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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손목시계

 

 

아마 그때 부터 일것이다

휴대폰이 대중화 되고 나서 부터, 사람들이 손목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는것이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핸드폰이 시계 역활까지 다하니 말이다

그런데 나는 손목 시계를  늘  차고 다닌다

이것은  해외여행을 가면서  시차로 꼭 시계가 필요해서 가지고 다니다가 생긴 버릇일텐데 ~~~

간혹 여름 옷에 어울릴 팔찌를 하고 외출을 할 때가 있지만 그럴땐

중요한 것을 빠뜨린 양 어색하고 불편하다

 

 

보기에 그저 그런 가격도 싼 손목시계를 거의 십여년을 차고 다녔는데 고장이 났다

시계점에 가져가니 수리도 되지 않는다고 할 뿐더러, 오래 차고 다녔던 것이라  

싫증이 난 참에 하나 새로 살까 하는 중이다

 

우선 임시로 어머니가 차시던,  내 시계보다 더 낡고 고물 같아 보이는 시계를 사용하는 중이다 

내 시계에 먼저 넣었던 수은 건전지를 옮기니 똑똑 시간 잘 맞게 가고 있다

 

참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알려주는 기기 인데 그 것만큼 가격이 다양한것이 또 있을까

몇 만원 아니 아이들 전자 시계는 몇 천원이면 사는 것을 비롯해 <요즘은 모르겠다만>

수백, 수천을 홋가하는 것들이 이루 헤아릴수 없을 만치 많다

아들 아이도 시계 욕심이 있어 결혼 할때 예물로 다른것은 줄이고 좋은 시계로 주고 받았지만

난 시계는 실용적으로 시간 잘 맞고 , 또 행여 어딜 빠뜨리도 너무 속상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왜 그러냐고 ~~~

내 결혼 예물보다 더 좋은 시계를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출장 잦던 신랑이 출장비를 아껴 아내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다준

내 취향에 꼭 맞는 정말 여자 시계구나 할만치 예쁜 시계 였다

그것이 너무 좋아   그냥 곽 속에 넣어 보고 또 보고 ~~

어쩌다 있는 중요한 자리에 나갈때 보란듯이 끼고 나갔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던 ,그 시계를 어느날 무슨 교양강좌가 있다고

친구 차를 타고 몇몇이 나갔다가 백화점에도 들렀고 , ~~

근데 언제 빠졌는지 , 어디서 빠졌는지 갑자기 내 손목이 허전해 보니

시계가 없드라 ~~

시계끈이 헐거워 져도 그냥 손목에 달려 있을 그런 시계줄이 아니라

목걸이 처럼 연결 부위가 풀어져 그냥 빠져 버린 것이다 ~~~~

 

한참을 찾아 헤맸었는데 어디서 빠뜨렸다고 그것을 찾을까

남편에게 미안했고 좋은것 사 주었는데 <그땐 우리 참 알뜰 살뜰 살아야만 했던 시간이었다 >

간수도 못한다는 핀잔에 이제  내 시계 선물은 안해도 된다고 ~~~꼬리 내리고 살았다

그리고 그 보다 더 좋은 시계를 살수 있을 만큼 형편이 나아져도 시계는 살 생각도 하지 않았다

또 그땐 개업이나, 어떤 선물로 기념품으로도  비싸지 않는 시계 들이 줄줄이 많이 생기고

집에는 차지도 않는 시계가 몇개나 되 이것 저것 기분에 따라 차고 다녔다 ~~대부분 남자꺼다

 

 

교회에서 동남아에 보낼 헌 시계를 모으기에 집에 있던 시계를 열개 가까기 갔다 냈었다

아마 그때 우리 부부의 결혼 예물이었던 남편 라도 시계가 휩쓸려 들어 갔다 보다

우리가 결혼 했던 82년도에 우리도 시계와 반지를 결혼 예물로 주었는데

그땐 우리들 함께 살 아파트를 둘이 모은 돈으로 전세로 얻고

부모님께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남편이 그때도  참 알뜰 했었다

 

