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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때론 이사를 가고 싶을 때가 ~~~

삼월이다

고운 햇살이 ```````````````````````동남향 방향의 우리 거실에 가득하다  

따사로운듯 해도 창밖은 바람이 씽씽 불어 아직도 동장군에 발이 묶인듯 차다

그래도 달려오는 봄소식은, 멀리 미선나무꽃 소식도, 매화꽃 소식도 들려왔다 

 

*                               *                                  *

 

아이들 초등학교때 새로 이사해 온 우리집이 올해로 17년차다

그 만치 세월이 되다보니 인근에 새로운  아파트들이 세련되거나 ,

화려한 포인트 벽지로  아주 멋지게, 또 주방이 주부들의 바램들을 기초로 해 지어지니 참 좋아 보인다

 대량 공급으로 팔리지 않아 아파트 가격의 반 정도로 전세로 쏟아졌을때 나도 솔깃했다

요즘은 내집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래도 집이 낡으면  몇년쯤 살다가  쉽게 이사를 하곤한다

정말이지 한곳의 아파트에 오래 오래 사시는 분들이 드물다  

 

그러나  우리집이 이사를 하는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어렵다

시누이가 엄니 생각 난다고  이사해라 언니야 하고 울먹이긴 했어도 ~`

우선 무엇보다 이 집을 팔아 새로운곳  좋은 아파트를 사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

또 갱년기로 시작된 나의 아토피로 인해 남편은 좋은 핑게거리로 거절하기도 쉽다

산골짜기 동네였다가 개발된지 이십년이 되었으니  교통이나 주변 환경이 괜찮고~~

무엇보다 매일이다 싶이 운동다닐수 있는 뒷동산이  아파트 바로 옆이다

 

우리랑 한 라인을 쓰는 이웃은 서른 두 가구인데 동시에 입주하고난 후 

초창기 그러니 우리가 원주민이라고 하는 서너가구 빼곤 다 바뀌어서

매일 같이 엘리베이터로 오르내려도 누가 또  이사오신 분인지 아닌지 모르고 살고 있다

 

이사를 하면서 가뿐히 오래된 가구들 툴툴 털고 붙박이가구로 간편해진  이웃들이 더러 있고

또 몇몇 집들은 이사가는 대신 새로 리모델링을 해 집안이 호텔처럼 보이기도 한다  ~`

새로 이사해 올땐 새로 집단장을 하는지 공사 소리와 인테리어 차가 오고 가고

궁금중에 들여다 보면 ~~~수고를 들인만큼 집은 바뀌어져 있다

 

아 그런데 ``말이다

산책길도 갔던 길은 다른가지 않은 길로 빙돌아 오길 ~~`

변덕이 넘친다는 소리를 평소 듣곤 하는데 ~``

큰 돈 들여서 바꾸거나  이사는 못해도 내가 할수 있는 것이라곤

 이리저리 옮겨 볼까 새 기분이 들게 자잘한 소품의 위치를 바꾸거나

한 겨울 거실과 방안 이곳저곳에  가득 들여 놓았던 화분들이 베란다로 자리를  옮겼다  

 ~~남편이 보기엔 별로 달라 뵈지도 않아 알아 차리지도 못하고 

나 또한 화분의 위치를 이리 저리 옮겨봐도그 정도로는 심드렁 하고 만족이 없다   ~~

 

 그만큼 거실로 넓어 보이고 훤해도 마음이 충족치 않는 이유는 뭘까나~~~

애써 피할수 없어도 비교하는 마음이 옆집에서 대대적인 공사를 마쳤고

 사는 동안 세번씩이나 벽지가 바뀌면서 기분 전환도 갖고 더 깨끗해 진것 부러워만 했고

또 낮에 들렀던 말가리다의 값지고  멋진 집안을 보니  ~

마치 잊고 있다가 생각난것 들처럼   내마음의 어딘듯 한편에 기울어지는 바로 그 탓일꺼다

 

우리집 안방과 ~`문간방 ``이사들어온 햇수만큼 지내온 벽지가 참말로 누렇게 변했구나

시엄니 소천하시고, 아이들 타지로 나가고 나니 온 집이 휑하니 더 넓고

빈 방들의 임자들은 일년에 겨우 몇차례 집에 와 사용할 뿐이지만 ~~

방마다 쓰던 가구랑 책상,침대등 다 사용 해야 하고 살다보니

구질 자질해져도 아직은 쓸만해 바꾸지 못하는 것들이랑 오래된 가전들로 후줄근 하다

 

 

                           몇년째 뚜겅 한번 열리지 않고   안방에서 문간방으로 옮겨진 피아노

 

            거실과 작은 방 사이  벽에서    콘솔처럼 쓰이는 피아노 의자

 

리모델링을 알아보니 그 비용이 정말 만만찮다

벽지와, 장판,주방 싱크대 , 전등,커튼~`등등 한꺼번에 말고 한개씩 하긴 싫고 ~

몇년전  새로 도배했던 아들아이 방은 빼고라고 경기 불황이라 입도 벙긋 못해보고  포기

그래도 변화는 주고 싶어 이리 궁리 저리 궁리 하다가 ~~~

둘곳이 마땅찮고 애물로 전락한 거실에 있던 피아노를 여러번 팔까 망설이다가 ~

문간방으로 카펫과 방석 깔아 밀고 당기고 옮겼었다 ~~~바로 옮겨 달라면 안해 줄것이 뻔해

리모델링 할듯 분주하다가 만듯한 인상을 줘 신랑이 협조했음 --엄청 무겁고 거실 바닥에 지나간 흔적 남김

 

퍼싯스에서 나온 견고한 업무용 책상을 아이들이 어렸을때 장만했답니다

대를 이어라도 쓸듯 아주 탄탄하고 오래 되었어도 변함덦이 말끔해 

 ~``나중 너희들 어른 되어도 써라 했지만

아이들 학교도 마치고 방안에 차지하는 장소가 조금 지겨워 졌었답니다  

아들 아이가 쓰던 것은 그대로 두고 딸래미가 쓰던것 ~~`이웃한 권사님이 쓰실려고 싣고 가셨다

정말 그냥 폐기물 스티커 부쳐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는데 친한 권사님께 드려 다행이었다

워낙 탄탄 하고 무거워 조심스레 엘리베이터에 싣고 장로님 차로 싣고 가셨다

그러고 나니 안방은 운동장 만큼 넓어 보이고 ~~~~~문간방도 정리 되고~~~

도배도  좀 더 미뤄도 될듯 새로운 분위기가 나니 ~~~~~`더 참고 살아얄 할것 같다

 

 

주님은 내 이웃의 집들을 , 탐내지 말으라 하셨는데

탐내는 것은 아닌데 그저 부러워 하는것인데 ~~

~내게 주어진 복도  크고 감사한데도  ``다시 부끄러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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