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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나의 빛나던 40대여 ~~ 안녕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듯 한해도 맨 마지막에 다달았습니다 

 

정초에 해마다  새해의 다짐들과 희망차게 꾸렸던 여러 계획들이
저무는 이때라야 새록새록 생각되니  늘 그렇지만 조금씩 아쉬워진답니다

올 한해 동안 내가 뭘 했을까~~그냥 시간만 가고 말았구나라고~~

 

이젠 이 나이가 되다 보니 세월의 흐름도 속절없이 빠르기만 하는 시간도 그저 일상이 되어
별다른 감동을 부르지 못하는것은 모든것은 심드렁해진 나이탓인가요~`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불황과 ,환률 급등들을
모두가 맞는 소낙비라서  우산없이 피하지 못했었고
더 많은  지출이 필요했던 올해에 더 많이 준비하지 못했지만 

그나마 잘 헤쳐 나올수 있음을 감사해야겠지요 

 

한해를 돌이키며  해마다 우리집 올해의 기쁨을 손를 꼽으며  찾아보고

작은 기쁨도 크게 생각하고 ~~큰 기쁨도 더 크게 생각하는 오버된 삶으로~

세상사 겪는 고만고만한 아픔과 고만고만한 나날들이 ~~또 많지만

그러나 그렇게 부어주시는 자잘한 범사의 감사가 얼마나 큰 축복임을 때론 깜박 하기도 하지요

 

<마지막 몇달은 환률을 날마다 체크하며 아이에게 빠듯하게 송금 했었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난방비를 아끼고자 요란스레 폼을 잡았고

마음에 둔 핸드백을 백화점에 두번이나 갔다가  참고 사지않았습니다 ㅎㅎ >~~

 

 

이제 한 열흘만 있으면 내 인생에서 40대라는 말은  돌아가지 못할 시절

그 시절동안 아파했던 많은 일들을 어쩌면 까맣게 잊고

꽃답던 어쩌면 빛나던 시절로만 기억될듯 싶어지네요

 

올초 `한살 많은 어떤 친구가 쉰이 되면서 마흔 아홉의 내가

눈물이 날만큼 귀한 나이라는것을,알으라고 ~~

언제 내가 쉰이 됐는지  가장 복된 시절이  40대라고 하던 말이 생생하네요

 

세월의 징검다리를 건널때

10대에서 20대가 될때는 부모곁을 벗어나 자유로울수 있다는 나이로

20대에서 , 30대가 될때에는 그  인생의 뒤안길을 뒤돌아서 살펴 보니

숨가쁘게 달려왔던 ,육아에 허둥대던, 종일 남편만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던 ~

나는 없었고 누군가의 아내가 있었으며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았던것 같네요

 

그리고 비로소  40대가 될때부터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끔은 실망케 했어도~~조금씩 나를 찾았고

나를 축복하시는 나의 하나님을 만나게 했으며

경제적으로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  내게 여행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했지요

 또 새로운 무엇인가를 배워도 더 늦기전에 해얄것 같은 조바심을 주긴 했지만

아직은 나의 기억력을 믿고 ~~또 아직은 녹슬지 않는 총기를 안고 있는듯 했지요 ~~

혼자만의 착각이고 ~~돌아서면 잘 잊곤 하면서도 ~~~~ 

 

마흔 하나이거나 마흔 아홉이거나 같은 40대로

이야기가 통한다고 생각되며 그래서 얼렁설렁 친구가 되는 나이

생각하면 여자들은 두세살 차이로도로 언니동생 했는데~~

몇살 적은 분들로부터 누구씨 누구씨로 불리워도 내 나이가 젊게 보이나 보다 하고  기뻐하죠

 

참 우습지요

예전 내 소녀적엔  우리 엄마는 친구들  엄마보다 연세가 높아~~<초딩2때 벌써 40대에 접어섰음>

마흔이 넘은 중늙은이 우리 엄마는 꿈도 ~`없는 삶의 재미도 없는 사람같이 보였는데

내가 그 나이를 지나치고 보니 ~~정말 마음은 그대로다란 말이 꼭 맞네요~`

 

앞으로 새로 시작될 내년 나의 50대는 어떯게 펼쳐 질까요~~~

낙천적이고 ~~`단순한 나는 그저 희망과 기쁨만이 있길 기원하지요

반우스개 삼아 쉰의 중반을 넘어설 남편에게

쉰살이 되는 내 생일엔 2단 케잌과 장미 꽃다발과 ~~내 좋아하는 향의 촛불을 밝히고

정중하게 우아하게 맞이하게 해달라고 미리 부탁해 놓았습니다 

아니면 그에 준한 현금으로 달라고 ~~ㅎㅎ

 

혹여 친구들이, 남들이 들으면 웃을라칠 내용일지라도~~

모든 의식을 기념하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내 자신이 중심이 되는 것이 쑥쓰러웠고

예전의 모든 어머니들이 그러햇듯이 평생 시엄니를 모셨던 울 시엄니 역시

며느리인 절 보시기 전엔 생일을 대접 받지 못하셨고 ~~

제게도,  너도 이다음에 며느리를 봐야 생일 대접 받는 다고 하셨엇지요 ~~

시엄니 계실적엔 어른 눈치때문에 ~~애써 만류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지요

 

무덤덤한 남편이지만 가끔은 이쁜 꽃바구니 보다 현금 좋아하는 마눌때문에

~~큰 맘먹고 사다준 이쁜 손목시계랑 , 가죽장갑은

내내 아끼다가 달랑 잊어 버리고 말았네요 ~~에고

 

요즘같이 장수하는 세상에

인간의 평균수명이 여자들 팔십이 보통이라는데

그깟 쉰 하고 말할수 있겠지만 ~~~

사십대에서 ~~~쉰 ~~여인에서 아줌니라고 넘어가는 시기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몹씨도 차고 추운날씨네요

강원도도, 서해안과 동해안 엔 눈이 많이 내렸다고들 하네요

추운 날씨일때~~~가을 걷이 모두 끝난 들판을 바라볼땐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납니다

40대에서 50대가 되실때 손에 익지 않는 농삿일 새로 배우며 일 하시느라

지치고 힘드셔~~오가는 세월 느낄새 없이 고달프실 그때에도

~~그저 자식들이 빨리 자라길  바랄 그때에도~~ 빠른 세월의 허망함을 아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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