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가까이 다녀온 여행의 뒷풀이는, 최소한 일박이일 정도 어디 바닷가 동네라도
훌쩍 떠났다 돌아오는것이 딱 맞을 듯 할꺼라고 ~~~~그랬었다
우리들 모든 여행의 마무리는 떠나기 전 작전 회의를 할때부터 ~~시작하여 ``가방을 싸고
또 무사히 여행 끝난 후에 ,다시 만나 예전 같으면 인화된 사진도 돌려주고
여행중의 여러 에피소드를 다시 끄집어 내어 깔깔 거리며 ,한끼의 맛난 밥과
한잔의 향 짙은 그윽한 커피 한잔을 마신 후에 돌아서 나오는 것이 , 우리들 나름 여행 뒷풀이 였다
이번에는 긴 시간을 다녀 왔고, 또 각자의 형편과 처지에 따른 여러 잡다한 일들을 끝내고
먼저 피곤했던 몸을 충분한 휴식을 가지고 난 후 ~~~여유롭게 만나자고 그랬었다
그 시간이 한달도 훌쩍 넘게 휘리릭 지나갔다
그 한달 동안, 전화로, 카톡으로 만날수 있어 서로의 상황을 조금씩 들었다
애나 언니는 여행 가기전에도, 조금 아파 여행 자체를 갈수 있을까 했었는데
여행 도중 팔이 조금 아프다고는 했어도 , 잘 마치고 돌아 왔건만
집에 돌아와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아 한동안 통원 치료를 했고
또 뒤 늦게 보약까지 한재를 지어 왔다
평소 생생 짱짱 우리 중 제일 건강하던 그레이스 여사는 남편도
우리가 돌아올때 까지, 남편은 지방에 장기 출장 중이라 ~~집으로 와도
남편이 없다보니 제대로 챙겨 먹지 않는다더라
밀린 피로분 아니라 눈이 너무 침침해져 병원에 가니 결막염에
또 안경을 써야 한다고 하여 평생 처음 안경을 돋보기 겸용으로 다 촛점 안경을 맞춰다더라
가기 전에도, 평소에도 적당한 운동을 생활처럼 해 오던 말가리다는
바지런한 신랑이, 아내가 있던 없던 집안 청소를 도 맡아 다 해준다는데
화장실 청소만 안 돼 있드라고, 살림 구단의 성격상 그냥 있질 못해
쓸고 닦고, 하다가 그만 허리가 삐끗해~~~병원에 다녀 왔다고는 하드라만
그 다음주에 , 친구들과 약속된 골프 치러 갔다 왔다니까 염려할 정도는 아닌가 보다 ~~
그렇게 서로 카톡이나 문자로 연락이 되다가 ~~네사람 다 만날수 있는 날을 미리 정했고
하루를 묵었다 오는 여행은, 보름 가까이 집을 비웠다 왔기에 신랑에게 미안코
우리들도 또 싸들고 나가기엔 뭣해 그냥 집 가까이에서 만나``점심 한끼나 합시다라고 ~
한동안 비가 오지 않고 햇볕만 쨍쨍한,어느 화창한 하루 ~~ 천생산 오리 누룽지 백숙으로 점심 결정
배불리, 든든히 점심을 먹는날~~공식 식이요법을 선언한 나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천생산 오솔길을 잠시 걸어 가면 숲 속에 쉴 자리들이 많고 평일인데도 쉬는 사람들 많구나
등산객을 위한 입구 약수터에서 식수를 미리 한병 받고
산 과 산 사이 숲이 있어도 이 산 계곡에는 실개천도 없다 ~~
이 산은 계곡에 물만 철철 흘렀다면 더 일찌감치 개발이 되어 시민 공원이 됐을지도 모른다
이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어디에선가,
연습중인 사물놀이 , 풍악소리가 쉬임없이 들렸다가 들리지 않다가 한다
계곡 사이에는 군데 군데 놓인 들마루에 신발 벗고 달랑 올라 앉는다
먼지를 터는 빗자루들은 아마 시에게 준비 해 놓은 것들일것이다
모일때 마다, 만날 때 마다 항상 여러가지 맛난 간식꺼리를 챙겨오는 애나 언니
한개씩 따로 묶은 홍시 감, 싱싱한 참외 몇개, 한 도시락 썰어 담은 흑 토마토
또 모두 한두 개 챙겨 온 오미자차, , 비스켓,보이차, 내가 가져간 쑥 인절미 ~~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푸짐주짐 행복하것만 ~~나는 아무도 눈치 안채게 천천히
먹는 듯 , 안먹어야 한다 ~~
가끔 새 소리가 들려오고, 저 아래 저 사람 사는 세상은 얼마나 더울란지 몰라도
이곳에는 초록 숲속 ~~실바람사이에 앉아 미국 여행 이야기를 떠들석 하게 주고 받는다
그때 ~~~감탄을 자아내던 자연의 경이로움은 역시 단연 나이아 가라 폭포여
몽모렌시 폭포도 좋았지러 ~~아 그랜드 캐년은 또 어떻코~~~~~~
한 주간 정도 살다 오고 싶은 곳은 뉴욕이며 ~~~센트럴 파크를 여유롭게 거닐다가
아름다운 허드슨 강가를 보며 ``자유의 여신상 가까이도 가보고 싶지뭘
``우리 내년에는 어디로 갈까 ~~~이번처럼 너무 긴 일정이 아니고
또 너무 멀리 오래 비행기 타는것 힘들더라 ~~우리는 미국에 가기 힘들다고
