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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홍보차원으로ㅡㅡ

부엌 씽크대를 정리하는 중에 관리사무실에서

알립니다라는 방송음이 쩌렁쩌렁 들린다

 

소리가 너무 세서 청 테잎으로 막아둬도

발음은. 정확히 잘 들린다

 

관리사무실에서 알립니다

강원도 고성에서 고성을 알리는 홍보차

우리 아파트를 방문 했습니다

방문 기념으로 약 십분간 선착순으로 태극기와 계란 한줄을

선물로 준다고 합니다

백삼동 앞에서 배부하오니 얼른 나오세요라고

우리집이 백 이동이라 바로 뒷동이라 쓰레기 버리러

가면서 가보니 탑차에 곁들여 천막이 있다

 

가까이 가니 한주 소금 작은봉지랑 꾸찌뽕팩을 손에

쥐어주며 잠시만 천막에 들렀다 가라고 한다

들어가니 앞동의 누구도.옆동. 누구등 열댓명 정도의

사람들이 간이 의자에 앉았고 난로불도 두개나 피워져

꽁꽁 얼어붙는 추운 날씨래도 천막안은 훈훈 하다

 

 

시골 아저씨 같은,면소 공무원같은 중년아저씨가

반갑습니다ㅡㅡㅡ강원도의 특산물을 소개하러

이곳까자 왔습니다라고

몇년전 강원도에 산불이

났을때 고성의 산 곳곳이 많은 피해를 보았단다

원래 그곳의 특산물은 송이버섯인데

불이 나 송이를. 채취 할수가 없었고 지금은

꾸찌뽕을 재배한다고 한다

전국의 국민들이 ARS 로 기금을 모아 보내준것이 십이억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걸 바탕으로 새로운 특산물이 만들어 졌다고 했던가,그랬던가~

 

그러면서 컴퓨터로 꾸찌뽕의 효능에 대해

그동안 텔레비젼에 방영됐던것을 보여 주었다

부군수란 분이 먼저 꾸찌뽕을 소개를 하니

이것을 군 차원에서 협력하는 것인가 싶어

일단 경청을 하게된다

비타민, 여유만만. 등등 유명 연예인들의 사용후기와 직접적으로 효과를 본 분들의

생생한 완치효과에 말하니 우와 싶어진다

 

그런데 참말로 그분들 이야기도 잘하고

중간중간에

작은 물건도 나눠 줘 가며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이끌어 나간다

 

열매는 효소로 만들어 먹으면 어디에 좋고

말린 잎사귀는 불면증에 좋으며 엑기스는 대사증후군에, 당뇨에 콜레스테롤에,ㅂ

 

부인병에 나중 집에 와서 들으니 바로 만병통치약인데 그땐 정말 내가 꼭 필요한 것이 되고 말았다

하여튼

꾸찌뽕에 관해 전반적인 설명을 아주

재미있고 알기 쉽게 잘도 한다

 

다음달 부터 농협에 나가는데 지금은 미리 앞서 물건을 소개하고

입소문 내기 위한 목적이라는데 홍보용으로 몇개씩 나뉘어 준단다

 

 

정말로 필요로 하는 사람 손 들라하니

모인 사람들 모두 손을 든다

그러나 몇개씩 나눠줘도 몇번 먹다 말면 효과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꼭 드셔야 할 분을 위해 한달분. 씩이나 그냥 준다고 하니 집으로 갈려다가

다시 주저앉아 귀를 쫑긋인다

이것은 하루에 두봉씩 두달을 먹어야 하며 삼년정도 효과를 본다고. 한다

 

한달치는 그냥 먹고 나중 한달은 잊지 말고

꼭 주문하라고 ~그럼 사람들이 먹다가 그냥 잊고 만다고 아예 첨부터 두달치를 가져가라고 한다

한달치는 무료이고 ,한달치만 그것도

십개월 할부로 내면 된다고 했다

 

나도 ㅡㅡ아 저것은 꼭 나를 위해 나온것이고 서방도 밤에 발저릴 때 있으니 같이 사야 않을까

근데 가격이 너무 비싸니 일단 물어볼까하고 서방에게 전화하니 막 웃는다

꼭 필요하면 사되 잘 생각해보라고

 

순간 평소 귀가 얇은 나를 발견하게 된다

아직 집에 남아있어 한참을 더 먹어야 할

콜레스테롤에 좋다는 양파엑기스,자색양파 엑기스도 있는것을 생각 해냈다

 

그래 이것은 다음에 사자

지금 사면 한박스를 거져 준다고 하는것

건강보조식품이니 자주 그러겠지

 

집에 오면서 생각하니 전에 엄니가 이런저런것 좋다고 사오시던 생각이 났다

젊은 나도 저렇게 혹 하는데 나이든 어르신네들 당신 몸이 아프니 얼마나 솔깃 할건가 싶어진다

 

그래도 뭔가를 살땐 의사의 처방과 잘 알아보고 사야겠다

내가 생각해도 난 즉흥적일때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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