 남통동과 대성지 연못도 보이고 ,

아주 멀리  다 보인다고 하는 말은 들었었다

그런데 눈으로 보면 다 왔는듯 한데 계단을 천천히 오르고 나니

또 그 만큼 더 올라야 하고 , 조기 보이는 저기 까지만 갑시다 라고 해 가니

만들어진 계단 길은 끝났지만 산 등성이 길이 보인다

 

오고 가는 사람들도 눈에 더러 보이고 ~~이제 반 정도 왔습니다라고 하며

그럼 조금 만 더 갈까., 돌아가기는 아깝네 `~조금만 더 하다보니

우와 ~~올레 전망대에 도착 했다 시야가 탁 트여 우리가 이곳에 왔네

저 멀리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너른 금오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스마트 폰으로 인증 샷 남기기에 정신이 없다

 

여기 이 올레길에서 우리가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내리막 길은 400 미터밖에 되지 않지만  

자연 연수원을 가는 길은 이곳에서 3킬로이지만

다시 왔던 길 돌아가는 것 보다 가보지 않았던 길은 우리들 마음을 끈다

지난 번 우리가 오다가 돌아갔던 길이랑 이곳이 이어질 것이여

그때 그 길 좋아 보이지 않던가 로 우선 바로 걸을 길이 걷기 좋은 오솔길이다

그래도 내리막길 있을터인데 웃으며  산 등성이에 걷기 좋은 오솔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 길로 가자라고 ~~

우리는 네명이나 되는 숫자만 믿고 간단히 먼  길쪽을 택했다

아무도 등산화를 신고오지도 않았는데, 편한 구두를 신었었다

더군다나 나는 춥다고 부츠를 신고 갔는데도 ~

 

한 사람씩 걷기 좋은 오솔길이 나오다가 , 또 돌 많은 오르막 산길을 만나기도 한다

사람들이 다니는 등산로가 확실한지 어느 곳에는 여러개의 운동 시설이 있고

정말이지 저 멀리 아파트 군락이 보이고 ~~더 멀리 멀리 동네가 보이기도 한다

얼마쯤 걷다 보니 산길에 이정표가 있다

연수원 가는 길과 다시 돌아가는 올레길 그리고 또 한곳은 어디였던가 ?

 

에구 근데 그 연수원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나무도 별로 없는  험한 산 꼭대길을 빙 돌아 가기도 하고

사람이 다니는지, 혹 멧돼지들이 다니는 길이지 가파른 

바윗 투성이 돌길을 더듬거리며 내려 가기도 했다

무슨 무슨 산악회 라는 안내 이름꾼은 아예없는 이산은

이곳 사람들이나 다닐 알려지지도 않는 길인가 보다  

둘씩둘씩 앞서거니 하다가 산 아래 계곡 쪽으로 내려 가는 길이라서

내리막은 이어지다보니 ,나는 더욱 조심해서 걸으니

잘 걷질 못해 속도는 자꾸 처지니 앞선이들은 멈추었다가 간다 ~`오르막 땐 앞장이었는뎅 

 

우리 잘못 길 들었는것 아닌가 몰라 

이길이 확실히 맞을려나 , 지난 산행때 처럼 또 그 소리가 나오는데

산 길은 여러 갈래라서 우리가 지난번 왔던 길이라고 한들

그 길이 그 길 같은 그 산길을 어찌 잘 기억해 낼 것인가 싶다

 

그렇게 조심조심 오다보니  저 아래 물도 없이 마른  계곡이 보였다  ~~

이 길은 지난번 산에서 내려온 길이 아닌 또 다른 길이다

무사히 다 내려오니 오늘 하루치의 운동을 확실히 다 해낸것 같아  흐뭇하다

찻집에 앉아 웃고만 오는것 보다 ``더 기분좋고 보람차다라고 했지만

이 깊어가는 가을날에 ~~이 시월의 마지막 날에 우리 어째

커피 한잔을 빠뜨릴 수가 있는가 ~~커피를 마시면 쉬 잠이 들지 않아도 오늘은 괜찮다

 

집에 오니 퇴근 해 올 신랑, 저녁 밥 지을  시간 촉박하다 ㅎㅎ

 

 

 

 

 

 

  올레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는 금오지``가장 자리에 걷는 길이 잘 되어 있다

 

 

 

 

산 길 걷다 보니 ,운동 시설이 있는 쉼터

정말 저 멀리 멀리 동네 아파트도 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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