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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들깨강정

친정 큰 올케가 생들깨로

짠 들기름을 지난번 서리태 부쳐올때 두병이나

넣어 보내주어 한동안 먹게 되었었다

 

들기름은 건강식으로 좋다고는 하지만 오래 보관 하면 변질 되기 쉽고 열에도 약하다고 한다ㅡㅡ

그래서 지난 가을에 들기름 짤가 싶어 사둔 들깨를 굳이 기름 짜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되었고

해마다 반말씩 사서 들기름 넉넉히 짜  그러면 여덟병 정도 나온다

그러면  그 들기름을 부담없이 한병씩 선물하면 받는 이들 아주 좋아 한다 ㅡ

올핸 늦게 부탁해 일층 고은이네 할머니댁에서 농사 지은것  겨우  세되만 샀다

기름 짜 선물 하기도 부족하고 나도 ,두 병이나 받았으니 이 들깨를 어떻게 해먹을까

가루 내어 들깨탕 요리도 좋건만 ~~`하도 해 먹어선지 남편이 국물에 들깨 넣지 말라고 하더라

 

그러니 이번엔 설도 다가오니 이 들깨를 강정으로 만들어야겠다

할줄 모르지만 이 기회에 한번 배우자구

시장에서 파는 강정 중에서도 깨강정은 제일 비싸 한줌도 안 돼는것이 만원이나 하더라

 

요즘은 명절 아니래도 시장이나 마트 곳곳에 금방 만들어 내는

별별 여러 종류의 강정이 막 쏟어져 나오지만 명절날 시엄니가집에서 만들었던것과는 맛에서 비교할수가 없다

또 설명절을 전후로 겨울에 먹는 강정이 제맛이라서 해마다 우리집에서도 사다먹는 강정이 많키도 하다

과자 좋아하는 남편이 제일 많이 드시는 주전부리가 강정이기 때문이다 ㅎㅎ

강정은 예전 내가 결혼하고 네해만에 돌아가신 아버님 계실적까지

시엄니는 여러 종류의 강정과 유과도 만들으셨었다

 

하얀쌀 튀밥에 땅콩을 드문드문 넣는 쌀강정

누룽지 말려 튀겨 만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도 누룽지 강정

고소하고 아이들 좋아하는 땅콩강정

검은 콩을 튀겨 만든 다른것 다 먹고 맨 나중까지 남아 있는 콩강정

그때도 귀하고 귀해 조금만 만들었던

참깨강정,들깨강정

명절 앞두고 엿질금으로 단술 만들어

그것을 몇날이고 조려 조청을 만들어

강정을 만드셨으니 그 시절 참말로 어머니의 수고가 크셨구나 싶다

 

내 어릴적 우리집 문화는 강정을 만들지도 않았고 주위 다른집도 못 보았었다

당연히 다 큰 아가씨가 되도록 먹어보지 못했드랬다

그러다 남편과의 연애시절 명절끝에 신랑이 한 꾸러미 가져다준

강정이 얼매나 맛나던지

두고두고 먹으면서 얼마나 신나했던지 모른다

*

********

평소 동생처럼,잘 챙겨주고 늘 위해서 기도해주는 귀한 형제 권사님 장로님 내외분이 이웃에 계신다

작년에 권사님댁에 우연히 들렀다가 마침 강정 만드는 중이더라

 함께 돕게 되었는데 울서방 어릴 적 거들던 가락이 있어선지 잘 하더군요

 홍두깨로 미는게 힘이 드는데 반듯하게 밀어 똑똑 썰어 주니 금방 금방 만들어 졌다

올해 권사님 만드실때 우리도 재료 준비해 갈테니 지도편달 바란다고 ~~

작년에 실력을 선 보인 신랑이랑 간다고 해서였는지  쾌히 승락 해주었다 ~~~~

 

 

나도 미리

땅콩을 볶아 껍질 벗겨 반으로 쪼개놓고

작년에 예리 엄마 중국 다녀오면서 사온

냉동실서 방치되던 흑임자 검은 깨를 씻어 볶았다 ㅡ반되정도 되겠구나

 

두되 정도의 들깨를 몇번이고 물에 씻고 헹궈 중불에 볶기 시작했다

들깨도,검은깨도 도대체 어느정도를 볶아야 하는지 색갈로서는 분간 하지 못하겠다

내 평생 집에서 처음 들깨 볶는것 같다

 

먼저 미리 와 점심부터 먹으러 오라꼬 하셔

보글보글 된장찌게로 배를 채우고  대 작업,강정 만들기에 돌입한다

조청과 튀기고,볶은 재료가 다 준비 되어도

조청,설탕을 끓여 알맞는 온도에 재료를 넣어 뒤 잘 섞은 후

꺼내어 식기 전에 얼른 홍두깨로 얇게 밀어주어야 하며

한김이 나간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시원하게 식혀 주어야 한다

이렇게 간단히 표기 되는 것이래도 그 작은 조절의 차이로 맛이 달라지는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권사님이 말통으로 사다놓은 조청에 설탕을 조금 넣고 올리브유도 한술 넣어 휘젓는다

검은 깨에 땅콩을 넣어 잘 섞어 흑임자 강정이 만들어 졌다

 

그런데 내가 볶아간 들깨와 땅콩 섞은것은

배합이 안 맞는지 알맞게 굳지 않고 힘없이 휜다

식혀 썰어도 조청 많은지 자꾸 뭉쳐진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넹

 고소한 들깨 특유의 향으로 맛은 그럴듯 하다만 자꾸 뭉쳐지면 안돼지여

 

그래서 권사님네 방앗간서 빻은, 반쯤은 껍질 벗긴 들깨를 섞어

다시 불에 올려 합쳐서 섞고 남편이 밀대로 얇게 밀었다

   조청은 조금 많은 듯 해도 휘지는 않으니 괜찮다

 

들깨를 껍질을 반드시 벗겨야는 작년에

권사님꺼는 껍질째 해도 멀쩡하게 됐다는데

집에서 함 될듯해 들깨를 조금 덜 볶았나

강정용 들깨는 바싹 볶아야 하는가ㅡ왜 그럴까ㅡㅡㅡ이유를 알아봐야겠다

잘못 만들어진 것은 다시 불에 올려 되풀이 다시 하기도 하고

또 권사님 꺼도 만들다보니 금방 끝날꺼란,예상과는 달리 시간은 잘 간다

썰어서 굳히면서 연신 집어 먹어도 ~~~~과하게 달지도 않고

고소한 맛이 참 좋다 ~~~모양 조금 흐드러 지면 어때 ~~맛이 최고지 ㅎㅎ

 

 

 

권사님은 직접 농사 지은 농작물로 넉넉하게 강정을 만드시다 보니

이것저것  여러종류의 강정을 우리에게 많이 더 챙겨 주신다

추수 끝난 들판에 강아지랑 운동 갔다가 이삭 주운 콩도,팥도 한웅큼 주고

말린 하수오도,마가루도 이것도,조것도 줄까 하시며

마치 다니러 온 동생댁 챙겨주는 손 위 시누 마음이 아마 이러지 않을까 싶다

 

장로님 ,권사님께 막무가내로 우겨

저녁식사 대접 하고나니 내 마음도 시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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