두번 나눠 가도 될텐데 서부, 동부를 나눠서 가야했었는데라고 이야기 해도 소용 없을
후회도 하고 ~~이렇게 먼 여행 우리 함께 앞으로 몇 번 더 가보게 될까나로 ~
크로아티아,, 몰타,하와이 등등 이야기가 중구 난방으로 이어지다가 ~~~잠시 걷자
새로 조성된 천생산 오솔길을 한참을 걸었다 ~~해가 중천에 솟은 대 낮이라 운동 나선 사람도 없었고
씨끌하던 사물놀이 연습생들은 그때사 연습을 마쳤나 본데 ~~놀랍게도 할머니 , 할아버지 들이시더라
인근 그레이스 여사 집을 잠시 들렀다가 ~~
여행 사진들을 다 모아 세세하게 구분하여 CD로 구워주는 것은 항상 내 몫이고
모여 앉아 다 같이 한번 봅니다~~사진은 스마트 폰 사진보다 그래도 카메라 사진이 낫다
바로 윗층에 사는 가을이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애나 언니집으로 간다~~
개인 전시회를 방불케 하는 애나 언니의 여러 작품들을 구경한다
퀼트 액자, 소품들, 프랑스 자수를 놓은 여러 아기자기 이쁜것들,
손뜨개, 거실 매트리스, 직접 배워 만든 여러 옷들 , 손주들 한복까지 만들고 있으니
뛰어난 음식솜씨에~ 애나 언니는 정말 못하는것이 없다 축복이 크다 ~~
몇년 중국 주재원으로 나가 살때에 중국어를 어학 연수생 되어 배워 왔고 '
지금도 풀룻 동아리에 속했으며 꾸준히 무언가를 배우는 자세가 그녀를 항상 젊게 살게 하나 보다
건강만 하면 된다~~~~
애나 언니는 우리 모두에게 광목에 이쁜 꽃을 수 놓은 작은 보와
주말 농장 밭에서 따온 얼린 오디 한봉지와 , 역시 한개씩 싸서 얼린 홍시감 두개씩을 선물로 주었다
요런것들이 우리들을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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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인견 샵에 또 갔다
지난주 애나, 그레이스 랑 우연히 들른 곳에 이쁘고 다양한 인견 옷들이 판매되는데
잠깐 보자고 들어간 그곳에서 우리는 무려 세시간이 넘도록 둘러보고 , 입어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예전에 자연 염색으로 굉장히 비싸게 판매 되던 것을 보았는데 ~~~요즘은 가격이 적당하다
이쁜옷들 보면 욕심 나는 것은 여자들 마음이라 ~~
또 평소 멋쟁이인 애나 언니와~그레이스는 직접 돈을 벌기에
우리들은 미국 여행을 위해 공동으로 들었던 정기적금을 타기 전에 미국 여행을 갔었기에
그대로 남아 있는 이 적금이 있으니 우리에겐 적금이 있습니다라고 ~~~
그라이 우리 이쁘게 한벌씩 삽시다가로~~
나는 라운드 목의 푸른 빛 도는 블라우스로와 남편의 인견 속옷~~~
그레이스는 꽃 무뉘의 소녀 같은 블라우스와~너무 이쁜 인견모자 ~
역시 안 입은 듯 편하다는 실내복 한벌
무얼 입어도 척척 잘 어울리는 애나 언니는 보라색 큰 꽃 문양의 블라우스와 어울리는 항아리바지
그리고 인견 스카프와 , ~~미리 골라 놓은 블라우스
얼마전 외국에 사는 K 언니에게서 좋은 선물을 택배로 받았었다
바다건너 하늘 저 멀리에서 나를 생각해 보내주는 귀한 마음이 너무 너무 고마운데
나는 무얼 해얄지 당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냥 있기에는 내 마음이 그렇고
이건,저건 어떨까,저떨까 살짝 물어보니 ~`맞지 않다고 ,보내지 말라고 그러시고
또 우리 나라 고춧가루나, 건어물이 좋다길래 그럴까 했는데 ~~이것은 또 국제 우편요금이 상당하다
우얄꼬 하던 중에 , 울서방도, 이번 친구들도 모두들 풍기 인견 ~~이것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옷은 서로 취향이 달라 `안 맞을 확률이 더 크니 ~`실내복이 좋단다
나도 딱이다 그렇구나 ~~바로 이것이다
멋쟁이 마르가르타랑 함께 가서 요것 조것 보면서 고르고 골라서 포장을 하고
우리집 방문 기념 선물용 손뜨개 수세미 몇개랑 ~~편지 써서 곱게 넣어 ~
아침 일찍 우체국으로 달려 갔고 ~~~바다 멀리 먼곳으로 날려 보냈다~~~
K 언니 마음에 꼭 들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우리들, 나의 미국 여행은 뒷풀이 까지 확실히 다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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