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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나도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나도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kbs에서 방영하는
금요 아침마당에 주부의 취업에 대한 토크 쇼가 있었다
출연진들을 살펴보노라니 삶의 연륜이 꽉찬 분들이랑 젊은 층등
다양한 계층이지만 대다수가 힘든 시절을 겪어낸
지금은 성공한 자리에서의 사람들이었다

특정연예인들의 무명시절의 이야기는 그저 건성으로 들리지만
목욕관리사로 시작해 대학에 다니며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과
부유층으로 살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남의 애 돌보기를 해 눈물 젖은 어려움을 보낸 이들의 이야기는 공감대를 자아낸다

주부로써 수입이 될수 있는 일을 하고자 할경우에
절대 눈 높이를 낮춰라,노력을 곱으로 해라..

나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한적은 많아도
마흔도 중반을 지난 내게도 할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할까
팔이야 ~허리야~다리야~ 나이 들면서 별일 없이 피곤 타령을 늘어 놓기만 하는데..


결혼생활 이십여년 과 처녀적 직장생활 몇해
학비로 생활비로 늘 빠듯한 생활을 보내었던 세월이 있던지라
아이들이 조금 자란뒤 불어 주신 은혜로 훨씬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어도
근검절약은 생활의 모토가 되어왔었다

많이 벌어다 주면 저축이 그대로 좀늘었고 작으면 또 작은대로
엄마를 방문 하고 오니 내가 내 맘대로 쓸수 있는 수입이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친정 살림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어주고
몇차례의 입원비도 아낌없이 내어 주는
남편이 그저 고맙고 그리고 미안하기에~~~

안정된 직장에서 보장된 수입을 갖는 오빠들이라도
생활력 강한 올케들이 기꺼이 내어 주지 않으면
어쩜 가정불화로 까지 이어질수 있는 어머니의 긴병환~~몇해를 입원 퇴원 거듭하다
벌써 이년째 이어지는 장기 입원환자~~입원비에 간병인,간식비~~~~
건강하실 적에도 강한 성격에 딸들 마저 한걸음 뒤쳐져 조심 스러웠는데
이젠 목도 가뉘지 못하고 ,스스로의 의사 표시는 물론 돌아 눕지도 못하는 몸
36인치를 입던 건강하던 허리는 한줌의 살도 없다
굽히지도 펴지지도 않는 앙상한 다리는 날마다 넣는 링겔과 영양주사로
갈퀴같은 두손은 주사 바늘탓에 시퍼렇다
표현하지도 못하는 시드는 육신의 이런저런 고통은 얼마나 클까

살아 계신다고 느끼는 것은 그저 힘없는 눈빛뿐이다
그래도 누군가가 왔음이 반가운가보다
차가운 두손에 요번에도 작은 며눌을 잡는 손이조금 힘이 들어가고
그나마 딸은 알아 보시지도 않음에
그것이 서운해 집에 와서도 내내 속상하고 눈물이 난다

고맙다고 ~~또 한번의 입원비 결재가 고맙다고
두 올케가 번갈아 인사를 한다 이것이 딸과 아들의 차이일까
아들은 당연 지사이고 어쩌다가의 딸은 그냥 고마운것이
우리네 주욱 지금껏 살아 내려온 전통 탓일까

내 마음의 한편에 내가 딸이어서 다행이라는 맘도 조금은 든다
나도 돈을 벌고 싶다
내 손으로 얼마인가를 벌어 애쓰는 올케들에게 이돈 보태셔요 건네주고 싶다

마눌이라고 한푼 벌어 생활의 보탬은 준적없지만
서로 자잘한 정을 표현하지 않는 장모랑 사위 였지만
기꺼이 입원비를 내어 주고 늘 기도해 주는
우리 신랑 정말 짱이다~~~속이 꽉찬 여문 사람이다
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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