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이도
처음 집을 떠나 입학 하고는 하루에도 몇번씩 날아오던
전화와 문자가 조금씩 줄기 시작 하더니
지금은 중간고사 기간이라며 며칠 만에사 겨우 한번 ~
도서관에서 공부 하느라 시간이 없다꼬~~~
대학 다닐때는 목소리 한번 듣기 힘들고
정말 필요 하다고 생각될때 어쩌다 ,,
돈 부쳐 달라고 하다든가,어버이날이나 등 무슨무슨 기념일에나 연락하던
아들 아이는 자대 배치 받고 첫 휴가를 기다리는 중이라선지
외려 전화가 자주 오는 편이다
아이들이 자라나 저마다의 삶 속에 그 길을 따라 행진 할수록
부모와의 시간이 줄고 차지하는 자리가 조금씩 줄다 보니
쏟아 부었는 열정만큼 빈자리가 커 그저 그리움만으로 보낸다 ....
혹 길다가 어린 꼬맹이들을 대하노라면 우리 명이 어릴적 을
고만할적의 명이를 연상해 내며 웃음 짓기도 하고 ~~~아마도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부부에게 주신 첫생명 처음 아이 이기 때문일것이다
생전 처음 임신을 하고
두려움반 설레임 반 으로 보내던 햇병아리 새댁시절
제철에 없는 과일이 먹고 싶은지~
유월말경 입덧 시작 ..갓 나오기 시작한 비싸디 비싼
포도가 눈에 아롱대고,구
월에야 보는 새콤한 사과가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
잠은 왜 그렇게 쏟아 지는지..
신랑 출근 시키고 한숨 자고,,저녁에 또 먼저 자고~~
뱃속은 소화가 안됀것 같고,기름끼 많은 음식을 먹은듯 늘 울렁대고
육개장 같은 얼큰한 매운 음식을 자꾸 찾게 되었다..
솜씨도 딸리고 음식냄새도 못 맡으니 그저 굶다 시피.....
정말이지 버스라든가 차만 타면 왈칵 토하기 직전`~~
이름하여 입덧이란걸 하게 되니
잘 못 먹고 외출도 못하고 나른하게 늘어져 누워만 있었다,,
아마 겨울이 가깝도록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날마다 꿈에 부풀어 잡지의
이쁜 아기 사진을 거울에 붙여 놓고
온갖 멋진 이름들을 이리저리 궁리해내던
한 없는 꿈과 희망에 마구 가슴이 뛰던~~~ 그 시절
울 머스마가 지금 스물 셋이니까 ~~~
조만한 나이때니까 지금 생각하니 한참 어리고 어리다~~
아들이던 딸이던 상관 없다고
시가쪽 어른들은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되려 딸이 귀한 집이라고 ~~~말씀은 하셨었다
할아버지 만큼 잘 생기고,아빠 만큼 머리숱도 많고,삼촌 만큼 키가 크고,
우등생이었던 시누만큼 공부도 잘하고
엄마 만큼 피부가 희고,할머니만큼 부지런하고,
아아 그때는 아이에게 바라는 그것이 얼마나 원초적이 었는지
그리고 지금 와 생각하면 조금 우습기도 한지~~~~~~
생각만큼 ,바램 만큼 ..그러면 너무 완벽한 사람이 되는가 ㅎㅎㅎ
아들아이를 낳으니 너무도 기뻐 하셨던 모든 어르신네들~~~~
나 또한 장남 집안에 친정에서도 오빠둘을 제치고 먼저 결혼 했으니
양가집안에서 처음으로 보는 갓난 아기 였다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한 기쁨과 으쓱 해지는 기분..
비록 2.8킬로의 49센티의 작은 아기로 머리카락은 노릿했고
울음소리도 별로 크지 않는,,<바로 뒤에 출산한 아기랑 비교>
누구를 닮았는지 잘 모르겠는
그냥 이뻐 보이기만 하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짠해지는 울아가
이세상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부족한 나를 택해 찾아온 울 아이
내 너를 위해서라면,.....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너무 좋은 기쁨을 준 우리~~명이
그 기쁨은 결혼 23년을 향해 가고 있는 지금까지
우리 부부의 최고의 큰 기쁨이라고 확고 부동히 변하지 않는 1번이 되고 말았다
남편이 아이들 안고 셋이서 외출 할땐 세상에 부러울것 없던 ....
넉넉진 못했지만 행복했던 우리의 젊은날들 ~~신혼시절~~지금도 행복하다만
고집불통의 개구 쟁이로,
세살 아래 여동생을 둔 오래비로,자라야 했던 울 명이
무엇을 가르쳐도 금방 잘해 혹 신동이 아닐까...그건 다른애들도 다 그렇더군
줄줄이 상도 타와 엄마를 으쓱하게 하던것도 자라면서는 그냥 평범~~
고딩때 인근 명문고로 보내 기숙사 생활로 떨어져 있었는데
그때 시작한 아이의 사춘기..머리가 굵어 지다보니 엄마가 무섭지 않고
아이에게 향한 큰 기대가 충족지 못해 ~~엄마는 속상하고
아이는 부모를 닮아 평범한 제게 거는 기대가 부담스럽고 ...
기대가 날마다 줄다보니 언성도 높아지고~지금도 생각만 해도
아쉬움이 되는 대학이라든가~~
올 새해가 되자 마자 군입대로 언젠가 가야 했고 아니
일년을 연기해서 조금 늦게 입대 했지만
보내고 나니 날씨는 왜 그렇게 맵고도 추웠던지
훈련소에서 보내온 운동화랑 입고 간 옷이 소포도 왔을때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그래도 무척이나 이쁘고 사랑했던
아직도 ,언제까지나 늘 사랑하는 울아들이
지금은 포천에 있는사단 직할대 육군 이등병~~~
다음날 오월 이일 이면 첫휴가 나온다.....
아들아 먹고 싶은 음식 다 기록 해둬라 ,,솜씨 부족한 엄마가 다 해내지 못해도
큰 외숙모도 있고 또 천지에 식당이 삐까리로 많잖니
그날만 손꼽아 기다린다~~~~~~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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