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중년부부
결혼 ~~~1주년 무렵에는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해 존재하는줄 알고 있었드랬지
남몰래 그립던 시절을 숨기고
나는 멋진 그대의 철없는 각시~~
시할머니까지 계신 ~~장남인 울 서방
2.8킬로 작은아이였지만 척하니 아들도 낳았고~
한주만에 찾는 시댁에선 늘 이것 저것 챙겨주시고~~
위함받고 귀염받는 어린 새댁
결혼 4주년이 되었을땐 ~~
왜 그땐 불만이 그렇게 많았는지 몰라
바쁜 신랑은 허구헌날 늦은 귀가로 얼굴 보기 힘들었고
네살된 아들과 젖먹이 딸년 ~~두 아이들 돌보느라 지쳐 빌빌대고
전세 대출금 갚느라고 더욱 얇어진 생활비로 헉헉대고 ~~
시어른들의 사랑은 직장 빵빵한 아랫동서로 비교당하며 내려갔고~~
친구들은 그제사 결혼하기 시작해 ~~꿀 향기 풍기는데
나만 나만 ~~육아에,생활고에,시댁스트레스에,
예쁜 옷들에 대한 , 이쁜 그릇에 대한,
어디론가 튀고 싶은 답답함에
속절없이 갇혀야하는 젊음에 대함인가 ~~
~~어디에서 즐거움을 찾아얄지 몰라 몰라~~
결혼 10주년을 맞았을때 ~`
이만큼 지나고 나니 아이들 어렸을적
엄마가, 아빠가 최고인줄 알던 바로 그때가
참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열차타고 떠났던 가족여행
아들은 초딩삼년, 딸은 유치원생이랑
결혼 10주년을 기념하여 ~~벼르고 별러 ~떠났던 부산 여행
용두산 공원의 꽃시계 앞에서~~아이들 뛰노는 모습속에서
태종대 언덕길을 거닐면서 신혼시절을 기억하며 ,
행복은 내 맘속에서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서른 초반의 나이가 되었어도 젊음은 무한할듯 했다
20주년이 ~~~되었을때
안정된 삶과 여행이 주는 여유~~남편의 변함없는 성실함은 있지만
대입 힘든 과정을 몸살나게 겪어야 할 아들과 ~~우리들의 낙심
딸아이도 껑충 자라 ~~엄마를 내려다 보는 키
그리고 사춘기~~~``
~ 연로하신 시엄니에 대한 연민과
장남이라는 이유로 짊어져야할 의무와 스트레스들
캄캄한 어둠속을 뚫고 지나가는듯 막막함들로 오바하던
그래서 찾던 우울을 즐겼던 시간들
갑작스런 조카의 죽음으로 ~~~
마음속에 차오르는 자녀에 대한 욕심을 비울 수 있었다
내 삶의 절대 주관자이신 주님을 의지했고
힘들고,지쳤을때 나의 위로자였던 주님
마흔이 넘은 나이가 갑자기 초조해져
새로운 뭔가를 위해 서둘러야 될 것 같았다
25주년 ~~~은혼식을 보내고
십삼년을 함께 하다가 소천하신 어머님~~
아이들은 다 자라 각기 학업을 위해 집을 떠났꼬
달랑 둘만 남은 우리 부부.......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올려면 피차 미안해 합니다
쉰 중반의 서방은 퇴근 후의 일에는 집으로 땡 ~~
아이들 어릴적에 간절히 바랬던 일들이 한참이나 늦게 이루어졌다
반대로 중년아줌닌인 우리들은 저녁모임이 쉽지만
의리상 피할것은 피하고 없엘것은 없�지~~`
우리에게 소중한것은 ~~~우리부부
소중하다지만 ~~~서로에게 젤 많은 상처를 주는 사이
우리 삶의 대부분은 교회로, 교인들과의 만남으로,예배로 압축되었다
함께 한 시간만큼 ~~앞으로 함께 할 세월이 또 얼마나 될까
그리고 이제 26주년
구월 마지막 토요일 오늘 기념일을 맞이했습니다
아침에 축하 문자를 네통 받은것 외엔 <자동 발신인듯한 것들>
멀리 있는 아이들에게서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
기억하나 못하나 ~~연락이 오나 벼르고 있습니다 ~~~~
월요일부터 결혼기념주간이라도 남편에게 이야기를 건넸지만
필요한것 있으면 장만하라는 이야기일뿐 ~~이네요
특별히 뭔가가 필요한것도 ~~~
기념여행을 떠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총체적인 경기불황탓이라 어쩔수 없이 ㅎㅎ>
지금의 이 평안함과 내일이 오늘보다 너 나을것이라는
긍정적인 바램과~~~~지금의 삶을 주심에 대한 감사랍니다
근데 울 서방 ~~~~이런 이름 있는날
집안일 도와 달라고 문자도 날렸는데 왜 이렇게 퇴근이 늦은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