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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축복

중환자실

별다르게 이뤄 놓은것 없고

하는것 없이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징징대곤 하였더니 ~~

고만 입이 방정인가

 

지금은 시간이 흐르는것인지, 늦게 흐르는것인지

하루가 참 길고도 깁니다

 

시엄니가 이상 징후를 보였습니다

토하다 보니 피가 나왔는데 이상스레 속은 너무 편안하다고

 하나님이 자기를 부를 시간이라며 차분히 마음의 준비하신다고 합니다

본인은 금방 돌아가실듯한 예감이 든다고 하십니다 ~

~나도 안타카운 마음에 몇번이고 어머니를 붙잡고 울기도 했습니다 ~~~~

 

마지막 처럼 내가 없으면 이런 저런것은 어째라  지시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 기력이 이 너무 빠지고

더군다나 항문에서  검은피가 나오니 놀란 마음에 겁이 덜컥나

병원을 안 갈려는 강제로 시엄니를 새벽에 응급실로 왔습니다

어머니는 집에서 차분히 그날을 맞고 싶어 하셨습니다 ~~~

새삼스레 병원의 힘을 빌릴 것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시엄니가 중환자실에 입원하신지 ~~~오늘로써 나흘째

아니 집에서 조금 아프시기 시작한지 겨우  한주 남짓인데~~~그시간이 엄청 길게도 느껴 집니다

참으로 변덕스런 사람의 마음이네요

하루 네번씩 삼십분만 면회 시간이 주어지는데

면회를 마친뒤 집에 갔다 오기도 그렇고,병원  주차시간은 몇시간 제한되어 있어

인근 골목길에 차를 주차해두고 보호자 대기실서 망연히 하루 종일을 보냅니다

그동안 여러 보호자분들이 몇번이나 바뀌고 ~~

벌써 몇달째 거기서 먹고 자고 하는분들도 계십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가보면 참 불쌍한 분들은 아직도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나 뇌출혈로 ~`

오랜 시간 치료하면서 의식이 없는 분들인것 같습니다

그들의 젊은 아낙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또 의식 없는 노인네들을 보면 돌아가신 부모님생각이 납니다

먼곳에 살며 한번씩 들여다 보며~~~입원퇴원으로 한없이 약해지셨을

그때에 정성을 다 해보지못햇음이  오빠내외들에게 참 미안해졌습니다~~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오기까지 무슨 검사는

그렇게 많은지요~~위세척 ,위내시경,수혈에  시티촬영~`영양주사,링겔

그 모든 과정을 시엄니 꿋꿋이 거쳐 지금은 중환자실에 있기는 좀그런~~

그러나 조금 검사가 남았다고 하는데~~시엄니는 보기는 다 나은듯 해봅입니다

딸이랑 며느리가 번갈아 떠주던 미음은 이제 끝이고

죽도 조금 남기고 한사발 달게 다드시고

반찬도 이것은 맛있고 저것은 그렇다고 하시고  간호사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네요

 

 

 

 울 시엄니 이제  곧 팔십 셋~~

살아오시면서 ~`자궁암 말기로 고생하셨어도 깨끗이 완치되어

일이년이면 다 사실꺼라해도 다이겨내 ~~20년더 더 사셨고

허리 디스크도 수술을 마다해 약물 치료로 다 나으셨으니

이번에도 더 고생없이 잘 될것이라 생각됩니다~~~~~

 

 

요즘세상엔 ~~장남이래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다는것만으로 인사를 받는다

아이고 ~~같이 산다는것만으로도 효자여 효자

무엇을 어디다 기준을 대고 효자라 하는지 모르지만

까다로운 울 서방도 내가 전심이든 가엾은 마음으로든 시엄니께

잘해드리는것같이 보이면 가사일도 말없이 잘도 도와 준다

 

그래도 나의 참다운 본심은 주위의 이웃들을 보건데

장남이 아닌 사람들이 너무 부럽고~~~어쩌다 장남아닌 아우들이 부모를

모시고 산다는것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인간성이랑 상관없이 대견하고 귀해 보인다

 

시어머니 그늘에 가려 ~~~살다보니

생활에 쌓이는 모든 스트레스의 주범을 그쪽으로 몰아 붙이지 일쑤였고

나는 언제쯤 ~~~~이 시집살이헤서 졸업할까 라는 맘도

그래서 자유로이 훌훌 날아 <좀 과한 엄살이긴 하다 스스로 생각해도>

가끔가끔 들기도 했고~~~내게 그런 생활이 과연 주어지기나 할까라고~~

아 세월아 빨리 빨리 흘러

시엄니도 돌아 가시고~~나도 가고 어쩌고

이런저런 가벼운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엄니~~`

조금씩 아파가며 보고싶은 사람 다 만나고 그렇게 자식들에 둘러 쌓여 가시고 싶다고요

그런데 며느리인 전 엄니가 편안한 노후생활을 하며

우리 엄니 좋아하시는 배추전도 맨날 맨날 드시고

삐져서 그만 다니시던 노인정 친구분들과도 잘 지내시며~~~~

주무실때~~~잠자듯 돌아가셨음 좋겠어요

 

 

연로하시고 쇠약해져~~~고통 하는것

본인이 최고로 힘들지만 옆에서 보는것도 얼마나 가슴 조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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