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남단 제주도를 시작으로
하루 30킬로씩 북상한다는 개화의 시기가
바람의 세기와 햇빛의 조율에 따라 매해 이삼일씩 늦거나 빨라지곤 하지요
무심히 지나치는 길가의 벚나무 가지가 조금 색이 짙어 보인것 같더니만 ~~
자아 하나둘 셋 일제히 소리 없는 외침으로 오늘
하루를 택하였나봅니다
솜빛같기도 하고 연분홍같기도 한 꽃잎이 모여 꽃을 이루고
작은 꽃송이들이 가지마다 촘촘 달려 높이 올려다 봐야할
큰나무가 되고...... 길가로 주욱 ---------- 이어져
큰산이 되고 구름이 되고 하늘이 되었답니다~~~
일본의 국화이기에,
아주 고급스럽게 조심히 몇송이 간신히 볼수 있는것도 아니기에,
조금 쉬피 보기도 하지만
병충해도 적어 잘자란다고 하고 어릴적부터 보아온
아무곳이나 어디서나 볼수 있는
이곳 에서도 강변이나,산이나 흔하디 흔한 나무잖아요
그래도
진한 향기는 없어도, 봄을 가장 황홀한 봄답게 하며
시들새들 애타게 피지 않고 우르르 한꺼번에 몰아 펴
온 산천을 숨가쁘게 들뜨게 하고 마음 가득 즐거움을 품게 만들지요
최고의 찬사와 사랑을 받는 만개의 시기는 겨우 몇날 뿐이라 ~~
그래서 더욱 아쉽기 때문 일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아주 예전부터 이름난 곳
몇몇을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이라고 매스컴에서도 선정하기도 하잖아요
아이들 어릴적엔 시간내기 힘들었고
아이들이 다 자란 후에는 친구들 몇몇이랑 진해,마산 창원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별러서 한번 겨우 가볼수 있는 그곳보다 맘만 먹으면 걸어서도
갈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얼마든지 볼수 있음이 참 감사합니다
꽃잎 벙그레 질때,
꼭 고맘때쯤 내리는 비와 황사바람으로
화들짝 꽃잎 내리기 전에 볼수 있음은 삶속의 작은 여유일것입니다
살아온 세월 만큼,열손가락 모두를 몇번이고 펴고 곱는
더이상 멈추고 싶은 나이인 생각없는 중년에 머물고 있지만
해마다의 봄처럼,
연중행사마냥 맞이하는 봄꽃의 향연이지만
늘 설레임으로 다가오는것은......
아름다운것에 대한 느낌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를란지 몰라도
확실한 것은 세월따라 ~~나이가 먹을 수록
철따라 계절 따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더욱 마음을 뺏깁니다~
이제 푸른잎이 노란 꽃잎사이로 푸른 잎이 언뜻언뜻 보이는 개나리랑
꽃 속에 꽃이 되어 꽃구름 동동이라는 어릴적 동요처럼
길 가득 구름이 되어버린 벚꽃.벚꽃.벚꽃
그만큼 많이 쏟아져 나온 사람들~핸폰으로 디카로 다른 사람이 지나치길 기다리며
셔터를 누릅니다
자연 참관 수업을 하는가 교복입고 몰려 나온 많은 학생아이들도~
손수건 마냥 윗주머니에 꽃을 넣은 처녀아이들
강아지를 안고 나와 ~`열심히 구경시키는 할머니도..
중년의 아낙들도 까르르,아이들도 까르르 ~`피사체가 되어
가장 아름다울 봄의 한순간을 정지 시켜 버립니다
아아 한 일주일 바람은 불지 말고 ,비도 내리는것을 쉬고
활짝 웃는 꽃잎이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