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때마다 속상하다
누구짓이여
그럴수도 있겠지라고 마음을 잡다가도
어떤 싸가지여라고 자꾸 되내게 된다
몇해전에 아는 언니댁에서 마당에서 키우던 수국꽃
한촉을 얻어 왔다
꽤 크고 너른 화분에 심어서 베란다에 두니
잎만 무성하고 꽃이 피지 않는다
잎만 보는것 보다 꽃을 보는것이 수국이니 생각끝에 아파트 앞 화단에 옮겨 심었다
수국꽃은 물을 좋아해 뿌리 내리고 살아남으라고
부지런히 물도 주며 하루에도 여러번 들여다보곤 했다
첫해 그땐 포기 자체가 그리 크지 않아 뒷동산에
낙엽 섞인 부엽토를 긁어다 붓는 정성을 기울려도
웬지 꽃이 피지 않아 이리저리 알아보니
잎이 다지고 가을 낙엽처럼 남아도 그 마른 가지를
잘라내면 이듬해 꽃이 필 수가 없다고 해
관리실에 쫓아가 절대 이 수국은 자르지 말라고
그래야 꽃 핀다고 관리직원 여러분에게 부탁아닌
부탁을 했더니 쫘잔
작년에 드뎌 수국 꽃 두개가 달려
남편이랑 얼마나 흐뭇 했는지 모른다
앗 그때도 누구짓인지 달랑 두송이도
누군가 꺾어가고 말아 얼마나 속상 했었는데
올핸 ㅡㅡㅡㅡㅡㅡ
잎사귀도 건강하게 튼실 하고 송이마다
수국꽃들이 종종 맺어있고 우리는 날마다
들여다 보며 이꽃은 우리가 심은거여~~`
보기만 해도 행복해자고 흐뭇하다
우리동 바로 앞 긴 화단은 아파트 정문이 가까워선지
다른 동 보다 꽃나무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많은 꽃송이들이 화알짝 피어날때면
참말로 화사하고 이쁘겠다고 집 앞 출입구 가까운곳이니
아침 저녁은 물론 오며 가며 보기만 해도 좋을 거야
하루에도 몇번씩 그 길을 지나 갈때 마다 오며가며 흐뭇하던 중에
또 누구여 ,작년에 그 인간들인가
열송이도 넘게 이제 곱게 막 피어나는꽃들을
무자비하게 꺾어 갔다
즈네집만 이쁘게 꾸미는것 보다
온동네 주민이 봐서 즐거운게 더 낫지 않는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로 몹씨도 불쾌하다
그러고 보니 친구네 별장서 얻어온 매발톱꽃도
겨우 어린 싹을 모종내어 화단에 심어 놓으니
누군가 파가고 말았다
누가 파갔을 까
이사람일까. 저 집일까 의심도 하게되고
나는 앞으로
어딜 뒷동산에 가더라도 함부로 꺾지 말아야겠다라는
마음도 생겨났다
남아 있는 꽃도 나중에 또 꺾어가는것 아닌가
아닌가
팻말이라도 갖다 걸어야 하는가
꺾어가지 마시오라고
아파트 앞 화단은 주민들의 공동 마당이며
아무리 관리인 아저씨가 신경을 쓰며
주민들은 그저 즐기기만 하면된다고 해도
우리처럼 마당있는 집에 살고 싶음을
공동 화단에 이것저것 사다 심는 가정도 더 있을것이다
'삶의 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은 감자 (0) | 2014.07.04 |
---|---|
웃음 만땅 ~`족구 시합 (0) | 2014.06.24 |
온 천지에 벚꽃이 피었네 (0) | 2014.03.31 |
가끔 슬퍼질때 (0) | 2014.03.22 |
수다 (0) | 2014.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