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2003년 봄에 출고 되었으니 햇수로는 벌써 열두해나 되는
내 베르나 승용차 정기 검사일의 마감이 한주 밖에 남지 않았다
첫 출고 이후 4년만에 검사를 받고 그 다음 부터는 2년에 한번씩 검사를 받는데
그 이년이 어찌 그리 자주 오는지 세월의 빠름을 여기에서도 비유되는감
오래 된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 6만 킬로가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장거리 다닐땐 버스나 기차를 이용>
오년이 경과 하니 타이어를 교체 해야 한다기에 교체를 했고
외관은 여기저기 알게 모르게 긁힌 곳이 보이나 아직 별 달리 고장 난 적도 없다
눈 ,비, 강한 햇볕 피해 대부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 해 두고,
정기적으로 서비스 센타에서 엔진 오일을 넣는 등 남편의 지시를 충분히 따르고 있다
요즘은 집집이 승용차가 가족 수에 맞춰 있는 경우도 많고
운전을 할 줄 안다는 것이 , 운전을 하는 것이 대 수로울 것도 없는 보통의 일이라
대단 할 것도 없지만, 나는 지금 스스로도 내가 운전을 한다는 것에
감탄이 되며 , 감사가 될때가 너무 많다 ~~~
시장을 많이 봐 짐이 많다거나, 가고 싶은 곳을 언제라도 시간 맞춰 갈 수 있음이
무엇보다도 아이들 학교 다닐 때 ~~물론 그 필요에 의해 내게 자동차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말이다
1종 면허증을 따도 운전 할 기회 없던 수첩에 넣어 신분증으로만 사용하였다가
삼년이 지난 뒤 어느날 내가 꼭 운전을 해야 할 일이 생겼고
차 자체가 적어서 좀 쉬워 보이던 소형차 800cc 마티즈는 저 정도면 운전 하겠다 싶더라
오년 동안이나 내 소장품 1위를 자랑하였고, 즐거움 이었었다
운전해야할 여러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아이들 때문에 ~`당시만 해도
우리 집서 딸 아이 학교 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 등교는 통학봉고를 이용 했다
<처음 아이들, 등하교와 학원 오가는 길에 직장에서 바쁜 아빠는 할수 없고
집에서 꽤 떨어진 여중으로 학교를 배정 받은 딸 아이가 수업을 마치고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 오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다
지금은 건장 하지만 그땐 버들 가지처럼 하얗고 낭창하던 아이가
학원으로 바로 갔다고 늦게 돌아오면 너무 피곤해 했다
인근 도시 기숙사 있는 곳에 고등학교를 간 아들 아이를
토요일이면 태우러 가고, 또 주중에 수요예배를 보러 갈때 사람을 태워 다녔다 >
물론 나중엔 아이들이 멀리 대학을 가니, 짐 싣기 적고, 또
고속 도로 다니기에 위험하다고 해 조금 더 안전해 보이는 걸로 바꾸어 주었다
그래서 나는 두 종류의 승용차를 운전 하게 되었다
주위 친구들 고급 외제차를, 또는 아직도 경차를 , 아니면 신랑보다 더 많이 쓴다고
그 차를 몰고 다니는 운전도 잘하는 친구들도 많다
나는 아직도 성격대로 소심히 운전을 하고 , 갔던 길도 잘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주차 위반 딱지도 한번 받은 적 있고 밤에 운전하는것도, 복잡한 좁은 곳
주차 하는 것은 아직도 겁내고 있다 -그래도 운전 하는 것이 좋다
주 변에는 몇 년 꼴로 승용차를 다른 것으로 바꾸기도 하고 또 중형의 멋진
좋은 차로 바꾼 분들이 참 많기도 하다
나보다 삼년이나 빨리 출고된 승용차를 아직도 십년은 너끈히 타고 다닐 수 있다고