나도 부모님 도움 없이  결혼을 했으니 시부모님 예물도 좋은 것을 못할 것이고 , 살림살이도 값싼 것인데

혼인 예물 안 주셔도 된다고 괜찮다고 자꾸 사양 했었다

그래도 결혼 예물은 해야 된다며 젤 싼것으로 고르니, 더 나은것 으로 추천해 달라고  하시고

 시부모님이 자꾸 권해 고른 것이, 나는 일본산 세이코 시계였다

내 손목에 맞춰 줄을 줄인 시계는 처음엔 역시 아끼느라 ````조심스레 차고 다녔고

남편이 출장지서 선물로 시계를 사다주기 전까지 잘 지니고 다녔었다

 

그러다 그 시계를 잃어 버리고 새로 예물 시계를  찰려고 보니

살림 사는 여편네니 어느 순간 팔목이 굵어져 있고 팔뚝도 거대해졌다

도저히 시계줄이 손목에 맞지 않아 다른 줄을 바꿔 달아보니 어울리지 않고 밉다

그래도 이것은 결혼 예물이라  서랍속에 도로 넣어지고 ,한 편 마음으로 새로운 것

새것이 갖고 싶어 백화점에서 5만원인가 주고 구입한것을 이때껏 썼더랬다

 

시계 새로 사볼까 하는 마음은 늘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갈때 면세점에서도 , 스위스 여행때도 , 매달 집에 부쳐져 오는 현대 홈쇼핑 책자에서도

어디 이쁜 시계가 있을까 ~~둘러보고 , 살펴 보는 것은 거의 습관적이로 한다

 

이제 정말 하나 살까

새로 시계를 살 마음이 생겨  마트에 있는 시계점에 가도 그 가격들이 참말로 만만치가 않다

 엄니꺼 낡은 것이랑 비슷한 젤 싼것도  칠 팔 만원정도 , ~~

전에 차던 것이랑 비슷해 새로운 모양 으로 하고 싶다  그러니 요런것은 살 필요성을 못 느끼고

그냥 조금 내 맘에 이쁠 정도면 될 것도 최하 삼십만원이 홋가한다~이러면 선뜻 사기 힘들다

 

내가 찾는것은 이쁘면서 시간 잘 맞고 , 혹 잊어도 무방할 시계는 그러면 되는뎅

에라 그럴 봐야  내 결혼 시계를 새로 써 볼까

먼저 시계를 움직일라면 시계 약값이 만원에 오래된 내 시계는 크기가 작아서 메타  시계줄이 맞는것이  없고

홈 플레스에서 딱 하나 맞을 만한것도 모양도 이상한 것이 사만원이라 ```

그럴봐야 새로 사는 것이 낫지 않을까 ~~~

다음달에 딸내미 이사할때 서울가서 남대문이나 다른 곳을 한번 둘러보고 사는게 낫지 않을까

 

내게 있어 몇개의 시계를 가져 보았나 곰곰 생각하니  나는 네개의 시계를 가졌었다

처녀적 내가 샀던 시계와 , 결혼 예물 시계, 그리고 남편이 출장길에 사다준 시계와

지금 쓰다가 고장 나 버린 시계 한개 ~~

 

처음으로 내가 시계를 차고 나갔던 때는

돌아가신 울 엄니는 평생 시계 없다가 사십대 중반 내가 중학생일때

처음 시계가 생겼는데 ~~~난 그걸 하루 빌려 손목엔 아랑곳 없이 큰 것을 차고 학교에 차고 갔더랬다

그땐 중학교 입학 기념으로 잘 사는 집 아이들은 시계를 선물로 받았고

70명이 넘는 한 반에 시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대여섯 명 정도 됐을까~~했다

 

처녀적 직장 다니게 되면서 처음 시계를 사 결혼할때 시골서 농사 짓는 시엄니께 드렸으니

그 이야기들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우습게 들릴까 ~~

우리때 보다 아이들 어릴때도, 지금도 비교할수 없이 잘 사는 지금을  그 시절을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어찌 알까

 

울 아들은 유치원 다닐때 역시 아빠가 일본 출장 갔다 오면서 전자 시계를 사다 주었고

딸내미도 초등학교 저학년일때  올빼미 목걸이 시계를 역시 출장길에 사다 주었으니

그땐 시계가 역시 선물론 최고 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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