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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봄나들이

마흔도 중반을 넘어 이제 손가락 몇개만 까딱이면
쉰고개로 접어드니 ~~아무리 우겨도 중년에 머물러 살고 있음은 분명하다
살면서 생긴 이런저런 잡다한 모임이 생겼다가 없어 지기도 하고~~
한동안은 동호회모임이라고 촐랑거리기도 하다고..
생활에 바빠 잊고 살다가도 절대 빼놓을수 없는 작은 만남이 있으니
이름하여 아래 윗동네 살던 ~~초딩서 중딩 고딩..만날수 밖에 없는
산골이 고향인 우리 초딩 모임이다
먼 객지인 대구 부산권에  살고 있는 서른여명으로  모임이 결성되고 
일년에 정기적인 두번의 모임이 있는데 한번씩 결석해도 스므명정도는 
모이곤 한다
다시 봄이되니~~`
그리움이 일어 봄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든다라꼬 
어느시인의 말이 아니더라도 
개나리,진달래 피어나는 이맘때가 되면 ~~딱히 정해 놓지 않아도
어이 우리 한번 볼때 안 됐냐 라는 누군가의 제의가 들어오기만 하면
부랴부랴 현대인의 필수인 컴과 폰으로 소식이 오고간다
그리하여 
올 봄 모임은 포항 내연산 산행으로 정했었다
이쪽끝과 저쪽 멀리 
먼길 오고가기엔 시간이 걸리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많은 친구들이 참석했다 
자랄적에도 그런것 같은데
평소 집에선 근엄했을  머스마들도  종일 싱거운 소리는 달고 있고
우리들도 소녀처럼,소년처럼 까르르 웃느라 정신 없다....
봄을 맞은 산은 나뭇가지에 연두빛을 부르고 하늘은 맑고 푸르다
잎새 없이 꽃먼저 피는 산수유가  노오랗게  여기저기 방글거리고 
골짜기 구석마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 너무 곱다~~
우리 어릴적에 강원도에선  창꽃이라 불렀는데~~~~
꽃잎을 따먹기도 하고 입술이 새파래 지기도 한 그런 추억이 있다
봄가뭄이 심한데도 골이 깊어  그런가  맑은 물은 쉬지 않고 흐르고 흐른다 
흐르고 흘러 어드메쯤 갈까 동해로 가겠지 뭐~~~
물이 맑아선지   피라미인지 작은 물고기가 한눈에 보인다
뜰채하나 있어도 금방 한 소쿠리 건질텐데~~ 자연사랑 ,국토사랑 아닌가
오래된 사찰로 보경사가 있고
부처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몇명 불공 드린다고 절로 가고
나머지 ~많은 친구들이 경북3경이라 일컫는 12폭포중 
몇째번인지 모르지만 서너개 폭포까지 잘 보았다...연화폭포,쌍생폭포등등
야 ~~정말 좋구나 자갈이 알알이 보일 정도로 물이 맑기도 하네
군데군데 삐죽배죽 돌자갈길을 걷기도 하고
가파른 곳은 나무계단을 오르기도 한다 ~~
요쯤에서 돌아갈까 하면 몇무리로 나뉘어 가던 친구중에 하나가 
야 조금만 더 가자 ~~~~~~
예전보다..길이 많이 좋아 졌으니 ~~가볍게 걸을수 있잖아
폭포도 이름났지만 이곳 내연산 가을단풍이 곱기가 또 전국에서 알아 준다고 한다
맑은 공기 ..흐르는 물  세상에서 녹슨 머리가 절로 맑아지는것 같다
포항사람뿐만 아니라 전국서 모였나~` 
가는사람 갔다오는사람 많고도 많다  
등산복 몇가지 색상이 모두 비슷해도 저만치 앞의 ,저 건너 개울가의 친구들은 
서로들 금방 찾아낸다~~~
가까이 사는 친구의 사전 답사로 알아낸 동백식당의 산채음식은 참 맛도나지
쌀알이 동동뜨는 동동주도 맛났고 파전이야,도토리묵이야
산행후 먹는 점심맛은 밥이 아니라 꿀이여 꿀~~~~~
근데 요렇게 일찍 안녕 할수가 없다고...
영덕에서 살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또 우르르 영덕까지  차를 내달렸지
저멀리 수평선이 보이는 바닷가 어느집에서  쫄깃한 자연산 각종회를 일단 먹고~
그이름도 유명한 영덕대게를 두당 한마리씩 발켜 먹으니~에고고 배불러라
절반쯤 되는 바닷가 친구들이 ,,부산,창원,포항,영덕
 내륙지방 친구들 많이 먹일려고 애쓰는것 ...구미,대구,예천,김해
고것도 참말로 고맙지~뭐 자기넨 자주 먹으니 많이 먹으라고~~
봄이 오는 아름다운 계곡을 찾았었고~~
굽이굽이 동해안 황홀한 드라이브코스를 돌아
바람을 이용한 풍력 발전소 꼭대기까지 주욱 내달리고~~
야들아 머스마 ,가시나 전부 단체 사진이다 잘 서라아..
언제 이나이에 아직도 가지나고 머스마꼬 ..
 오늘 우리 친구들 아직 어린 토깽이들 벌어먹여 살릴려면 
그저 건강하고 ,직장 잘 다니고,장사가 잘 되얄텐데..
건강한 얼굴봐서 정다웠고 ~또 맛난것 많이 먹고 산천귀경 잘했고~~신나고 즐거웠다
담 모임은 가을지나 겨울 그때 다시 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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