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부는 도새 숙모님,
우리 아이들은 도새 할머니라고 부르시는 집안 어르신이 계십니다
<도새는 이 도시 개발 되기 전에 오래 사셨던 곳인데
예전부터 불리어 지는 마을 이름을 말한다 >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남 동생
남편에게 단 한분 뿐이었던 작은 아버님의 부인 되시니
남편의 작은 어머니로 올해 82세시랍니다
울 남편이 태어 났을때 , 겨우 중학교이셨던 작은 아버님은
모르긴 해도 아마 삼촌이라긴 보다 형님 같이 않았을까요
그 시절 형수 되시던 울 시엄니가 새벽밥 지어서 도시락 싸보내며
인근 고등학교를 다니셨다고 하니
한집에 조부, 조모, 우리 시부모님, 그리고 고모님들은 시집을 갔고
막내로 나신 작은 아버님이 조카인 울 남편은 동생같기도 했을듯 합니다
그렇게 가족이었다가
동갑이었던 숙모님과 결혼을 하시고도 한집에 부모님 모시고 함께
사시다가 인근으로 살림을 났다고 합니다 ~~`
지금은 시아버님의 형제분들은 재작년 작은 아버님까지 모두 돌아 가셨고
숙모님이 집안의 최고의 어르신이 되고 말았지요
지난시절 유방암 수술과, 다리 무릎 수술을 받으시는둥 힘든 시간도 보내셨지만
젊은 날 곱고 예뻤다는 말처럼 지금도 곱고,허리도 하나도 굽지 않았셨답니다
바야흐로 백세 시대라고 하니 모르긴 해도 더 오래 오래 사실듯 합니다
숙모님은 참말로 깔끔하고, 농사를 짓던 시절에도 온 집안에 먼지하나 없고
마당에 밥풀이 떨어져 있어도 주워 먹어도 될 정도라고 했고, 음식도 잘 하셨으니
그 만큼 또 까다롭기도 했답니다
숙모님은 우리 시어머님이랑 달리 평생을 복 많이 받고 사셨습니다
<두 동서 사이의 미묘한 틈들, 또 서운함 같은것은 이 시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울 작은 아버님역시 인물이 출중하시고, 학식이 뛰어나십니다
생전에 여러권의 향토문집을 출간 하셨고,공무원으로 재직을 하시다가 나오셨지요
강동 교회 백년사니, 인동면의 역사니 , 진주강씨 은열공파 종중사니 등등
그 시절 교회에서 만나 연애결혼에 성공 하셨고,평생에 부를 누리며
평생을 잉꼬부부로 잘 해로를 하셨답니다
세 아들중, 가운데 아들을 어릴적 놓쳤지만
고등학교 교감으로 있는 큰아들과, 유능한 방사선과 전문의 의사
그리고 수의사인 손주와, 아직 학업중인 손주들 셋
무엇보다 의사인 작은 아들은 여느 딸 부럽지 않을 만치
효자중의 효자랍니다
매일 매일 어머니께 문안인사와, 여름휴가를 함께 하며
분당에서 부모님 계신 엄니 집을 수시로 오가며 챙기고 보살핀답니다
제가 입원하고, 병원에 있을때도 , 관심써 살펴주고 돌봐준 시동생이 바로 그 의사랍니다
동서가 부모님께 하는 지극한 효는 아내가 손 댈수 없는 부분이라고
그것은 그냥 지켜만 본다고 합니다 ``그래도 하루중 절반은 집안에서 재택 근무를 한다니
아내랑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가능한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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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당신이 어느만치 회복이 되었으니
도새 숙모님께 한번 가지 않을라나 하고 묻습니다
지난번에도 아직 가보고 싶지 않다고 거절 했던 것을
이번에는 벚꽃들로 매일 밖으로 나다니고 싶어 했던 마음이 있었던지
내일이라도 가 봐여 ~~``하고 대답을 했고, 토요일 한 나절 다녀 왔답니다
지금의 우리부부에게 숙모님은 가장 가까운 집안 어르신이시고
집안 단촐한 남편에게는 사촌이래도 겨우 둘 뿐이랍니다
남편은 그래도 몇달에 한번씩은 뵈나,저는 명절에나 뵈었는데
작년 설이후 아프고 나서는, 젊은 것이 아파 찾아 뵙는것을 피했었답니다
뵈면 다른 곳에서는 참을 수 있는 눈물이 쏟아질 것 같고,
집에서 출발하면서 전화를 하여도 받질 않아
아파트 입구의 노인정에서 남편이 숙모님을 모시고 나왔습니다
이제는 체중이 다 올랐고, 가발을 썼기에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는 저를 보고
수고하고, 애썼다고 ~`그리고 눈물로 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저도 마음의 끈을 다른 곳에서 보다 늦출수 있었고
부득불 맛난 고기 먹여 보낸다고 맛난것 사 주시고, 또 봉투도 쥐여주셨으며
김치와,멸치볶음, 얼려놓은 곰국을 억지로 안겨 주셨네요
아~~참 다시 집으로 가셔서 참기름 한병도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이때껏 받아보지 못한 사랑을 너무 많이 받는듯 어리둥절 해졌습니다
중병을 치른 질부가 가엽고
아내 수발 하느라 애쓴 조카가 너무 말라 안타카워서 ~` 그런것 같습니다
아프니까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고 위로를 받습니다
아직도 유리그릇 다루듯 아내를 돌 보며 , 가사일 시키지 않을려는 신랑에게
이런식으로 길 들이면 앞으로도 계속 공주로 살텐데 각오 하시오 라고 웃기기도 합니다
남편은 신혼 처음부터 아내를 잘 챙겼드라면 하는 아쉬움 크다니
참으로 질병으로 인해 제가 받은 축복도 또 크고도 크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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