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
오늘 아침에 눈을 딱 뜨니 앗 뿔사 시간이 여덟시 사십분이나 됐습니다
아무리 겨울해는 늦게 뜨고 외풍 막는다고 이중커텐을 휘둘러 쳤어도
방안은 훤합니다
아침운동도 마치고 깨끗이 씻고 들어온 신랑이 밥 차려라 하고 깨우네요 ~~참
아침 일곱시면 자동 켜짐되는 텔레비젼이 감감한 것은
어제 낮 두시간동안 정전이 된후 다시 설정하는 것을 깜빡 한 탓이지요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에 다닐땐 전날 아무리 피곤 해도 새벽밥 지을시간에 맞춰져
그냥 빨딱 깨는 생체 시계만 믿어도 되었는데 ~~늙었는가 봐요
새벽마다 부스럭 대며 기도회 다녀와 새 잠이 드니 ~`참 꿀잠이거든요 ~ㅎ
남편 혼자 운영하는 사업체는 요즘 바쁠일이 없어 출근이 조금 자유로워
동동 거리진 않아도 되어 냉장고 안에 있는것 만으로 대충 아침 밥상 차립니다
김치가 여러 가지 있으니 ~~~~다행입니다
~~어찌 요즘 사는것이 좀 그렇네요
어머니 계시지 않으니 아침이래도 따로 밥 짓지 않고 전기 밥솥에
하루치 해서 다 먹으면 하고``국도 한 냄비 끓여 다 먹어야 하고 ~~
아이들 때문에나 이런저런 매일 다른것 장만할 마음 생기니
세월이 갈수록 남편은 더 편해지고 아이들은 상전이 되어가나요 ~~
가사일이 심드렁하고 귀찮아 질 중년의 나이 탓인가요
며칠전 바삐 나가다가 핸드폰 충전중인것을 잊고 나갔습니다
현관문 잠글때 뭔가 빠뜨린것 같드라만 가스는 분명 확인 했으니 하고
그런데 나의 뇌의 용량은 우리집과 아이, 남편과 중요한 몇개의 번호만 저장 되었고
다른 모든 것~~자주 만나는 친구들조차도 새겨 지지 않았답니다
나이 들어 가면 머리가 돌 되고 돌 되어도 자주 새기면 더 꼭 새겨질텐데
그래 맞어여 믿는것이 있으니 핸드폰 바로 디지틀 치매 ~~핸드폰의 악영향아닌가요
수첩에 기록하던 습관은 안개같이 스러지고
굳이 외울 생각도 않게 만드는 ~~여러 수백개의 전화번호가 조목별로 구분되어
저장되었고 이름만 찾아 눌러도 되는 ~~요즘은 집 전화 마저도 ~~
그 편리함에 너무 폭 젖어 버렸지요~~불과 몇년 만에
우리 젊어 한때는 나도 누구나 처럼 전화 번호 정도는 한번 듣으면 외웠고
몇개를 외냐고 하고 뉘집 ~~아 거긴 몇번이여 ~~라고 쉽게 말했는데
이젠 네비게이션 마저 나와 ~~손수 운전해서 한번 다녀오면 저절로 기억되는 길들도
기계의 지시대로 움직이다 보면 길 익히기 참 힘들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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