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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삶은 감자

 

오전 볼일을 마치자 마자 곧 바로 집에오니

점심 먹을 시간이 되었있습니다

 

곧 바로 옷을 갈아입고 얼른 감자 몇알을

감자깍기 칼로 컵질을 벗기고 소금 조금넣은

냄비에 감자 잠길만치 물을 넣고 감자를 삶습니다

 

받아온 우편물을 정리하고 잠시 숨 돌릴 새없이

가스불의 강한 화력은 금방 냄비가 끓어 오르니

이제 불을 줄여 뜸을 들이니 요즘 세상은 감자 삶아 먹기가 참 쉽지요

 

예전엔 닳은 숟가락으로 감자를 긁어야 했고

연탄불에 올린 감자가 다 쪄질라면 한참이나 걸렸던

우리 어린시절,또 새댁시절도 보냈으니까요

 

 

또 한 참 세월동안엔 감자를 그저 반찬으로만 먹었던것

같기도 하네요

막 쪄 먹을만치 사다 쟁겨놓지도 않았고

또 비쌌던가 .모르겠다

 

열흘 전 쯤에 큰올케가 전화를 했습니다

고모 감자 보냈으니 맛 봐요

캐는데로 담아 보내니 알이 고르지 않아요라꼬

 

정말 내 주먹보다 큰 감자도

탱자보다 착은 알들도 섞인 감자 한박스를

올해도,작년에도 ㅡㅡㅡㅡ그러고보니

큰 오빠가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한 후에 심은

여러 농작물들을 해마다 도와주지도 못 하고

잘 얻어 먹고 있네요

 

뒷마당 텃밭에 재미로 심고 가꾼다지만

매번 아낌없이 동생들에게 나눠 주는것이

얻어먹는 우린 그져 고마울뿐이지요

돈으로 살수 없는 사랑이 깃든것이기에

시장에서 쉽게 사는것 보다 모양새가 딸리고

크기가 들쑥해도 또 시장에 사는게 싸게 먹힌다라는

그런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복해 지잖아요

 

삶아도 먹고

간장에 조려 밥 반찬으로 먹고

강빤에 갈아 체어 걸러 감자전도부쳐먹고

이웃 한 친한이에게 한 꾸러미 나눠먹기도 하고

예배를 위해 모인 목원들께도 잔치국수랑 찐감자를

대접하기도 하며 감자로 인해 기분 좋아집니다

 

나이 먹어가니 어릴때 먹던것이 좋다드라니

그래선지 전 아직도 삶은 감자,찐옥수수, 고구마로

한끼 식사 대용에 거뜬합니다

 

이런 오랜 먹꺼리 보면 돌아가신 부모님생각도 나고

객지로 간 우리 아이들 생각도 납니다

우리 아이들도 나중 어릴적 먹던 어떤것으로

우리부부를 기억할까요

 

 

 

 

 

유월 하지가 지나면 수확이 되는 감자가

올해도 풍년이라고들 합니다

20Kg 한상자의 감자가 만원밖에 하지 않는데

그래도 판로가 적은지 저에게도 팔아달라는

친구의 친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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