큰소리 치는 울 서방의 차도 내부는 깨끗해 아직도 새차 같기도 하다
맨날 쓸고 닦는 성격은 이럴 때 좋기도 하다
집이나 , 승용차를 더 좋은 곳, 것으로 자주 옮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냥 한 곳에 오래 살면서 이사할 생각을 아예 않거나 <가끔 이사 하는것이 재테크도 되더라만>
승용차도 오래 오래 타는것-이것은 중고차는 금방 가격이 떨어지니 ~
자주 바꾸는 것과 , 오래 가지고 있는 것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인줄은 모르겠다
각자 저 좋은 대로 사는 것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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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감사의 조건을 가끔 잊고 살면서도 ~~~
운전을 하면 산다는 것에는 되풀이 감사가 된다
내가 운전 면허를 <Driver's License>를 취득한 것이 올해 꼭 이십년이 되었다
구십년 대 초 올림픽 이후 우리나라의 경기가 최고로로 달하고 흥청 거릴때
우리 보통 사람들도 승용차를 구입하는 이른 바 마이카 시대가 우리가 사는
이 작은 소도시에도 시작 되었다
그래서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동차 운전 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자동차 운전학원에 등록을 했고 많은 사람들이 무더기로 이 최고의 국가 공인 자격증을 따냈다
우리가 살던 사택에서 숙이언니, 관이 엄마, 순이씨 모두 이때 함께 배우러 다니기도 ~~
울 서방도 그 때 승용차는 없지만 배워야 할것 같아 ,바쁜 와중에도 학원에 나가 딱 이십일 만에 땄다
그땐 이곳에 2종은 없고 1종만 있을 때 인데 몇번만에 실기 시험에 합격 했냐는것이
모이면 우리들 수다 이야기가 그때까지 주종을 이루던 어떻게 만나 결혼 했고
어떻게 우리들 아이들 출산해 키웠으며로 이어지던 그 이야기 만큼 무궁무진 했다
나는 겁이 많고 무서움을 잘 탄다 ~~~많이 소심해 운전하는 여자들 정말 대단해 보였다
주변에 친구들이 우루루 운전 학원에 등록 할때 함께 하지도 못했다
또 남편도 있는데 내가 운전 할 일이 있기도 할꺼며 내 전용 승용차가 생긴다는 사실은
꿈에서 조차 생각도 못했었다
운전 면허증이 곧 신분증이라 ```주민 등록증 대신 쓰이는 면허증을 그저 부러워 할 뿐이고
울 신랑도 아예 배울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해 ~~다행히 나도 신랑 핑게로 못 배워라고 말할수 있었다
그러다 새 아파트를 장만 하고야 우리집도 중고 승용차를 구입했고 그 기쁨이 얼마랴 컸으랴
십만킬로 넘은 승용차는 자주 골골 거려 가까운 곳만 나들이 다녀도 참말로 아이들이 좋아라 했다
그런데 그때 둘러 보니 세상은 운전하는 사람은 여자, 남자 구별되지 않고 많다
16층까지 있는 울 라인에도 대다수 여자 분들이 다 운전을 하고 아이들 학교에 몰고 왔다
학교 엄마들이 운전하는 것이 부럽던 초등학생인 울 아들이 엄마도 운전하면 좋겠다
명아 ~~엄마는 운전 못해 무서워 , 그리고 엄마는 면허 따도 폼 밖에 안돼여
아들 왈 ~엄마 폼이래도, 운전 안해도 엄마가 운전 면허증 있음 좋엤어요라는 아들 말에
그래 우리 아들이 원한다면 내가 너를 위해 뭣을 못하겠니라고
, 엄마가 너를 위해 면허증 시험을 친다라고, 아들에게 보이기 위해 운전 면허증를 딸 마음을 먹었다
결혼생활중에 유일하게 아르바이트로 한달간 벌었던 돈 에서 <요거도 나중 이야기로 써야 겠다>
학원을 등록을 했다 -먼저 이론은 집에서 열심히 공부해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미리 합격ㅎㅎㅎ
이 지역에 두 개 있는 학원 중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결정
우리 동네까지 자동차 운전학원 셔틀 버스가 왔고 학원에 가니 사람들이 엄청나다
가서 보니 운전 면허 열풍으로 몰려 온 사람중에 이웃해 사는 분들도 여럿 보인다
자체 학원에서 치루는 실기 시험날짜는 한 달 정도 남아 있다
미리 확정 돼 있는 면허 시험날짜에 몰려 사람들이 더 많이 붐볐는지도 몰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가서 줄 서서 기다리는데 두세시간 기다리다
강사의 지시를 받으며 코스, 주행 등을 배우기 시작했다
1종 보통 면허
1톤 트럭을 수동으로 배우는 것인데 중년 아저씨 강사가 몇 명있다
그때 강사 선생들 가르치는데 지쳤는지 , 잘 모르면 막 고함 지르고 존칭이 생략되는 이름만 부른다
그땐 나도 삼십대 중반 젊은 나이래서 그리 불려도 상관 없었지만
나이 드신 언니들은 기분 나빠 했고 ,그나마 남자 분들에게는 정중히 대하는것 같았다
많은 수강생들이 이용하니 연습용 차는 아주 낡았고 기아 변속도 안돼기도 한다
그래도 내가 이 트럭을 움직여 가게 하는 것이 신기했고 ,하루도 빠짐 없이 운전 학원에 갔다
어쩌다 휴일에도 연습할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
운전은 출발 해서 S 코스를 갔다가 후진 해 나올 줄 알아야 했고
또 뒷금에 물리지 않게 주차를 완벽하게 하는 T 코스를 어정쩡하게 하는 상태로
시험을 치뤘고 S코스 후진에서 뒷 바퀴가 물려 ~~누구누구님 불합격이 방송되면서
보기 좋게 낙방 먹었다 --두번까지 봐 준다는 학원을 더 다녀야만 한다
그때까지 내 인생 ~~~여러 시험에서 불합격도 해 봤지만 그것은 언제나 슬프게 한다 ~
실기에서 한번에 된다는 생각은 가지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혹시혹시 하는 마음은 있었다
낙방 후 ~~다시 학원에 나가 한 달 가까이 ~~~새로 코스와 주행을 복습한다
매일 새롭게 학원에 등록하는 신입들 눈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아주 능숙해 보일끼다
그렇게 학원에 다니면서 새롭게 아는 사람들도 생기고 ~
다시 인근 학원에서 자체 시험이 있는 날이라서 아는이의 아는이가 강사라서
미리 전화를 해 두어 시험장에 가서 시험 치를 곳을 둘러 보기도 했다
차는 타 볼수 없다고 했었던가 ~~기억이 가물해 생각이 안난다
그 시험장에서 시험용 차의 페달이 너무 닳아 신발이 미끄러져 차가 튕겨져 나갔지만
충분히 연습을 해 두었던 터라 차분히 후진해 다시 차근 차근 나아가니 코스 합격
내 시험 치는 모습 지켜 보던 이들이 시간 초과 할까봐 마음 조렸다지만
난 그때 이미 시험 합격을 자신 했다 ~~아 어머니의 기도가 돕고 있구나고로 ~
이번에는 쉽다고 생각되는 곳에 사람들이 줄줄이 떨어지던 주행 코스
미리 불 합격 한 사람들이 어디를 주의 하라고 귀뜸을 하지만 긴장 된 마음으로
그냥 학원에서 배우던 대로 돌발에 급 정거 --그 다음도 그냥 배우던 대로 했다
떨어 진것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드는 순간에 딩동댕 ~~누구 누구님 합격입니다 소리에
나도 몰래 와 ~~소리 질렀던가 ~~~그때 같이 간 몇몇이들 중 나만 합격해 좋아하는 감정도 숨겼다
그날 우리 온 가족 어머니, 신랑, 아들, 딸의 축하를 많이 받고
우리 가족 외식 했었더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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